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언론노조 “이진숙 지명, 국정 농단. 극우 탈레반 정권 같은 느낌”

MBC라디오 2024. 7. 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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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이진숙, 언론인으로 인정? MBC기자회에서 제명된 인물
-‘세월호 전원 구조’ 아니라는 보고에도 오보. 당시 보도 책임자
-언론노조, 이진숙 같은 ‘보도 농단’하는 분들 몰아내려 싸워왔다
-죽어도 방송장악만큼은 해야겠다, 尹 국정의 제1 목표 같아
-공영방송 이사 선임, 막기 쉽지 않아. 그래도 싸울 것
-尹정부 공영방송 투입 인사, 황당한 극우적 망언자들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윤창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 진행자 >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차기 방통위원장으로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을 지명했습니다. 언론계는 반발하고 있는데요. 윤창현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연결해서 관련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윤창현 > 네, 안녕하십니까?

☏ 진행자 > 어제 지명 사실을 발표한 정진석 비서실장은 이진숙 후보자에 대해서 언론인으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아왔고 경영인으로서도 능력을 고루 갖추고 있다, 이렇게 발탁 이유를 밝혔는데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윤창현 > 글쎄요. 그냥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어제 MBC 기자회에서도 성명을 냈습니다만 이진숙 지명자는 이명박 정권 이후에 이른바 MBC의 암흑기죠, 암흑기에 승승장구했던 인물인데 단순히 승승장구를 한 것이 아니고 언론인으로서 인정받았다고 정진석 실장이 밝혔지만 그분이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에 MBC 보도의 최고 책임자였습니다. 보도본부장이었죠. 그 당시에 일단 MBC가 전원 구조 오보를 냈는데 다른 언론사도 마찬가지입니다만 MBC의 상황은 좀 다른 것이 당시 목포 MBC에서 전원구조가 아니라는 보고가 올라왔어요. 그것이 당시 보도국 내에서 다 묵살이 되고 전원 구조 오보가 나갑니다.

☏ 진행자 > 실수에 의한 오보가 아니다?

☏ 윤창현 > 아닙니다. 이거는 명백한 인재죠. 보도국 내 인재였고요. 그 이후에도 민간인 잠수사가 투입됐다가 구조 작업에서 사망하는 일이 벌어지는데 그때 유족들이 조급증을 내서 또 인명피해가 났다. 유족들 가만히 있어라라는 취지의 있을 수 없는 반인륜적인 보도가 나갑니다, MBC에서. 이런 것이 이진숙 본부장 시절에 벌어진 일들이고, 그 이후에도 이루 말할 수 없는 불공정 보도 행태가 이어져서 MBC 기자회가 기자회에서 제명까지 하는 일이 벌어졌죠. 언론인으로도 인정 받았다라는 것은 대통령실의 일방적인 주장이고 우리 언론인들은 전혀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경영인으로서의 자격을 얘기하셨는데 이분이 당시 이명박 정권, 박근혜 정권 당시에 언론 장악에 항의하고 저항하던 MBC 노조 간부들 또 노조원들 노트북에 스파이웨어를 심어서 동선을 감시하고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이른바 사찰을 했습니다. 사찰, 이게 경영 행위입니까? 이건 범죄 행위입니다. 이런 행위를 했던 분을 방통위원장으로 지명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국정을 스스로 농단하고 있다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우리 위원장님을 연결한 그 이유 가운데 하나이기도 한데요. 국민의힘 같은 경우는 공영방송을 노영방송이라고 하는 주장을 계속 펴오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어제 이진숙 후보자도 노동권력과 노동단체로부터 독립해야 한다 이런 주장을 했거든요. 언론노조위원장으로서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 윤창현 > 이건 반헌법적 주장이죠. 노동자들이 스스로 노동조합을 만들고 어떤 상급단체에 가입할 것인가는 노동자들 스스로 결정할 일입니다. 그리고 노동권력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이진숙 씨처럼 보도 기능을 갖는 방송사에서 중요한 업무를 담당했던 간부들이 방송의 독립성이나 공공성 따위에는 관심이 없고 회사를 민간 재벌에 팔아먹는 일에 가담을 하거나 아니면 권력의 입맛대로 보도를 농단하는 일을 했던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언론노조가 지난 수십 년간 이런 분들을 언론계에서 몰아내기 위해서 싸워왔던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제도화한 것이 임명동의제라는 것입니다. 최근에 KBS에서는 박민 사장 체제 이후에 그것조차 무력화시켰는데 그런 것을 권력이라고 표현한다면 이거는 있을 수 없는 일이고요. 언론계에서는 그런 임명동의제라든가 보도국장 직선제까지 하는 사업장도 있으니까요. 보도의 독립성이라든가 공공성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견제 장치를 갖추는 것은 이제 대한민국에서는 상식적인 일입니다. 이것 자체를 권력이라고 표현한다는 것은 오히려 이진숙 씨를 포함한 윤석열 정권이 얼마나 언론 장악에 조바심을 내고 있는지 그래서 그 대척점에 서 있는 노동조합과 언론인들을 마치 무슨 대단한 권력을 행사하는 집단인 것처럼 폄훼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아무튼 후보 지명에 깔려 있는 인사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의 뜻은 역시 공영방송 이사진 개편, 그리고 그걸 통한 사장 교체, 이거라고 봐야 될까요?

