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승부차기 실축? → 마르티네스 선방 캐리!’ 아르헨티나, 승부차기 끝에 에콰도르 꺾고 코파 4강 진출

김영훈 MK스포츠 기자(hoon9970@maekyung.com) 2024. 7. 5.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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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가 에콰도르를 꺾고 준결승으로 향한다.

아르헨티나는 5일(한국시간) 미국 휴스턴 NRG스타디움에서 열린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2024 8강 에콰도르와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4강행을 확정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캐나다, 칠레, 페루로 이어지는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올라간 뒤 8강에서 에콰도르를 잡아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코파 2021에 이어 연속 우승을 노린다.

리오넬 메시.사진(미국 휴스턴)=ⓒAFPBBNews = News1
아르헨티나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수비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사진(미국 휴스턴)=ⓒAFPBBNews = News1
득점 후 기뻐하는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사진(미국 휴스턴)=ⓒAFPBBNews = News1
이날 아르헨티나의 4강행을 이끈 것은 두 명의 마르티네스 활약이 있었다. 중앙 수비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결승골을 집어넣으며 경기 흐름을 가져왔고,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는 에콰도르의 공격을 모두 막아내며 철벽과도 같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에밀리아노 골키퍼는 승부차기에서 빛나는 선방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팀의 주장 리오넬 메시는 이번 대회 침묵이 이어지게 됐다. 캐나다와 조별리그 1차전서 도움을 기록한 뒤 공격포인트가 없다. 조별리그 2차전 칠레와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뒤 3차전 페루전을 결장했다.

이번 경기 메시는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으나, 빠르게 회복하며 토너먼트에서부터 다시 팀을 이끌게 됐다. 다소 부진했다. 메시는 공격의 활로를 뚫기 위해 분투했지만,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심지어 승부차기에서는 첫 번째 키커로 나섰지만, 파넨카킥이 골대를 맞고 벗어나며 고개를 떨궈야만 했다.

아르헨티나는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리오넬 메시, 니콜라스 곤잘레스-엔조 페르난데스-알레시스 맥알리스터-로드리고 데 폴, 니콜라 탈리아피코-리산드로 마르티네스-크리스티안 로메로-나후엘 몰리나,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출전했다.

에콰도르는 4-14-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에네르 발렌시아, 예레미 사르미엔토-모이세스 카이세도-카를로스 그루에소-켄드리 파에스, 알란 프란코, 피에로 인카피에-윌리안 파코-펠릭스 토레스-앙헬로 프레시아도, 알렉산더 도밍게스가 나섰다.

리오넬 메시.사진(미국 휴스턴)=ⓒAFPBBNews = News1
전반 초반 에콰도르가 아르헨티나를 밀어붙였다. 에콰도르는 최전방 발렌시아를 필두로 양측면 파에스, 사르미엔토가 적극적으로 상대 수비를 파고들었고, 중원에서 슈팅을 아끼지 않았다.

전반 14분 좌측면으로 빠져 움직인 카이세도가 돌파 후 패스를 내줬고, 사르미엔토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마르티네스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1분 뒤에는 뒷공간을 파고든 발렌시아가 우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쇄도하던 프레시아도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높게 떠올랐다.

아르헨티나도 반격했다. 빠르게 전방으로 치고나가며 역습을 노렸다. 전반 33분 전진한 엔소가 수비 뒷공간을 뛰어들어갔고, 후방에서 넘어온 롱패스로 기회를 잡았으나 슈팅이 상대 수비에게 막혔다.

주고 받는 흐름 속 먼저 미소 지은 쪽은 아르헨티나였다. 전반 35분 코너킥 상황에서 메시가 올려준 크로스를 맥알리스터가 헤더로 연결했고, 쇄도하던 리산드로가 재차 머리로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득점 후 기뻐하는 아르헨티나 선수단. 사진(미국 휴스턴)=ⓒAFPBBNews = News1
득점 후 기뻐하는 아르헨티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사진(미국 휴스턴)=ⓒAFPBBNews = News1
후반전 교체 없이 두 팀은 맞섰다. 아르헨티나가 1점 차로 앞선 가운데 경기는 점점 거칠어졌고, 후반 10분경에는 로메로가 볼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카이세도의 정강이 부위와 충돌하며 두 선수 모두 쓰러지기도 했다.

이 가운데 에콰도르가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후반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프랑코가 헤더로 돌려놓는 과정에서 상대 핸드볼 반칙을 유도했다.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에콰도르는 발렌시아가 키커로 나섰지만, 슈팅이 골대를 맞고 빗나가며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아르헨티나가 먼저 변화를 가져갔다. 후반 20분 라우타로를 빼고 훌리안 알바레스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아르헨티나의 1-0 리드가 이어지는 가운데 두 팀 모두 변화를 가져갔다. 에콰도르는 후반 31분 알란 민다, 케빈 로드리게스, 후반 34분 욘 예보아, 앙헬 메나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이에 아르헨티나는 후반 33분 니콜라 오타멘디, 지오바니 로셀소를 투입해 후방과 중원을 강화했다.

페널티킥을 준비하는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에네르 발렌시아. 사진(미국 휴스턴)=ⓒAFPBBNews = News1
페널티킥을 준비하는 에네르 발렌시아. 사진(미국 휴스턴)=ⓒAFPBBNews = News1
동점골이 터지지 않자 에콰도르는 총공세에 나섰다. 후반 41분 프랑코를 빼고 공격수 조르디 카이세도의 투입으로 공격의 수를 더했다.

경기 막판까지 흐름을 유지한 에콰도르는 후반 추가시간 결실을 맺었다. 추가시간 5분이 주어진 가운데 후반 추가시간 3분 우측면 예보아의 왼발 크로스를 박스 안 로드리게스가 헤더로 돌려놓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1-1 동점이 되며 에콰도르 선수단은 포효했다.

정규시간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승부차기로 향했다. 이번 코파 대회는 결승전만 연장전을 치른다. 이전 토너먼트에서는 곧바로 승부차기로 승자를 가린다.

두 팀의 승부차기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웃었다. 아르헨티나는 첫 번째 키커로 나선 ‘믿을맨’ 메시가 골키퍼 방향을 완전히 속였지만, 골대를 맞추며 실축했다. 하지만 마르티네스 골키퍼가 상대 첫 번째, 두 번째 키커의 슈팅을 막아내며 우위를 점했고, 마지막 키커 오타멘디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승부차기 스코어 5-3 승리를 차지했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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