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 흑자, 2년8개월 내 최대…"상반기 전망 웃돌듯"(종합)

정태현 2024. 7. 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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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호조가 계속되면서 우리나라의 올해 5월 경상수지가 2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5일 한국은행은 5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89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통관 기준 6월 무역수지가 3년 9개월 만에 최대 흑자를 기록한 만큼, 무난하게 상반기 전망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수출 호조에 힘입어 5월 상품수지는 87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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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53% ↑…5월 누적 254.7억달러 흑자
한은 "에너지 안정화로 줄어든 수입금액도 한몫"

[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반도체 수출 호조가 계속되면서 우리나라의 올해 5월 경상수지가 2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흑자 전망치도 무난하게 달성할 전망이다.

5일 한국은행은 5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89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9월 89억2000만달러 이후 최대 흑자다.

송재창 금융통계부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4년 5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올해 5월 누적 흑자 규모는 254억7000만달러다. 앞서 한은은 상반기 경상수지 전망치로 279억달러를 제시했다. 6월에 24억3000만달러만 흑자를 내면 전망치를 달성한다. 통관 기준 6월 무역수지가 3년 9개월 만에 최대 흑자를 기록한 만큼, 무난하게 상반기 전망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6월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본원소득수지를 중심으로 상당폭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반기 경상수지는 애초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5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상반기 전망치에 근접한 것에 대해선 예상치 못한 수입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송재창 부장은 "에너지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수입 규모가 전망치보다 적었다"며 "비에너지류는 배터리 수요가 둔화하면서 원자재 중 화공품 수입이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수입차 판매가 부진한 승용차(-14.1%)와 해외 공급에 차질이 있었던 수송장비(-16%)도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지난달 원자재, 자본재, 소비재 수입 모두 감소로 전환했다. 전체 수입액은 전년 동월보다 1.9% 줄어 502억달러를 기록했다.

송재창 부장은 "수출은 당초 예상한 흐름대로 가고 있다"며 "반도체와 IT 품목들이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승용차를 비롯해 비IT 품목도 증가세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수출 호조에 힘입어 5월 상품수지는 87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18억8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68억7000만달러 커졌다. 수출이 전년 동월보다 11.1% 증가해 589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석유제품, 승용차를 중심으로 8개월 연속 증가했다.

세부 품목을 보면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53%, 18%씩 올랐다. 석유제품(8.2%), 승용차(5.3%), 기계류·정밀기기(5.3%)도 수출 증가에 이바지했다.

5월 서비스 수지는 여행, 기타 사업 서비스를 중심으로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9억1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여행과 가공서비스가 각각 8억6000만달러, 5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송 부장은 "엔저로 인해 (국내에서) 일본 여행을 많이 가다 보니, 적자 폭이 커질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본원소득수지는 17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월 33억7000만달러 적자에서 한 달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75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자산에 대한 직접투자가 63억3000만달러 늘었다. 지난 2022년 4월 이후 25개월 만에 최대치다. 또 내국인 해외 투자가 주식 중심으로 71억달러 증가했고, 외국인 국내 투자는 채권 중심으로 23억2000만달러 늘었다.

송 부장은 "자동차와 2차전지 등 해외 직접투자를 주도했던 분야에 대한 투자가 4월에 감소했다가 5월에 다시 증가하면서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5개월 만에 최대규모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정태현 기자(jt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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