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반도체서 '영업이익 6조' 달성한 듯…숙제는 HBM

유선일 기자 2024. 7. 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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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분기 대비 15배 확대된 10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보다도 2조원 많은 '깜짝 실적'이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수요 증가가 겹치며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에서만 약 6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서 영업이익 6조 달성한 듯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2024.04.16. xconfind@newsis.com /사진=조성우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4조원, 10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에프엔가이드 기준 8조3000억원)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삼성전자의 분기별 영업이익이 10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2022년 3분기(10조8500억원) 이후 7개 분기 만이다.

지난해 2분기(매출 60조100억원, 영업이익 6700억원)와 비교해 매출은 23.31%, 영업이익은 1452.24% 각각 증가했다. 올해 1분기(매출 71조9200억원, 영업이익 6조6100억원)과 비교해선 매출은 2.89%, 영업이익은 57.34% 증가한 수치다.

사업 부문별 실적을 추정해 보면 우선 DS 부문에서 6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황 회복, AI(인공지능)향 고부가가치 메모리 수요 확대 등 영향으로 D램·낸드플래시 판매가 늘고 ASP(평균판매단가)도 오르며 영업이익이 크게 뛴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2분기 삼성전자의 D램과 낸드의 ASP가 전분기 대비 각각 15%, 20% 안팎 수준 오른 것으로 추정한다.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부문은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추세지만 2분기에도 적자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영업이익은 1분기(4조700억원) 대비 저조한 3조원 안팎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는 분석이다. 1분기에는 스마트폰 신제품(갤럭시S24 시리즈) 출시 효과로 DX 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VD(영상디스플레이) 및 DA(생활가전) 부문은 프리미엄 TV, 에어컨 판매 확대로 안정적인 수익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

SDC(삼성디스플레이)에선 1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견조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고객 수요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 SDC 영업이익은 3400억원을 기록했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하만도 전분기(2400억원) 대비 실적이 개선돼 3500억원 안팎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결국 풀어야 할 숙제는 HBM
삼성전자의 36GB(기가바이트) HBM3E(5세대 HBM)/사진=삼성전자
글로벌 반도체 업황 개선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하반기에도 DS 부문 실적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그러나 AI 열풍으로 수요가 폭등한 HBM(고대역폭메모리) 사업에서 주도권을 쥐지 못하고 있는 것이 한계로 지적된다.

삼성전자는 당초 상반기 HBM3E(5세대) 양산을 계획했다. 그러나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 통과가 늦어지면서 연내 양산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연내 HBM3E 양산을 시작해도 관련 매출은 내년부터 제대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글로벌 HBM 시장은 SK하이닉스가 선도하고 있으며 당분간 이런 흐름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이 연내 적자를 탈출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업계는 올해 2분기 파운드리 부문이 가동률 개선, 원가 절감 효과 등으로 적자폭이 줄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 2나노 공정 성숙도를 개선해 AI·HPC(고성능컴퓨팅) 등 고성장 응용처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DX 부문은 3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이달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Z플립6', '갤럭시Z폴드6' 출시가 예정됐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실적도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삼성전자 2분기 실적 관련 보고서에서 "올해 3분기에는 반도체, SDC, MX(모바일경험) 등 전방위적인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며 "환율 등 영업 환경의 큰 변화만 없다면 대부분 사업 부문의 증익이 전망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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