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칼럼] '고수익' 보장한다는 '채무조정채권'… 투자시 체크할 점은?

최근 채무조정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채무조정채권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 회사채 및 일반 예금금리가 하락하면서 대안상품으로 채무조정채권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이 만들어지고 있다. 투자자들도 기간 대비 고수익 상품으로 인식하면서 매력적인 투자처로 판단하고 있는데, 오늘은 채무조정채권은 무엇이고 장단점은 무엇인지 말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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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조정채권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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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조정채권이란 채무조정제도를 통해 ▲상환기간 연장 ▲분할 상환 ▲이자율 조정 ▲상환 유예 ▲채무 감면 등의 방법으로 상환조건이 변경된 채권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개인회생채권과 개인신용회복채권이 있다.

개인회생채권은 채무자가 변제 계획서를 통해 개인회생을 신청한 채무에 대해 법원이 확정해 준 개인 무담보 채무조정채권을 말한다. 개인신용회복채권은 워크아웃을 신청한 개인 부실채권에 대해 신용회복위원회가 여신 금융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채무를 조정한 부실채권이다.

채무자들은 법원 및 신용회복위원회의 엄격한 심사 절차를 거쳐 채무의 조정 및 탕감을 받게 되며(신용회복위원회 평균 감면율은 44%, 개인회생 평균 감면율은 60-70%) 이자도 전액 감면 받는다. 또 ▲압류/가압류 ▲강제집행 ▲독촉 등 채권자들의 각종 추심 활동이 중단되는 효과도 있다. 따라서 채무조정채권이 실효/폐지될 경우 감면 받았던 부채가 다시 복원돼 부담해야 할 원리금이 증가하기 때문에 채무자의 상환 의지가 다른 채권에 비해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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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조정채권에 실제 투자하는 과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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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조정채권 중 개인회생채권을 투자할 때는 채무조정채권을 그룹화해 OPB(부실채권 거래시점의 미상환원금잔액)와 각각의 회수 금액을 추정해 이를 할인된 가격으로 인수 및 투자하게 된다.
채무조정채권 풀(Pool)은 다수의 채무조정채권들로 구성돼 있어 통계적·확률적으로 현금흐름 분석 및 추정이 가능하며 수년간의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신뢰성 있는 회수율 및 회수 금액 추정이 가능하다. 또 별도 회계법인을 통해 평가도 받는다.

예를 들면 1억 원의 채무가 있는 채무자가 있다. 개인회생을 통해 법원으로부터 이자 전부와 채무 원금의 63%를 감면받은 3700만 원의 미상환원금잔액이 남은 채권이 있다고 가정하면 폐지율을 포함한 예상회수액은 3500만 원 정도로 평가받는다. 또 관련 제비용(4%)과 할인율(9%)을 적용받아 3050만 원 정도에 인수 및 투자하게 된다. 이 채권이 모두 정상 상환된다면 관련 제비용을 제외하고 3,552만 원 정도가 회수되며 3,050만 원을 투자해 약 500만 원 정도의 이익이 발생하는 형태다.

그러나 이러한 채무조정채권은 개인이 1대1로 직접 투자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신탁을 통해 채무조정채권 풀을 채무조정채권 자산관리회사로부터 인수하거나, 집합투자증권을 통해 인수하는 방법으로 간접 투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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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탁 또는 집합투자증권을 이용한 투자 방법에 따른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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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탁을 통해 투자하면 일반투자자 기준 최소가입금액이 보통 낮게 설정된다. 적게는 1000만원~3000만원으로도 투자할 수 있도록 설정되는 경우도 있다. 목표 수익률은 채무조정채권 미상환원금잔액의 할인율과 회수율을 고려했을 때 평균적으로 7% 수준이다. 신탁 형태이기 때문에 금융상품 구조를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월이자 지급식으로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다.

집합투자증권을 통해 투자하면 공모 대신 사모펀드 형태로 투자 가능하기 때문에 일반투자자 기준 최소가입금액이 보통 3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집합투자증권 형태로 설정될 경우 장점은 채무조정채권 수익과 함께 플러스알파 수익을 얻기 위해 공모주 투자 전략을 병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경우 공모주 청약을 통해 창출한 알파 수익을 고려해 목표 수익률은 10% 수준으로 설정하고 운용하게 된다.

추가로 설정 형태에 상관없이 투자 기간은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1년 안팎으로 만들어지고 있어 투자 기간에 대한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채무조정채권 풀 내의 각 채권들의 만기가 모두 다르고, 1년이 넘어가는 채권들도 있지만 만기 시 리파이낸싱을 통해 상환을 받게 된다. 리파이낸싱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채무조정채권 자산관리회사에 매수청구를 할 수 있는 권리를 안전장치로 설정해 놓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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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조정채권에 투자할 때의 주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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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조정채권은 ▲법원 혹은 신용회복위원회를 통해 채무조정 여부를 확인하고 ▲여신금융기관의 데이터를 통해 채무존재까지 확인했으며 ▲채무자가 채권 상환을 진행하지 않아 실효 혹은 폐지되었을 때 채무자의 손실이 크다. 따라서 채무자가 성실히 상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더라도 여전히 채무상환이 예상보다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채무자의 무지 ▲제도 인식 부족 ▲개인 재정계획 부실 등으로 채무자의 변제 포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채무자 개인의 문제 외에도 ▲경기회복 지연 ▲실업률 증가 ▲파산신청 등의 경제 사회 전반의 거시적 요소 등으로 예상보다 실효/폐지가 급증할 경우 수익금이 감소하거나 투자 원금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만기 시 경기 여건 등에 따라 리파이낸싱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수 있어 채무조정채권 자산관리회사에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옵션의 유무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고 자산관리회사의 자산건전성 또한 체크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채무조정채권 자체가 일반 채권처럼 거래가 되는 시장이 없어 중도 환매가 불가능한 상품으로 만들어진다. 투자 기간에 대한 고려와 함께 및 중도해지 및 환매가 불가한 점도 투자 시 꼭 고려해야 한다.

우종윤 유안타증권 MEGA센터 분당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