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외부 간섭에 저항”… 反서방 거듭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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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외부 간섭에 저항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회원국 정상들과 함께 '반(反)서방' 기치를 거듭 내세웠다.
4일 중국 관영 CCTV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폐막연설을 통해 "우리는 간섭과 분열의 현실적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단결력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 외부 간섭에 저항하고 상호 지원을 강화하며 지역의 평화 및 발전을 확고히 하기 위해 협력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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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적 사고 위협서 단결 강화”
푸틴, 루블화 결제시스템 촉구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saysay@munhwa.com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외부 간섭에 저항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회원국 정상들과 함께 ‘반(反)서방’ 기치를 거듭 내세웠다.
4일 중국 관영 CCTV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폐막연설을 통해 “우리는 간섭과 분열의 현실적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단결력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 외부 간섭에 저항하고 상호 지원을 강화하며 지역의 평화 및 발전을 확고히 하기 위해 협력하자”고 말했다. 이어 “냉전적 사고는 SCO의 실질적 위협”이라면서 “이러한 위협에 직면한 우리는 대화 및 협력으로 안보 도전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보 위협 대응 및 정보 교류 강화를 위한 SCO 회원국 간 종합 센터 설립과 마약 합동 대응 센터 설립, 합동 대테러 훈련 실시 등을 제안했다. 시 주석은 “‘마당은 좁게 담장은 높게’(small yard high fence·중국 등으로의 첨단 기술 유입을 차단하는 미국 정책)라는 현실적 리스크를 맞아 우리는 발전 권리를 수호해야 한다”고 말하며 에둘러 미국을 겨냥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도 이날 연설에서 “이제 다극 세계가 현실이 됐다”면서 “특정 국가에만 일방적인 이점을 제공했던 낡은 유럽 중심주의 및 유럽·대서양 모델을 대체할 새로운 유라시아의 협력, 안보, 개발 구조를 구축하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SCO 회원국 간 루블화 중심의 새로운 결제 시스템 구축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벨라루스의 정회원국 가입으로 모두 10개국으로 늘어난 SCO는 공동 선언문을 내고 “세계 정치의 구조적 변화에 주목한다”면서 “무력 사용이 증가하고 국제법 규범이 체계적으로 위반되고 지정학적 대립과 갈등이 커지면서 세계와 SCO 지역의 안정에 대한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서방에 비판 수위를 높였다. 시 주석은 정상회의를 마친 후 이날 밤 SCO 회원국인 타지키스탄 두샨베에 도착해 국빈 방문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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