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선수 가슴의 작은 태극마크에 감동…중요한건 크기가 아냐 [기자2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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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광화문 광장에 100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를 세우겠다는 서울시 계획이 발표됐다.
광화문 게양대는 20위권인 파주 대성동 게양대(99.8m) 바로 위쯤 될 것이다.
게양대 건설을 발표한 날은 6월25일이었다.
지난 2020년 한국군 147명 유해가 태극기에 싸여 송환될 때 사람들은 나라가 이들을 잊지않고 예우했단 점에 감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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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광화문 광장에 100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를 세우겠다는 서울시 계획이 발표됐다. 100억원짜리 예산 낭비라는 비난이 일었다.
어떤 경관은 규모로 압도한다. 나이아가라 폭포나 에베레스트가 그렇다. 게양대도 높을수록 나라의 위엄이 선다고 생각한 사람이 있다. 바벨탑 같은 게양대를 지은 이집트,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인이다.
하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2주년 간담회에서 말했듯 지금은 하드웨어로 승부 보는 시대가 아니다. 광화문광장을 국가상징공간으로 만들겠다며 사례로 든 워싱턴 모뉴먼트와 에투알 개선문은 각각 1888년, 1806년 완성됐다. 2024년의 국가상징공간을 지을 때 200년을 거슬러 올라갈 필요는 없다.
게양대 건설을 발표한 날은 6월25일이었다. 오 시장은 이날 인천상륙작전과 9·28서울수복에 힘을 보탠 참전용사를 만났다. 우리가 기려야할 것이 나라를 향한 헌신에 대한 존경이자 나라를 지킨 이들에 대한 감사라면, 그 표현은 하드웨어가 아니어도 된다. 오 시장은 연평해전 연극을 직접 관람한 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부상 제대군인의 취업을 지원하고, 복잡한 국가유공자 등록 절차를 돕는다. 이런 정책이 하드웨어를 대신할 소프트웨어가 될 수 있다.
사람들은 국가대표가 단 작은 태극마크에 감동한다. 국가를 대표하는 한 사람이 되기 위해 쏟아부은 땀방울을 알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한국군 147명 유해가 태극기에 싸여 송환될 때 사람들은 나라가 이들을 잊지않고 예우했단 점에 감동했다. 기억해야 하는 건 태극기가 감싼 정신이다. 그 태극기는 크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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