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무단 촬영하고 `맘충` 막말 유튜버 논란

"모자이크 할 것" vs "동의 얻는 게 순서"

일러스트. 연합뉴스

지난 3일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유튜브 촬영, 제가 맘충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게시글 작성자 A씨는 한 유튜버의 무단 촬영 방식을 지적하며 공공장소에서 영상을 촬영할 경우 주변 사람들의 사전 동의를 얻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A씨는 "아이가 유튜브에서 유명 빵을 보고 먹고 싶다고해서 갔어요. 유명 빵집이라 줄이 길어서 아이랑 둘이서 줄 서고 있었어요. 유명한 곳이라 유튜버도 촬영하러 왔더라고요"라고 운을 뗐다.

이어 "아이가 얼굴 아토피 치료 중이라 사진에 예민해요. 10살이라 한참 예민하고 사진 절대 안 찍어요. 근데 유튜버랑 카메라 든 남자가 줄 선 사람들 동의도 안 하고 줄 선 모습들을 찍더라고요"라며 "아이가 '엄마. 카메라' 하며 불안해하길래 제가 우리 쪽은 빼고 찍어달라고 부탁했어요. 아주 공손하게 존댓말로 아이가 너무 싫어해서 양해 구하고 싶다며 날카롭지 않게 말 건넸어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를 힐끗 째려보며 퉁명스럽게 '모자이크 할 거예요' 이러고 홱 돌더라고요. 모자이크를 하든 안 하든 촬영부터 물어봐야 하는 거 아닌가요? 더 소란을 일으키고 싶지 않았는데 카메라 든 남자분이 유튜버 보고 '됐어. 가자. 맘충이라 생각해' 이러고 갔어요. 아이도 그 말을 들어서 '엄마 미안' 이러더라고요. 사람들이 쳐다보고 아이도 부끄러워길래 그냥 괜찮다 하고 기다려서 빵 사 왔지만 너무 속상해요"라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어떤 유튜버인지 몰라가지고 검색해도 못 찾겠던데 혹시라도 이 글 보시면 앞으로는 사람들 동의 얻고 촬영해 주세요. 모자이크 한다고 해도 동의 없이 카메라에 찍히는 게 싫은 사람도 많으니까요"라고 덧붙였다.

게시글 댓글에는 "저는 그냥 안 넘어가요. 유튜브 편집하는 시간 있을 테니까 계속 기다리면서 그 음식점 검색해서 영상 올라올 때까지 찾을 겁니다. 찾으면 거기에 댓글 남길 거예요. 저 사람들이 했던 행동 다요. 계속 남길 겁니다. 어디 남의 얼굴 멋대로 찍어다가 돈 벌려는 주제에 당당하게 욕질까지 함?" "이래서 맘충이라는 말 쓰면 안 된다니까. 그냥 애 엄마인데 지 맘에 안 들 때도 막 갖다 붙여서 할 말 못 하게 만들잖아" "유명 유튜버를 봤는데 식당에 소리 너무 시끄럽다고 사람들 보고 좀 조용해달라함"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한편 해당 게시글은 5일 오전 10시 기준 24만여 명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2700여 명의 추천 동의를 얻었다.양호연기자 hy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