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이정선 교육감 취임 2년…“교육 현장은 위기, 오로지 재선 위한 일만 한다”

윤주성 2024. 7. 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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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윤주성 앵커
■ 전화연결 : 박삼원 광주교사노조 위원장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이종규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wRiStuuG-aI

◇ 윤주성 앵커(이하 윤주성): 이정선 광주교육감 취임 2주년을 맞아 광주 지역 5개 교육단체가 어제 지난 2년간의 광주 교육 행정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들은 이제 광주 교육의 부끄러움을 결산해야 할 때이고 그 부끄러움의 중심에 이정선 교육감이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광주 교육 주체들은 왜 이정선 교육감의 지난 2년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리고 있는지 박삼원 광주교사노조 위원장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박삼원 광주교사노조 위원장 (이하 박삼원): 안녕하십니까?

◇ 윤주성: 어제 광주 교육 주체들이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잖아요. 이정선 교육감의 지난 2년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 박삼원: 어제 토론회가 의미가 있었던 것은 불특정 다수 시민 여론조사도 의미가 있겠지만 학교 안 사람들, 그러니까 교사, 직원. 그다음에 직원 중에서도 학교 비정규직 직원들까지 해서 평가를 하는 자리가 있으면 좋겠다 생각해서 마련된 자리입니다. 여기에 참여한 단체가 5개인데 5개 단체 모두 가혹하게 평가했는데요. 학비 노조는 이정선 교육감을 10% 정도 긍정 평가 답했고, 공무원 노조는 24.4%가 긍정 평가, 부정 평가는 58.1%, 교사 단체로 가면 이것은 상당히 심각해집니다. 전교조는 3.2%가 긍정 평가, 84.3%가 부정 평가, 광주 교사노조도 4.9%가 긍정인 반면에 71%가 부정 평가를 해서요. 아주 가혹한 평가를 했지요.

◇ 윤주성: 이정선 교육감이 지난달 27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열어서 지난 2년은 광주 시민들께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밤낮없이 발로 뛰었다, 그리고 더 많이 고민하고 더 깊이 성찰하고 광주 교육의 변화를 위해 땀 흘린 시간이라고 자평을 했는데 교육 주체들은 왜 이렇게 냉정한 평가를 하고 있는 것인가요?

◆ 박삼원: 이제껏 없었던 교육감이고 이제껏 보지 못한 교육 행정입니다. 이것을 공공기관이라고 해야 될 것인지 할 정도로 지금 여론을 무시하고 오로지 재선을 위한 일만 한다, 이런 평가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상당히 심각한 상황입니다.

◇ 윤주성: 저희가 일선 교육 현장의 상황을 잘 모르기 때문에요. 구체적으로 재선을 위한 그런 행정을 하고 있다고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 어떤 구체적인 사례들이 좀 있을까요?

◆ 박삼원: 광주 라디오 같은 데 가 보면 광주교육청을 광고하는 광고가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지방자치단체, 우리 교육청보다 훨씬 더 큰 광주시청 광고를 이렇게 본 적 없어요. 광주 언론은 광주교육청이 먹여 살린다, 이런 정도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요. 또 하나는 학교가 온통 지금 돈이 없다고 하면서도 공사판이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 공사가 시설 환경을 개선하려고 하는 의미도 있지만 이 시설업자들 그리고 광주 여행사들 이런 데를 광주시 교육청이 먹여 살린다 이런 이야기가 너무, 너무 지나칠 정도로 나오고 있단 말이에요. 이런 점에서 재선을 위한 드라이브가 너무 지나치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으로 보입니다.

◇ 윤주성: 그 언론 보도를 보니까 어제 교육 주체들이 핵심 사업 납품업자와의 관계 정리 등을 요구했다는 데 이것이 무슨 말씀이신가요?

