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쫌아는기자들] Spir 강정모 창업자이자 ‘평사원’이 전하는 ‘日 비즈니스 실전편’

임경업 기자 2024. 7. 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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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 제목이 ‘대표님’으로 되어 있어, 혹시 착오가 있으신가해서 확인 부탁드립니다. 저는 Spir라는 회사를 현재의 CEO와 함께 둘이 공동 창업했으며, 현재는 평사원으로 소속되어 있습니다. 혹시라도 일본에서 창업한 대표와의 인터뷰를 찾고 계신 것이라면 저는 거기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착오가 있으시다면 미팅을 취소하셔도 전혀 괜찮습니다. 연락 바랍니다.”

강정모 Spir 공동창업자는 인터뷰 준비 과정에서 이렇게 이메일을 보내왔습니다. 본래 ‘일본에 진출하는 한국 스타트업에 해줄 조언’을 찾던 인터뷰였습니다. 한국에서 대학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와 IT업계에서 18년 정도 잔뼈가 굵은 인물입니다. 일본에서 창업한건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10년전 쯤에 했던 첫 창업은 가구 장인들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스타트업이었는데 1년 정도 하다 접었습니다.

두번째 창업이 2019년입니다. Spir는 일정 관리 프로그램입니다. 누군가와 약속 잡을 때 다들 어떠신가요? “0월0일 0시쯤 어떠세요”라고 물어보시나요? 그럼 상대방은 “죄송한데, 그때 말고 *일 *시는 어떤가요”라고 답이 오곤하죠.

Spir은 현재 본인이 가능한 미팅 시간을 간단한 클릭만으로 보낼 수 있습니다. 수신인은 많은 시간대 블록에서 하나를 선택해 클릭합니다. 그럼 두 사람의 이메일에 확정된 미팅이 고지됩니다. 물론 상대방이 Spir의 가입자가 아니라도 상관없습니다. 누구에게라도 이메일 한번 보내서, 시간대를 고르게 할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약속 잡을 때, 이메일 2~3번 주고받는 수고를 딱 한번으로 줄여준 서비스입니다.

오른쪽이 강정모 공동창업자 겸 평사원. 왼쪽은 현재 일본인 창업자 겸 CEO. /Spir 홈페이지

◇“유저 20만명인 미팅 일정 픽스 서비스... 창업자가 평사원으로 일하는 일본 스타트업”

-Spir는 벌써 5~6년차인데, 돈은 어떻게 버나요.

“개인 버전은 누구나 무료로 쓸 수 있어요. 회사 버전은 유료입니다. 예컨대 팀원이 10명인데, 누구든 고객과 만나면 되잖아요. 10명 중에 누구 한 명만 나가면 된다. 이런 식의 일정 관리나, 스케줄 조정 기능은 유료입니다.””5, 6년이니 꽤 됐죠. 매출도 일부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선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도 보여집니다.”

-이용자수는 어느 정도인지요?”되게 민감한 부분이라서요. 공개할 수 있는 정보는 유저가 한 20만 명이라는 정도입니다.“”이용자는 꽤 있는데, 무료 유저를 유료로 옮기는 게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무료로 쓰는 데 전혀 불만이 없는 사람이 대부분이거든요. 돈 내는 회사의 니즈랑, 개인의 니즈와도 완전 별개라서 컨버전이 일어나기 힘든 서비스입니다. 이런 문제를 고민하고 있고, 추가적인 기능의 서비스를 준비했고 곧 내놓을 예정입니다. 계획대로라면 현재 서비스보다 훨씬 많은 매출이 가능할 겁니다.”

-투자 유치는 충분한가요.

“2번 받았어요. 첫번째는 2억엔, 두 번째는 5.5억엔입니다. 총 7.5억엔 정도요.”

-직원은 현재 몇 명인가요.

”정직원이 12~13명 정도 되고요. 계약직으로 도와주는 분들이 그 정도 또 있습니다. 다 포함해서 한 30명 가까이 됩니다.”

-일본인과 함께 창업한거죠.

“처음 회사가 작을 때는 제가 다 했습니다. 채용도 하고 개발도 하고 다 했죠. 이후 유능한 사람들도 입사했죠. 당시 생각했을 때 내가 CTO를 하는 것보다 나보다 유능한 CTO를 영입해 이 회사를 크게 만들자고 했습니다. 그런 과정에선 저는 평사원이든 상관 없습니다. 왜냐하면 회사 지분은 어느 정도 갖고 있으니, 어떤 식으로든 회사에 도움만 된다면 제 직함이 뭐든 상관없으니까요.”

