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이륙 가슴 벅차" 막노동 번 돈으로 5번째 군가 만든 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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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들판을 달려가 보자. 두 날개를 힘껏 펼치며 저 창공을 비상하리라. 나는 대한민국 공군. 자유, 평화, 번영 위해서 이 몸 이 마음 조국 위해 바치리."
작곡가 이철훈 씨(55)는 호국보훈의 달인 지난달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창작 군가 '대한민국 공군'을 오리지널과 군악대 등 2가지 버전으로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자유, 평화, 번영을 주제로 매년 1곡씩 10년 동안 총 10곡 이상의 군가를 발표하겠다는 이 씨의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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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격에 맞는 다양하고 세련된 군가 계속 선보이고 싶어"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저 들판을 달려가 보자. 두 날개를 힘껏 펼치며 저 창공을 비상하리라. 나는 대한민국 공군. 자유, 평화, 번영 위해서 이 몸 이 마음 조국 위해 바치리."
작곡가 이철훈 씨(55)는 호국보훈의 달인 지난달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창작 군가 '대한민국 공군'을 오리지널과 군악대 등 2가지 버전으로 발표했다.
4분 16초 분량의 이들 군가는 우리 공군의 영공 수호 의지를 담고 있으며, 영상엔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 등 공군 전력들의 모습이 담겨 진취적 기상이 강조됐다.
이 씨는 5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오래전 KF-X 프로젝트가 진행될 때부터 많은 기대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라며 "마침내 보라매 시제기가 하늘로 박차 오를 때는 정말 가슴이 벅차올랐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마치 오랜 산고 끝에 내 자식을 얻은 것처럼 뿌듯했던 바로 그때의 기쁨과 감동을 담아낸 곡이 바로 '대한민국 공군'"이라고 말했다.
이 씨가 손수 군가를 만든 건 이번이 다섯 번째다. 첫 번째 군가는 2020년 육군 군가인 '전진'과 '전진하리라'였다.
이 씨는 '군가 2.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매년 호국보훈의 달인 6월에 군가를 선보이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자유, 평화, 번영을 주제로 매년 1곡씩 10년 동안 총 10곡 이상의 군가를 발표하겠다는 이 씨의 계획이다.
2021년과 2022년엔 해군이 주최한 공모전 국민창작 군가 부문에서 각각 이 씨의 '조국을 지키오', '제2함대'가 입상하기도 했다. 이 씨는 대중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군가는 각 군에 헌정할 예정이다.
한양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이 씨는 벤처붐이 불 때 쇼핑몰 사업을 시작했다가 실패한 뒤 신용불량자가 되고, 다니던 회사가 부도를 맞는 등 젊은 시절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이후 건설현장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일을 하고 있는 이 씨는 마음속 상처를 씻어내기 위해 어린 시절 꿈꾸던 음악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기타를 치며 작곡을 시작했던 그는 육군 27사단 이기자 부대에서 군 생활을 하며 군가를 만들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20대뿐만 아니라 중장년층에게도 사랑받을 수 있는 군가를 만들기 시작했다.
군가 한 곡을 만들려면 성악팀 등을 섭외하고 녹음실도 빌려야 하는 등 300여만 원의 비용이 드는데, 이 씨는 여기에 막노동을 하며 벌어둔 돈을 쓰고 있다. 올해는 600만 원가량의 비용이 들었다고 한다.
이 씨는 내년 6월엔 자신의 첫 번째 군가인 '전진'과 '전진하리라'의 리메이크 버전을 선보인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그는 "이제 선진국 반열에 들어선 대한민국의 국격에 맞는 다양하고 세련된 군가를 앞으로도 계속 선보이고 싶은 것이 제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50대 늦은 나이에 음악을 시작한 저처럼, 많은 분들이 꿈을 잃지 말고 도전해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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