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정 시비 쏟아지고, ABS 적응 쉽지 않지만…꿈의 ‘천만 관중’ 보인다
심진용 기자 2024. 7. 5. 11:04
전반기 KBO리그 지배했던 주요 이슈
2024시즌 KBO 리그가 반환점을 돌았다. ‘괴물’ 류현진이 복귀했고, 세계 최초로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을 도입했다. 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유례없이 치열한 순위 경쟁이 전반기 내내 이어졌다. 올 시즌 기록적인 흥행 돌풍은 그저 우연이 아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판정 시비가 내내 이어지며 감독들의 퇴장이 속출했고, 있어서는 안될 ‘오심 은폐’ 사태에 초유의 ‘심판 해고’라는 결과가 나왔다. 스리피트, 주루방해 등 해묵은 논란들도 어김없이 다시 불거졌다. 전반기 KBO 리그 주요 이슈들을 정리했다.
■꼴찌도 1위와 불과 12경기 차…초유의 대혼전
3일 기준 리그 선두 KIA와 최하위 키움의 간격은 불과 12경기. 5위 SSG와 키움의 승차는 고작 5경기다. 팀당 이미 80경기 남짓을 소화했는데도 이례적으로 승차가 작다. 10개 구단 모두가 5강을 노릴 수 있고, 한편으론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 전반기 종료 시점에서 선두 LG와 꼴찌 삼성은 18.5경기 차가 났다. 2022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SSG는 전반기를 마칠 때 최하위 한화와 무려 32.5경기를 앞섰다. 지난 시즌까지 최근 3년 동안 전반기 선두 팀들 모두 승률 6할을 넘겼다. 꼴찌팀은 예외 없이 승률 4할을 밑돌았다. 올 시즌은 어디도 해당사항이 없다. 치열한 순위 다툼에 팬들의 관심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시즌 개막부터 시작된 흥행 열기가 여전히 뜨겁다. ‘꿈의 1000만 관중’도 달성 가능한 추세다.
흥행 돌풍의 중심에 섰던 팀은 역시 한화다. 43차례 홈 경기 중 만원 사례만 30차례다. 지난 시즌 6경기 매진을 이미 훌쩍 넘었다. 1996년 삼성이 세운 홈 36경기 매진 기록도 가시권이다. 한화 다음으로 KIA가 17차례 매진을 기록했다. 두산이 15차례, 삼성이 12차례로 뒤를 잇는다. 홈 평균 관중 숫자로 따지면 LG가 1만8604명으로 1위, KIA가 1만7763명으로 2위다. 10개 구단 모두 이날까지 홈 평균 관중 1만명 이상을 동원했다.
■흥행 돌풍 속 쏟아지는 판정시비, 초유의 ‘오심 은폐’까지
그러나 한편으로 유독 판정 시비가 잦았던 전반기였다. 이날까지 감독 퇴장만 9차례가 나왔다. 롯데 김태형 감독이 3차례, 두산 이승엽 감독이 2차례 퇴장을 당했다.
스리(3)피트 수비방해 논란이 올해도 어김없이 터져나왔다. 지난 5월 KIA는 스리피트 관련 판정에 불복해 KBO에 공문을 발송했다. 주루방해 관련 판정 논란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달 4일 창원 NC전, 이승엽 두산 감독은 상대 수비의 주루방해 관련 비디오판독 결과에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최초 판정이 오심이었고, 이 감독의 항의도 합당한 것이었지만 주루방해가 비디오판독 대상이 아니라는 게 문제가 됐다.
판정 관련 최악의 사태는 4월 14일 대구에서 열린 NC-삼성전에 나온 초유의 ‘오심 은폐’ 사건이다. 주심이 ABS 콜을 제대로 듣지 못해, 스트라이크를 볼로 잘못 판정했고 실수를 덮기 위해 심판들끼리 말을 맞추는 논의 과정까지 중계방송을 통해 고스란히 송출됐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해당 경기 심판조장이던 이민호 심판이 계약해지 처분을 받았고, 문승훈 심판과 추평호 심판도 정직 3개월 중징계를 받았다. 지난달 18일 잠실 NC-두산전 때 나온 규정에 없는 비디오판독 번복 사태 역시 나와서는 안될 촌극이었다.
■힘겨운 ABS 적응, 한화는 2년 연속 시즌 중 감독 경질
KBO가 올해 1군 무대에 전격 도입한 ABS를 둘러싼 논란도 전반기 내내 이어졌다. 투수는 투수대로, 타자는 타자대로 적응하는 데 애를 먹었다. 김태형, 이강철 감독 등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류현진, 황재균 등 베테랑 선수들도 ABS 존에 대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KBO는 ‘스트라이크가 볼이 되고, 볼이 스트라이크가 되더라’는 류현진의 공개 발언에 관련 자료를 공개하며 이례적으로 즉각 대응했다.