◇“일본 진출할때 일본인 법인장 찾는 방법? 제발 누구 소개로 찾지 마라”

-일본에서 창업한 입장에서, 일본에 도전하는 한국 스타트업에 조언 부탁해요.

“일본은 해외 SaaS엔 관대한 편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전제가 있죠. 말하기 조금 그런데, 초창기에 한국 회사임을 들키면 안 돼요.”

-외산은 좋아하지만 한국산엔 플러스 알파는 없다?

”플러스 알파는 없어요. 그런데 한국이라서 싫은 게 아니라, 미국산 아니면 다 싫은 것 같아요. 조금 거부감이 있는 것 같아요. ‘한국 회사가 아니다’라고 거짓말할 필요는 없는데, 홈페이지에 ‘우리는 한국 회사다’라고 올릴 필요도 없지 않나 해요. 홈페이지를 봤을 때 어느 국적인지 모를 정도면 되고, 제품 퀄리티만 되면 충분히 승산 있다고 생각해요. (한국 스타트업인) 채널톡은 일본에서 매출도 많이 나오고 안착했는데, 일본의 고객사들은 채널톡이 한국 회사인걸 잘 몰라요.”

“예컨대, ‘고객 응대를 채팅으로 하는 SaaS를 넣고 싶다’는 회사가 채널톡을 들어와보면, 제가 봐도, 개발자 다큐멘트 같은 것을 봐도, 영어로 참 잘 돼 있거든요. 채널톡이 이런 대목을 의도를 했든 안 했든, 일본 회사들은 미국의 스타트업이겠지라는 식으로 받아들여진거죠.”

-일본 법인의 셋팅때, ‘일본어’와 ‘일본인 직원’의 문제는 어떻게 보시나요.

”일본에서 현지 파트너를 찾는 게 제일 좋습니다. 예를 들어 (일본법인에 있는) 채널톡 사람들은 다 일본 사람이거든요. 법인을 만들 때부터 일본 사람을 채용해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방법이 낮지 않을까요.”

“굳이 한국 사람을 일본으로 보내서, 한국인 지사장 체제로 하겠다는건 글쎄요. 일본은 모르는 상태에선 되게 많이 힘들 것 같아요. 제일 좋은건, 일본인 파트너를 중심으로 첫 유저들은 확보하고, 확장하는거죠. 일본은 폐쇄적이라 낯선 제품을 잘 안 써요. 첫 유저를 확보하는 게 힘들어요.”

-법인장을 일본인으로 채용하고 싶어도, 좋은 일본인을 채용하는게 쉽지 않은데요?

”에이젠시를 쓰면 됩니다. 한국인들은 자꾸 누구 소개로 좋은 일본인 인재를 찾으려는데, 그러지 말고요. 당장 채용 어플인 원티드랩도 괜찮습니다. 강철호 씨가 일본 법인장으로 있는데, 그런 채용 서비스를 통하는게 제일 빠릅니다. 원티드랩을 쓰라는 말이라기보단, 전직 에이전트가 일본엔 되게 많다는 얘기입니다. 일본에선 그렇게 찾는게 좋아요. 단점은 돈이 많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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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사람 찾으려면, 일본인 법인장 연봉은 1200만~1500만 정도는 생각해야”

-채용 에이전시에게 내는 수수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일본 법인장의 연봉 적정선은 어느 정도 일까요?

-일본인들은 대개 ‘현재의 연봉’을 택하지 않나요?

-결국 조언은 확실하네요. 일본에선 ‘누구 소개’로 사람 뽑지 말고, 적정 수수료 내고 에이전스 통해 뽑아라?

-일본 처음 진출한 한국 스타트업이 마케팅과 같은 영업할 때 파트너 찾는 좋은 방법은? 사실 한국에선 ‘마케팅 에이전시’와 같은 곳을 쉽게 찾을 수 있는데, 타국인 일본에선 어디가 좋은지 알기도 힘들고.

-계약 관계의 파트너니까, 써보고 별로면 바로 바꾸면 되니까? 돈만 정확하게 지급하면 오히려 이게 서로 윈윈이다?

-파트타임 계약 전략은 꽤 실전적으로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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