◆ 박삼원: 지난번에 총선이 끝난 뒤에 한 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드리는 고언 이렇게 해서 열 몇 가지를 이야기한 적 있어요. 그 안에는 음주를 삼가하라, 그다음에 극우 유튜버 콘텐츠를 시청을 중단하라, 천공 등의 인맥을 정리하고 만나지 말라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그런데 어제 토론회 자리에서도 그와 비슷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시설업자 그다음에 여행업자 그다음에 기자재 납품업자들과 과감히 결별하라, 그러지 않으면 큰일이다 이런 이야기가 나왔는데 근거로는 공무원 사회에서 공공연한 비밀이라는 것이에요. 야당 대표도 그런 윤석열 대통령에게 고언을 하는 것도 공공연한 비밀이기 때문에 할 수 있었다고 하면서 어제 우리 교육청 안에서 이것을 유통되고 있는 이야기들이 공공연하게 들린다. 그래서 과감하게 결별하는 것이 이정선 교육감과 광주 교육을 살리는 길이다, 이런 애정 어린 이야기라고 저는 생각했어요.

◇ 윤주성: 지금 광주교육청 내에서 이른바 공사나 아니면 교육 기자재 납품과 관련해서 공공연하게 여러 가지 말들이 나오고 있다 이 말씀이시군요.

◆ 박삼원: 학교에 업자들이 막 돌아다닌단 말이에요. 학교에 업자들이 돌아다니면서 행정실 직원들한테 교육청에다 이 사업을 하나 요청해라 그러면 우리가 다 얘기해 놓았으니 돈이 내려올 것이다, 이런 얘기. 이것은 한 20년 전으로 돌아간 행태거든요. 그래서 지난번 교육감 선거 때 도와줬던 업자들을 이정선 교육감께서 좀 챙겨주는 차원에서 이 공사를 원활하게 지금 발주하고 있다, 이렇게 지금 본다는 것이지요.

◇ 윤주성: 교육 현장에서는 또 인사 비리와 관련해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이것은 또 어떤 이야기인가요?

◆ 박삼원: 우리 교직원들이 수긍을 해야 되는데 수긍할 수 없는 인사들이 있다는 것이에요. 교육청의 고위직 인사부터 해서 초등 교장 인사에서도 잡음이 나오고, 그다음에 매관매직설까지 돌고 그다음에 승진할 때는 승진 인사비를 제공해야 된다, 뭐 이런 이야기가 있어요. 어디 교육장 자리 한 자리는 5,000만 원이다, 이것은 확인된 바는 없습니다만 이런 소문까지 도는데 교육청에서 이정선 교육감께서 이 문제에 대해서 단호한 입장을 내고 간부들이나 직원들이 여기에 오염되지 않도록 해야 된다는 충고라고 생각합니다.

◇ 윤주성: 방금 위원장님께서 말씀하셨던 시설공사나 납품 그리고 방금 인사와 관련한 뒷돈 이런 것은 어디까지나 지금 확인되지 않은 의혹 그리고 교육 현장에서 떠도는 소문에 불과한 상황일 텐데요. 이정선 교육감이 이와 관련해서 어떤 공식 입장을 밝힌 적은 있습니까?

◆ 박삼원: 청렴 강조하고 오직 청렴 이런 정책을 펼치시는데 그것에 대해서 구성원들이 동의하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정선 교육감께서 단호하게 쇄신을 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하고 다른 것 떠나서 교원들의 지지가 한 자릿수 그것도 3%, 4% 이런 정도에 있을 때에는 위기라고 생각하시고 전면적인 쇄신을 하는 것 그다음에 뭐 이런 여론을 무시하고 이런 일들이 너무 지나치니까 교원단체나 노동조합들이 늘 고발하고 감사 청구하는 일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요. 여론을 좀 새겨듣고 그다음에 구성원들과 대화하고 이런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윤주성: 교육 주체들이 발표한 공동 입장문을 보니까 지난 어린이날 학생들을 군 부대 체험 행사에 동원하려고 했던 그 발상에 대해서도 비판을 하고 있는데 사실 이것이 좀 그렇게 보면 해프닝에 불과한 것인지 아니면 진짜 조금 별다른 생각 없이 이런 행사를 추진한 것인지 어떻습니까?

