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美규제에도 ‘對中수출 120억달러’ 전망

박세희 기자 2024. 7. 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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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에도 올해 중국 시장에서 120억 달러(약 16조5000억 원) 규모의 AI 반도체를 판매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H20은 중국에 첨단 AI 반도체 판매를 금지하는 미국 정부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성능을 저하시켜 새롭게 설계한 제품으로, 엔비디아의 주력 반도체인 H100에 비해 연산 능력이 5분의 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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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 낮춘 ‘H20’ 수출통제 피해
향후 수개월 100만개 이상 공급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saysay@munhwa.com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에도 올해 중국 시장에서 120억 달러(약 16조5000억 원) 규모의 AI 반도체를 판매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H20 반도체를 향후 수개월 동안 중국에 100만 개 이상 공급할 예정이다. H20은 중국에 첨단 AI 반도체 판매를 금지하는 미국 정부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성능을 저하시켜 새롭게 설계한 제품으로, 엔비디아의 주력 반도체인 H100에 비해 연산 능력이 5분의 1 수준이다.

H20의 가격은 1만2000∼1만3000달러로, 100만 개가 모두 판매될 경우 12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엔비디아가 중국에서 벌어들인 103억 달러보다도 많은 수익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의 주요 투자은행 중 하나인 모건스탠리는 “H20의 잠재력 경쟁력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들이 보고되고 있다”면서 “H20을 향한 중국 내 강력한 수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리서치 업체인 세미 애널리틱스의 딜런 파텔 수석 애널리스트도 “H20의 ‘서류상’ 기능은 화웨이의 어센드 910B보다 낮지만 실제로는 뛰어난 메모리 성능 덕에 상당히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했다. 대부분 중국 AI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위에 AI 모델을 구축해 화웨이 인프라로 전환하려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도 엔비디아의 높은 매출을 예상케 하는 요소다.

2021년까지 중국은 엔비디아 전체 매출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대중 수출을 통제하면서 엔비디아의 중국 매출 비중도 크게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엔비디아의 중국 매출 비중은 9.56%로 전년 동기 22.11%보다 대폭 줄어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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