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차남' 조현문 "상속재산 전액 사회 환원…형제 갈등 끝내자"(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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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 차남인 조현문 전 부사장은 5일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이 남긴 상속 재산과 관련해 "선친이 물려주신 상속 재산 전액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형제들과의 법정 다툼과 관련해선 "저는 효성의 경영권에 전혀 관심이 없다"며 "형제간 갈등을 종결하고 화해를 이루고 싶다"고 손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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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경영권에 전혀 관심 없어…갈등 끝내고 화해 이루길"
(서울=뉴스1) 최동현 박종홍 기자 = 효성그룹 차남인 조현문 전 부사장은 5일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이 남긴 상속 재산과 관련해 "선친이 물려주신 상속 재산 전액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형제들과의 법정 다툼과 관련해선 "저는 효성의 경영권에 전혀 관심이 없다"며 "형제간 갈등을 종결하고 화해를 이루고 싶다"고 손을 내밀었다.
조 전 부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 삼성동 코엑스에서 기자 간담회을 열고 "이 결심과 그에 따른 요청은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 바른을 통해 (큰형인) 조현준 효성 회장과 (동생)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등 공동상속인들에 전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전 부사장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지난 3월30일 선친인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빈소를 찾은 후 97일, 상속 재산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지난 5월 16일 이후 50일 만이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위해 최근 싱가포르에서 입국했다.
조 전 부사장은 공익재단을 설립해 상속재산 전액을 환원할 뜻을 밝히면서 "한 푼도 제 소유로 하지 않고 공익재단에 출연하겠다"며 "상속 재산에 욕심내지 않고 전액을 출연해 국가와 사회에 쓰임 받게 하는 선례를 만들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공익재단 설립에 공동상속인도 협조해 줄 것이라 믿는다"며 형제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조 전 부사장은 "저는 효성의 경영권에 전혀 관심 없다", "저의 가장 큰 소망은 효성으로부터 100% 자유로워지는 것"이라며 효성그룹과의 관계에 분명한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10년 전 '형제의 난'으로 촉발된 형제들과의 법정 다툼을 끝낼 것을 제안했다.
조 전 부사장은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지금까지 벌어졌던 형제간 갈등을 종결하고 화해를 이루고 싶다"며 "저에게 벌어졌던 여러 가지 부당한 일들에 대해 문제 삼지 않고 용서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형제간 우애'를 당부한 선친의 유언장을 언급하며 "서로 다투지 말고 평화롭게 각자 갈 길을 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조현준·조현상 두 형제가 자신의 화해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에는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그는 "형제들과 효성이 저의 진심 어린 요청을 거절하고 명확히 답하지 않은 채 시간만 끈다면 저는 어쩔 수 없이 제가 주어진 법적 권리를 포함해 저의 길을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조 전 부사장은 상속 재산 전액을 환원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저는 선친께 효성을 깨끗하고 정직한 일류기업이 되도록 정도(定道)경영을 하자고 충언했었다"며 "이번 공익재단 설립과 상속재산 전액 환원이 아버님이 생전 강조한 산업보국 정신에 기여하는 저의 작은 효도가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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