☏ 윤창현 > 당연한 이야기고요. 어제 이진숙 씨가 스스로 그런 입장을 밝힌 것이죠. 이사 교체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걸 공영방송 정상화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윤석열 정권이니까요. 근데 문제는 지금 현재 방통위가 계속 2인 체제로 부당하게 운영이 되고 있고, 지난 한 13개월여 동안 직무대행 체제를 포함하면 방통위의 수장이 7번, 8번 바뀌게 되는 겁니다.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없었던 기가 막힌 국정 운영인데, 이렇게까지 하면서 윤석열 정부가 계속 무리수를 두는 것은 죽어도 방송 장악만큼은 해야겠다. 공영방송만큼은 해체시켜야 하겠다라는 오기를 보는 것 같습니다. 국정의 제1목표인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전임 김홍일 위원장이 사퇴하기 직전에 공영방송 이사 선임 계획안을 의결하지 않았습니까. 방통위는 그 의결에 기초해서 실무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이런 상황에서 예를 들어서 공영방송 이사 선임 의결을 막을 수가 있다고 보십니까?

☏ 윤창현 > 저는 쉽지 않다고 봅니다. 어쨌든 2인 체제에서 이분들은 지금까지 저희는 당연히 불법이고 위법적인 의결들이라고 판단을 하는데 이진숙 씨를 포함한 윤석열 정부는 이걸 멈출 생각이 없는 것이고요. 특히 민주당에서 탄핵카드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문제는 김홍일 위원장이 이미 기본 계획을 의결해놓고 나갔기 때문에

☏ 진행자 > 그러니까요.

☏ 윤창현 > 국회 인사청문회가 있습니다만 그 절차나 결과에 대해서 윤석열 대통령이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임명을 강행할 것이 너무 자명하지 않습니까. 임명 이후에 이진숙 씨가 2인 체제에서 또 회의를 열어서 첫 번째로 의결하게 될 안건이 공영방송 이사 선임 안건이 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습니다.

☏ 진행자 > 어차피 탄핵을 야당이 추진한다 하더라도 그건 그 다음이 될 수밖에 없잖아요, 수순 상.

☏ 윤창현 > 그렇습니다. 이번에도 김홍일 위원장도 그렇고 이동관 위원장도 그렇고 탄핵카드가 고려되자마자 6개월간의 공백을 두려워해서 윤석열 정권이 계속해서 후임자를 이어달리기 하듯이 임명하는 무리수를 두면서 어떻게든 공영방송을 장악하겠다는 속내를 더이상 숨기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 진행자 > 그래요. 방송4법이 설령 7월 국회를 소집해서 여기서 처리한다 하더라도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은 거의 99%라고 봐야 되고, 그러면 새 방송법에 기초해서 이 법을 기초로 해서 이사 선임 절차를 중지시킬 수도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 윤창현 > 그런 상황이죠. 답답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저희 현장의 언론인들, 언론노조를 포함해서 이 법이 이런 상황이 오기 전에 빨리 처 됐어야 한다고 계속 강조했던 겁니다. 근데 불행히도 정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공영방송이 다시 한번 이러한 권력의 외압과 정치적 외풍에 위기를 맞게 되는 상황이 도래한 것입니다.

☏ 진행자 > 그럼 언론노조 차원에서 어떻게 대응할 계획이십니까?

☏ 윤창현 > 모든 카드를 다 고려하고 있습니다만 쉽지 않습니다, 사실. 그리고 이진숙 위원장이 위원장으로 취임하고 나서 거의 본인 스스로가 좌파 미디어 카르텔을 혁파할 전사다, 이런 언급을 예전에도 했더라고요. 극단적인 정치 성향을 보이고 있는데, 결국 공영방송 내부의 견제 장치, 그리고 노동조합 활동, 이런 것들을 거의 다 파괴할 겁니다. 그런 파괴 시도에 맞서서 싸울 수밖에 없고요. 저희가 비록 싸우다가 깨지고 무릎이 꺾이고 질 수도 있습니다만 결국은 저는 국민들께서 대한민국 언론 자유와 헌정의 기본 질서, 국제적 위상까지 다 망치고 있는 윤석열 정부의 행태를 반드시 심판하셔야 된다고 생각하고 저희도 그런 활동을 벌일 생각입니다.

☏ 진행자 > 하나 이걸 여쭤볼게요. 이른바 윤석열 대통령이 김진표 국회의장과의 대화 과정에서 이른바 이태원 참사 음모론을 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지금 보도를 보면 이진숙 후보자도 참사 직후에 거의 비슷한 내용을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렸다고 하는데 혹시 그러면 이게 우연의 일치라고 봐야 되는 겁니까? 아니면 두 사람이 여기서 공유했던 부분이라고 봐야 되는 걸까요. 어떻게 해석을 하십니까? 위원장님은.

☏ 윤창현 > 저는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 주변 인사들의 이념적 성향, 그리고 세계관 자체가 극단적인 극우적 시각에 쏠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사를 보면 알지 않습니까. 이진숙 씨가 발탁된 것도 그렇고, 지난 몇 개월간 공영방송에 이른바 여권 인사라고 투입된 사람들의 대다수가 5.18 북한군 개입설이라든가 이런 황당한 극우적 망언들을 일삼았던 사람들입니다. 현재 또 코바코 사장에는 또 민영삼 씨라고 윤석열 대통령이 즐겨본다는 극우 유튜버가 또 내정된 것으로 이미 확인이 되고 있기 때문에 거의 말이 거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거의 극우 탈레반 정권 같은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위원장님.

☏ 윤창현 > 네.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과 함께 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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