◆ 박삼원: 우리 교육청은 타 시·도 교육청에 비해서 특별한 사업을 하나 하고 있는데 5.18 사업 같은 것이 지역적 특수성과 관련돼서 5.18이 광주의 일만은 아닙니다만 특히 5월에는 5.18 계기 교육하고 이런 일들을 대대적으로 벌이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5월에 군 부대 협조 요청이 있었든지 그랬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아무런 비판 없이 시행하다가 지적에 맞부딪친 사건입니다.

◇ 윤주성: 교육청이 체육 행사를 하면서 농협 협찬을 받고 또 일부 공무원들이
교육감 칭송 퍼레이드를 했다, 이런 비판도 나오고 있는데 이것은 어떤 내용인가요?

◆ 박삼원: 일과 중에 공무원들이 염주체육관에 모여서 체육대회를 했어요. 요즘 공무원 아닌 조직들도 일과 중에 하는 일은 없습니다. 그런데 비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란 듯이 무시하고 그쪽에서 했지요. 체육대회를 일과 중에 펼쳤지요. 그런데 더욱더 부끄러웠던 것은 과별로 가장행렬 같은 것을 했던 모양이지요. 그런데 어느 과에서 말해 뭐해 우리가 교육감 직속이지, 교육감 칭송 퍼레이드를 한 것이 언론에 노출된 사건이거든요. 왜 우리 교사들이나 직원들이 부끄러운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우리 학교 교육청 금고인 농협의 협찬이 있었다는 것까지 함께 드러났습니다.

◇ 윤주성: 어제 교육 주체들이 이정선 교육감의 남은 임기 2년 동안 바라는 어떤 대책 그다음에 교육 대안도 제시했는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 박삼원: 지금 위기로 규정하고 있는데 이런 인식을 공유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저기 이정선 교육감과 어제 참여한 단체가 TV 토론 한번 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광주시교육청은 전면 쇄신해야 된다고 하는 것인데요. 정책 방향을 완전히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교육감이 선출직이잖아요. 다음에 재선하기 위해서 홍보하고 예산 쓰면 선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참 희한하게도 교육 본연의 일에 치중하고 교육 활동을 잘하면 선거에서 다시 당선된다는 것은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교육감 선거의 특징이에요. 교육은 어디 가고 선거만 남았다, 이 소리 쏙 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 윤주성: 디지털 기기 보급 사업과 관련해서 지금 교육 현장에서 여러 가지 목소리가 나오고 있잖아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인데 이것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박삼원: 작년에 억지로 받지 않겠다고 하는 학생들까지 컴퓨터와 태블릿PC를 지급했단 말이에요. 그래서 안 받겠다 그래도 받아만 놔라, 이렇게 사정사정해서 그래도 안 받은 사람들이 있어서 학교마다 창고에 컴퓨터가 먼지 쌓이고 있어요. 그래서 이것에 대해서 광주 교사노동조합이 이렇게 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러니까 1번 작년처럼 모든 학생에게 지급하자. 2번 원하는 사람만 지급하자. 3번 전면 중단하자. 저희 설문 의도는 원하는 사람만 지급하자, 이렇게 나올 것으로 생각했어요. 그런데 전면 중단하자는 것이 60%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이 정책이 교사들만 그런 것이 아니고 교육청 홈페이지 '교육감에 바란다'에 가 보면 컴퓨터 지급 문제, 학부모들이 그 민원을 계속 제기하고 있는 것을 봤습니다. 그래서 선물 주고 욕 얻어먹는 경우란 말이에요. 그래서 선물 주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공식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전에 해보고 시행해야 된다는 좋은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인데 아직까지도 변함이 없습니다.

◇ 윤주성: 이정선 교육감에게 못다 한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 박삼원: 어제 토론회에서 한마디로 "아, 쫌" 이런 얘기 했어요. 좀 변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여론을 좀 신경 쓰시길 바랍니다. 이 정도 하겠습니다.

◇ 윤주성: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윤주성 기자 (y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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