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했다" vs "그런 적 없다"…수원-안산전 '부심 눈물'의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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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치러진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과 안산 그리너스의 경기가 끝난 뒤 부심이 눈물을 흘린 것과 관련해 진실 공방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이 과정에서 부심은 수원 선수가 자신에게 욕을 했다고 주심에게 무선마이크로 알렸지만, 주심은 그대로 경기를 속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부심은 경기가 끝난 뒤 그라운드에서 눈물을 흘렸고, 다가온 수원 선수를 피하는 장면까지 고스란히 중계방송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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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욕했다" vs "그런 적 없다"
지난달 30일 치러진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과 안산 그리너스의 경기가 끝난 뒤 부심이 눈물을 흘린 것과 관련해 진실 공방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수원은 당시 수원월드컵기장에서 열린 안산과 하나은행 K리그2 2024 20라운드에서 0-1로 끌려가던 후반 22분 박승수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1-1로 힘겹게 비겼다.
경기가 종료되고 선수들이 하프라인에 모여 인사를 하는 과정에서 부심이 눈물 짓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히면서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부심이 눈물을 흘린 사연은 후반 추가시간 막판 오프사이드 판정과 관련됐다.
안산의 공세가 펼쳐지는 과정에서 부심이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었고, 수원 수비수 한 명이 부심을 향해 손을 휘저으며 항의했다. 부심이 오프사이드 깃발을 늦게 올렸다는 듯한 동작이었다.
이 과정에서 부심은 수원 선수가 자신에게 욕을 했다고 주심에게 무선마이크로 알렸지만, 주심은 그대로 경기를 속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부심은 경기가 끝난 뒤 그라운드에서 눈물을 흘렸고, 다가온 수원 선수를 피하는 장면까지 고스란히 중계방송을 탔다.
해당 부심은 '2023 KFA(대한축구협회) 어워즈'에서 올해의 심판상(부심 부문)을 받았고, 2007년 중국 여자 월드컵을 시작으로 2023년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까지 5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부심으로 참가한 베테랑 심판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심판소위원회를 열어 이 경기에서 벌어진 상황을 논의했고, 주심에 대해선 해당 사항에 대해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며 출전정지 1경기 징계를 내렸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부심이 무선으로 수원 수비수가 욕을 했다는 사실을 알렸지만 주심이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경기를 속행한 부분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징계를 줬다"고 설명했다.
축구협회는 이와 함께 한국프로축구연맹을 통해 수원 구단에 실제 욕설이 있었는지 여부를 파악해달라는 경위서 제출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수원 관계자는 "해당 선수와 주변에 있던 선수를 포함해 감독의 의견을 담은 경위서를 프로연맹에 제출했다"라며 "해당 선수는 절대 욕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프사이드 깃발이 늦게 올려진 상황에 대해 '빨리 들어야죠'라고 이야기만 했다고 한다"라며 "무엇보다 선수는 심판의 판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은 자명하다. 이런 점을 선수들에게 계속 주지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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