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왕의 귀환’… 하반기엔 HBM이 ‘키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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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15배로 폭증한 것은 반도체 업황 회복과 인공지능(AI)향 메모리 판매 호조에 따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움츠렸던 반도체 사업이 AI 시장 성장을 발판 삼아 전성기 때의 존재감을 회복하기 시작함에 따라 삼성전자가 2년 만에 40조 원대 연간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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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반도체 수요 폭발
D램 등 메모리 가격 상승 호재
DS부문 전영현 체제 힘 실려
40조 원대 연간 영업익 관측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15배로 폭증한 것은 반도체 업황 회복과 인공지능(AI)향 메모리 판매 호조에 따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움츠렸던 반도체 사업이 AI 시장 성장을 발판 삼아 전성기 때의 존재감을 회복하기 시작함에 따라 삼성전자가 2년 만에 40조 원대 연간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5일 오전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0조4000억 원, 매출은 74조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2022년 3분기(10조8520억 원) 이후 7개 분기 만의 최대 실적이다. 잠정 실적인 만큼 구체적인 사업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진 않았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의 영업이익이 최소 5조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10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의 최대 공신이 반도체 부문이라는 데 대해서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지난 5월 이례적으로 신임 DS 부문장에 전격 투입된 전영현 부회장의 전방위적인 반도체 사업 혁신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폭발적인 실적 상승을 견인한 DS 부문은 올해 초 적자 탈출에 성공하며 반전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D램과 낸드 등 메모리의 가격 상승과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에 따라 실적 개선에 탄력이 붙었고, 재고 수준 역시 개선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체 D램 가격은 13∼18%, 낸드의 경우 15∼20% 상승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생성형 AI향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번에도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해 DDR5, 서버에 탑재되는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이 핵심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실적 질주는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오는 3분기에도 D램과 낸드 가격이 각각 8∼13%, 5∼10%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주도권 탈환을 위해 5·6세대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HBM 개발팀’이 신설됐으며 2.5D·3D 등 신규 패키지 기술을 선제로 확보하기 위한 ‘어드밴스드 패키징(AVP) 개발팀’도 전 부회장 직속으로 배치되는 등 대대적인 조직 개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또 기업용 SSD의 판매를 앞세워 낸드 실적도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 역시 가동률 개선, 원가 절감 효과 등으로 적자 폭을 줄여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4월 진행한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파운드리 매출은 1분기 저점을 찍고 2분기부터 반등해 전 분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 때문에 DS 부문을 필두로 삼성전자가 ‘연간 매출 310조 원, 영업이익 40조 원’도 가능하다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전성기 실적을 완전히 회복할지 여부는 AI에 달렸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AI 시장 확대로 수요가 폭증 중인 HBM 공급 규모를 전년보다 3배가량 확대하고 내년에도 2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인데, 특히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 통과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현재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차세대 HBM3E 8단·12단 제품도 품질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안팎에선 통과 시 AI 반도체 랠리에 올라타면서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치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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