‘리빌딩은 끝났다’며 야심차게 시즌을 준비했고, 초반 7연승 돌풍을 일으켰던 한화는 2년 연속 시즌 중 감독 교체라는 불명예 기록을 남겼다. 한화는 지난 5월 27일 최원호 감독과 박찬혁 대표이사의 사퇴를 공식화했다. ‘자진사퇴’ 형식을 띠었지만 사실상 경질 조치였다. 지난 시즌 중도 경질당한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의 뒤를 이었던 최 감독은 불과 1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한화는 경질 엿새 만에 김경문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발표했다. 2018년 이후 6년 만에 현장 복귀한 김 감독은 지난달 11일 감독 통산 900승을 달성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감독 퇴장만 9번…사상 초유 ‘오심 은폐’까지
“들쑥날쑥 스트존” 베테랑들 작심 발언 쏟아내
치열한 순위 다툼에 구장마다 매진 행렬
2024시즌 KBO 리그가 반환점을 돌았다. ‘괴물’ 류현진이 복귀했고, 세계 최초로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을 도입했다. 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유례없이 치열한 순위 경쟁이 전반기 내내 이어졌다. 올 시즌 기록적인 흥행 돌풍은 그저 우연이 아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판정 시비가 내내 이어지며 감독들의 퇴장이 속출했고, 있어서는 안될 ‘오심 은폐’ 사태에 초유의 ‘심판 해고’라는 결과가 나왔다. 스리피트, 주루방해 등 해묵은 논란들도 어김없이 다시 불거졌다. 전반기 KBO 리그 주요 이슈들을 정리했다.
■꼴찌도 1위와 불과 12경기 차…초유의 대혼전
3일 기준 리그 선두 KIA와 최하위 키움의 간격은 불과 12경기. 5위 SSG와 키움의 승차는 고작 5경기다. 팀당 이미 80경기 남짓을 소화했는데도 이례적으로 승차가 작다. 10개 구단 모두가 5강을 노릴 수 있고, 한편으론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 전반기 종료 시점에서 선두 LG와 꼴찌 삼성은 18.5경기 차가 났다. 2022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SSG는 전반기를 마칠 때 최하위 한화와 무려 32.5경기를 앞섰다. 지난 시즌까지 최근 3년 동안 전반기 선두 팀들 모두 승률 6할을 넘겼다. 꼴찌팀은 예외 없이 승률 4할을 밑돌았다. 올 시즌은 어디도 해당사항이 없다. 치열한 순위 다툼에 팬들의 관심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시즌 개막부터 시작된 흥행 열기가 여전히 뜨겁다. ‘꿈의 1000만 관중’도 달성 가능한 추세다.
흥행 돌풍의 중심에 섰던 팀은 역시 한화다. 43차례 홈 경기 중 만원 사례만 30차례다. 지난 시즌 6경기 매진을 이미 훌쩍 넘었다. 1996년 삼성이 세운 홈 36경기 매진 기록도 가시권이다. 한화 다음으로 KIA가 17차례 매진을 기록했다. 두산이 15차례, 삼성이 12차례로 뒤를 잇는다. 홈 평균 관중 숫자로 따지면 LG가 1만8604명으로 1위, KIA가 1만7763명으로 2위다. 10개 구단 모두 이날까지 홈 평균 관중 1만명 이상을 동원했다.
■흥행 돌풍 속 쏟아지는 판정시비, 초유의 ‘오심 은폐’까지
그러나 한편으로 유독 판정 시비가 잦았던 전반기였다. 이날까지 감독 퇴장만 9차례가 나왔다. 롯데 김태형 감독이 3차례, 두산 이승엽 감독이 2차례 퇴장을 당했다.
스리(3)피트 수비방해 논란이 올해도 어김없이 터져나왔다. 지난 5월 KIA는 스리피트 관련 판정에 불복해 KBO에 공문을 발송했다. 주루방해 관련 판정 논란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달 4일 창원 NC전, 이승엽 두산 감독은 상대 수비의 주루방해 관련 비디오판독 결과에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최초 판정이 오심이었고, 이 감독의 항의도 합당한 것이었지만 주루방해가 비디오판독 대상이 아니라는 게 문제가 됐다.
판정 관련 최악의 사태는 4월 14일 대구에서 열린 NC-삼성전에 나온 초유의 ‘오심 은폐’ 사건이다. 주심이 ABS 콜을 제대로 듣지 못해, 스트라이크를 볼로 잘못 판정했고 실수를 덮기 위해 심판들끼리 말을 맞추는 논의 과정까지 중계방송을 통해 고스란히 송출됐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해당 경기 심판조장이던 이민호 심판이 계약해지 처분을 받았고, 문승훈 심판과 추평호 심판도 정직 3개월 중징계를 받았다. 지난달 18일 잠실 NC-두산전 때 나온 규정에 없는 비디오판독 번복 사태 역시 나와서는 안될 촌극이었다.
■힘겨운 ABS 적응, 한화는 2년 연속 시즌 중 감독 경질
KBO가 올해 1군 무대에 전격 도입한 ABS를 둘러싼 논란도 전반기 내내 이어졌다. 투수는 투수대로, 타자는 타자대로 적응하는 데 애를 먹었다. 김태형, 이강철 감독 등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류현진, 황재균 등 베테랑 선수들도 ABS 존에 대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KBO는 ‘스트라이크가 볼이 되고, 볼이 스트라이크가 되더라’는 류현진의 공개 발언에 관련 자료를 공개하며 이례적으로 즉각 대응했다.
‘리빌딩은 끝났다’며 야심차게 시즌을 준비했고, 초반 7연승 돌풍을 일으켰던 한화는 2년 연속 시즌 중 감독 교체라는 불명예 기록을 남겼다. 한화는 지난 5월 27일 최원호 감독과 박찬혁 대표이사의 사퇴를 공식화했다. ‘자진사퇴’ 형식을 띠었지만 사실상 경질 조치였다. 지난 시즌 중도 경질당한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의 뒤를 이었던 최 감독은 불과 1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한화는 경질 엿새 만에 김경문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발표했다. 2018년 이후 6년 만에 현장 복귀한 김 감독은 지난달 11일 감독 통산 900승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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