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재 값 엎친데 폭염·폭우 덮쳐… 건설사 ‘죽을맛’

이소현 기자 2024. 7. 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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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부터 열흘간의 장마 예보에 건설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오른 자재값과 인건비에 이어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는 이상기후까지 겹치자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이에 건설사들은 날씨를 중대한 경영변수로 보고 '기상경영'에 본격 나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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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 ‘기상경영’ 돌입
대우, 비상계획팀 통해 위험 관리
삼성, 현장 재해대비 시뮬레이션
현대, 기상 전문프로그램 도입
DL이앤씨도 시설 투자 확대

5일부터 열흘간의 장마 예보에 건설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오른 자재값과 인건비에 이어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는 이상기후까지 겹치자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이에 건설사들은 날씨를 중대한 경영변수로 보고 ‘기상경영’에 본격 나선 상황이다. 기후변화 대응 전략 수립이 기업의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와 직결된다는 판단에서다.

문화일보가 주요 4개 건설사(대우건설·삼성물산·현대건설·DL이앤씨)의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기후변화에 따른 재무적 영향 평가는 공통으로 이뤄졌으며, 일부 건설사의 경우 사업장 및 지역별 특성에 따른 재해 유형별 대비책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은 지난 1일 발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강수 패턴 및 기상유형의 극심한 변화’를 핵심 위험 유형으로 보고, 이에 따른 잠재적 재무 영향과 위험 관리비용을 각각 209억6348만3680원, 12억 원으로 예측했다. 대응전략으로는 비상계획팀 운영을 들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게릴라성 폭우가 잦아지면서 공사비 상승 부담이 매우 커졌다”며 “날씨를 미리 예견하고 이에 대응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갖고 전사적 방안을 구축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총 4단계의 기후 리스크 및 기회 관리 프로세스를 활용해 날씨가 사업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완화해 나가고 있다. 자연재해 발생 위험이 크다고 여겨지는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시뮬레이션을 실시해 위험등급(A·B·C)을 분류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기후변화로 인한 물리적 리스크 발생 시 회사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밸류체인(가치사슬) 단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고 보고 공사 입찰을 검토할 때 기상 전문 프로그램 ‘메테오놈’을 활용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기상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효과적으로 공정별 진행 정도를 예측할 수 있다”며 “국내뿐 아니라 기상 자료가 부실한 해외 오지 및 미진출 지역 사업성 검토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DL이앤씨는 태풍·홍수·지진 등 자연재해가 발생할 경우를 2급 비상사태로 정의하고 있다. 건설 현장 보호를 위한 방지시설 투자를 늘리는 한편, 자연재해 대응 시나리오를 매뉴얼화해 수립할 예정이다.

이소현 기자 winn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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