디즈니 상속녀 “바이든 사퇴 않으면 후원 철회”…인플루언서들 연일 ‘바이든 교체론’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4. 7. 5.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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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 등
헐리우드 빅샷들 ‘바이든 교체’ 주장
당 내부선 부통령 해리스 추대 준비
미국 민주당의 주요 후원자로 알려진 월트디즈니 가문의 상속녀 애비게일 디즈니. [출처=엑스]
민주당 주요 후원자들과 전통적 지지기반인 헐리우드에서도 정치후원금 철회 선언까지 나올 정도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포기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CNBC방송은 월트디즈니 가문의 상속녀 애비게일 디즈니가 민주당이 대선 후보를 교체하기 전까지 민주당에 대한 기부를 중단하기로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의 오랜 후원자인 애비게일은 디즈니를 공동창업한 월트 디즈니 형제 중 로이 O.디즈니의 손녀다.

그는 “바이든에 대한 존경이 아닌 현실적인 문제”라며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나라를 위해 헌신했지만 이번 대선은 너무나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애비게일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다면 올해 선거에서 압승을 거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드라마 ‘로스트’와 ‘왓치맨’으로 유명한 각본가 데이먼 린델로프도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에서 사퇴할 때까지 정치자금 기부를 중단하자고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그는 올해 대선 선거철을 맞아 이미 민주당에 11만5000달러 이상을 후원한 인물이다.

그는 정치자금 후원 중단 결정에 대해 “단기적으론 고통스럽겠지만 장기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야구에서 9회말에 4점이 뒤진 상태에서 역전할 수 없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은 스포츠 영화를 보지 못한 사람들”이라며 후보 교체시 대선 판세를 민주당에 유리하게 되돌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헐리우드의 거물 에이전트인 어리 이매뉴얼은 지난 TV토론 이후 주요 후원자들이 바이든 대선 캠프에 후원하는 대신 다른 민주당 상·하원 의원들의 선거 캠페인 후원을 검토하고 있다는 움직임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전했다.

최근 몇 년간 민주당에 수백만달러의 거금을 후원한 넷플릭스 공동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도 지난 3일 “바이든은 트럼프에 맞서 승리하고 우릴 안전하고 번영하게 할 수 있는 강한 민주당 리더를 수용하기 위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바이든의 재선 포기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이날 민주당 소속 세스 몰튼 매사추세츠주 하원의원은 보스턴 지역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을 큰 봉사를 했지만 지금은 건국의 아버지 중 한 명인 조지 워싱턴의 발자취를 따라야 할 때”라며 스스로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몰튼 의원은 지난 2일 로이드 도겟 텍사스주 하원의원, 3일 라울 그리핼버 애리조나주 하원의원에 이어 민주당에서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에게 재선 포기를 촉구한 3번째 인물이 됐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아 백악관에서 군 가족들을 초청해 진행한 연례 바베큐 파티 행사 현장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사진=AP연합]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안팎에서 사퇴 여론이 높아지자 이를 진화하기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아 4일 바이든 대통령은 사전녹화된 방송·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난 형편 없는 토론을 했다. 하지만 토론 무대에 90분 동안 섰다고 해서 내가 3년 반 동안 한 일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군 가족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진행하는 연례 바비큐 파티 행사가 끝난 뒤 다시 백악관으로 들어가려던 도중 한 참석자가 “계속 싸우세요”라고 말하자 “알겠다. 아무 데도 안 간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측근들에게도 “내가 민주당 대선 후보다. 누구도 나를 몰아낼 수 없다. 난 떠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5일 ABC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최근 불거진 고령 리스크와 인지력 논란을 불식시키고 거취 문제와 관련해 직접 대국민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그러나 진보 성향의 뉴욕타임즈(NYT)를 비롯한 주요 미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를 포함해 거취 문제를 두고 장고에 들어갔다고 보도하고 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등을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들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포함한 민주당 소속 주지사 20여명과 만나 사퇴 여론 진화에 나섰다.

CNN방송은 4일 “향후 48시간이 바이든 대통령의 거취에 결정적일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 우려를 가라앉히고 지지자들을 안심시켜야 앞으로도 대선 레이스에 남아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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