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에콰도르에 승부차기 진땀승…코파 아메리카 4강행

최송아 2024. 7. 5.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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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가 2024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에콰도르를 따돌리고 준결승에 진출, 타이틀 방어에 '2경기'를 남겨뒀다.

아르헨티나는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NRG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코파 아메리카 8강전에서 에콰도르와 전·후반 1-1로 비긴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겨 준결승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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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복귀 메시, 승부차기 첫 키커로 실축했다가 '안도의 한숨'
'월드컵 최우수 GK' 마르티네스, 승부차기 연속 선방으로 승리 견인
페널티킥 막는 아르헨티나의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아르헨티나가 2024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에콰도르를 따돌리고 준결승에 진출, 타이틀 방어에 '2경기'를 남겨뒀다.

아르헨티나는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NRG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코파 아메리카 8강전에서 에콰도르와 전·후반 1-1로 비긴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겨 준결승에 올랐다.

2021년 코파 아메리카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른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아르헨티나는 2015년 대회부터 5회 연속 코파 아메리카 4강에 진입했다.

코파 아메리카 통산 15회 우승으로 현재 우루과이와 역대 최다 공동 1위인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에서 2연패와 최다 우승 단독 1위 등극을 노린다.

조별리그에서 캐나다, 칠레, 페루를 5득점 무실점으로 연파, 3전 전승으로 조 1위를 차지하며 8강에 오른 아르헨티나는 이날 대회 첫 실점을 기록했다.

아르헨티나는 베네수엘라-캐나다 경기의 승자와 10일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승부차기 중 아르헨티나의 메시와 에콰도르 선수들 [AP=연합뉴스]

두 차례 4위(1959년, 1993년)가 역대 코파 아메리카 최고 성적인 FIFA 랭킹 30위 에콰도르는 아르헨티나를 물고 늘어지며 선전했으나 2개 대회 연속 8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출전이 불투명했던 아르헨티나의 '캡틴'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전격 선발 출격해 최전방에 섰다.

조별리그 1, 2차전에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던 메시는 지난달 26일 칠레와의 조별리그 2차전 이후 허벅지 쪽 불편함을 호소했고 6월 30일 페루와의 3차전에 결장했다가 이날 복귀했다.

경기 초반엔 1989년생 베테랑 에네르 발렌시아를 선봉에 세우고 미드필더 모이세스 카이세도가 활발히 움직인 에콰도르의 공세에 아르헨티나가 고전하는 양상이었으나 전반전 중반부터 주도권이 넘어가기 시작했다.

아르헨티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선제골 장면 [EPA=연합뉴스]

전반 27분 나우엘 몰리나의 오른쪽 크로스를 받은 엔소 페르난데스의 헤더로 첫 슈팅을 기록한 아르헨티나는 전반 35분 세트피스 상황을 살려 앞서 나갔다.

메시가 차올린 코너킥을 알렉시스 마크알리스테르가 감각적인 백 헤더로 연결했고,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골 지역 왼쪽에서 헤더 마무리로 골문을 열었다.

에콰도르는 후반 15분 아르헨티나 로드리고 데폴의 핸드볼로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절호의 동점 기회를 잡았으나 키커 발렌시아의 오른발 슛이 골대 왼쪽 아랫부분을 맞히고 벗어나고 말았다.

하지만 패색이 짙어지던 후반 추가 시간 어렵게 균형을 맞췄다.

케빈 로드리게스(왼쪽)의 동점 골에 기뻐하는 에콰도르 선수들 [AP=연합뉴스]

아르헨티나 선수들끼리 자기 진영에서 충돌하며 한 명이 쓰러진 가운데 에콰도르의 공격이 빠르게 진행됐고, 존 예보아의 크로스를 케빈 로드리게스가 머리로 받은 것이 골대 앞에서 절묘하게 튀어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에콰도르가 후반 교체 투입한 선수들이 합작한 천금 같은 동점 골이었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아르헨티나의 첫 번째 키커로 나선 메시의 왼발 슛이 크로스바를 맞히고 벗어나면서 분위기는 에콰도르 쪽으로 더 넘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에콰도르의 1, 2번 키커인 앙헬 메냐와 알란 민다의 슛을 아르헨티나의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골키퍼가 연이어 막아내며 승부의 추가 급격히 기울었다.

카타르 월드컵 때 프랑스와의 결승전 승부차기 선방을 비롯해 맹활약하며 최우수 골키퍼에게 주는 골든 글러브를 받았던 마르티네스는 명성에 걸맞은 활약으로 아르헨티나의 극적인 승리를 완성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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