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골칫거리, 지저분한 센강에서 직접 수영해 봤더니…미 75세 모험가 “할만한데?”
26일 개막하는 2024 파리 올림픽의 골칫거리 중 하나는 지저분한 센강이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센강에서 오픈워터 종목 마라톤 수영과 트라이애슬론의 수영 종목이 열릴 예정이지만, 센강은 수질이 워낙 좋지 않아 ‘수영 금지 구역’으로 유명하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물론 파리 시 당국이 나서 수질 개선에 애를 쓰고 있는 중이다.
지저분한 센강에 직접 뛰어들어 수영을 한 인물이 나타났다. AP통신이 5일(한국시간) 전한 바에 따르면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모험가인 조엘 스트라트 맥클루어(75)는 이날 미국 국기를 들고 센강에 뛰어들어 직접 수영을 했다.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아 이벤트 성격이 더해졌다.
맥클루어는 1976년 잡지 표지 촬영을 위해 센강에서 수영을 한 적이 있다. 50년 가까이 흐른 뒤 다시 한 번 센강에서 수영을 했다.
센강에 들어가기 전 맥클루어는 “이 가에서 수영한 것을 후회하게 될지도 모른다”면서 “하지만 내가 살아서 돌아온다면 프랑스와 파리 당국이 센강 수질개선을 위해 노력한 것이 성공적이었다는 것을 증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맥클루어는 수영 뒤 살아서 돌아왔다. 맥클루어는 “센강에서 수영해 보니 수질은 환상적이었다”며 “다른 이들도 수영해봐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네 히달고 파리 시장은 “내가 직접 센강에서 수영을 해 보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최근 프랑스 에마뉴엘 마크롱 대통령이 의회 해산 및 조기 총선을 선언하면서 정치적 격랑에 빠졌고 이 때문에 히달고 시장의 ‘수영 공약’도 뒤로 미뤄졌다. 맥클루어는 이에 대해 “어쩌면 센강 수영을 피하려고 조기 총선을 선언한 것인지도 모른다”고 농담했다.
다행히 이날 파리시가 발표한 수질 검사 결과에서 지난 주보다 개선된 수치가 나왔다. 지난주까지는 대장균 수치가 안전하지 않은 수준으로 3주 연속 나왔는데, 이번 발표에서는 이를 하회했다.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2일까지 매일 검사 결과 세계 트라이애슬론 협회 기준을 하루만 빼고 모두 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전히 센강의 수질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센강 수영을 강행할 계획이다. ‘플랜B’는 아예 세우지도 않았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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