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K리그] '인내'를 시험하는 전북 현대, '탈꼴찌' 성공할까
5,6,7일 '하나은행 K리그1 2024' 21라운드 6경기 프리뷰
FC서울 4연승, 수원FC 3연승 여부도 관심사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본격적인 장마철로 선수들의 피로도가 가중되고 있다. 지난 20라운드에서는 울산 HD를 제외한 상위권 팀들이 대부분 승리를 거뒀다. 무더운 날씨와 폭우 속에서 삼중고를 치르는 환경 탓에 아무래도 선수층이 두꺼운 팀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울산은 선두권 경쟁을 펼치는 포항과 '동해안 더비'에서 1-2로 아쉬운 패배를 당했는데, 하위권 팀에 덜미를 잡힌 건 아니다.
이번 주 관심 매치는 '강등권 탈출'을 노리는 대전과 전북의 '탈꼴찌 매치'다. 요즘 글로벌 자동차기업으로 쾌속 질주하고 있는 현대자동차를 모기업으로 하는 과거의 '축구 명가' 전북 현대 팬들은 요즘 인내를 시험받고 있다. 김두현 감독 체제로 새롭게 팀을 재편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첫승조차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김두현 감독 취임 후 2무 4패의 부진에 빠지면서 강등권 위협을 받는 처지에 몰렸다.
전북은 이번 21라운드에선 황선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대전하나시티즌과 맞대결을 펼치는데 '탈꼴찌'를 위한 단두대 매치나 다름없다. 승점 2점 차로 11,12위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다. 여느 때보다 총력전이 예상되는 경기다. 3연승을 노리는 수원FC는 선두 탈환을 노리는 '강호' 울산을 만나는데 상위권 진위 여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3연승을 달린 FC서울의 4연승 여부도 관심사다. '김기동 축구'가 진통 끝에 비로소 서울에서 화합적 결합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5,6,7일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21라운드 6경기를 프리뷰한다.
□ 매치 오브 라운드 : '강등권 탈출'을 노리는 대전 vs 전북
21라운드에서는 강등권 탈출을 노리는 11위 대전(승점 18)과 12위 전북(승점 16)의 맞대결이 눈길을 끈다.
홈팀 대전은 지난 20라운드 수원FC전에서 0-2로 패배하며 연패를 기록했다. 강등권 탈출이 시급한 상황에서 승점을 올리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2006년생 신예 공격수 윤도영의 활약은 빛났다. 수원FC전에서 윤도영은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장해 과감한 돌파와 빠른 공격 전개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황선홍 감독 체제에서 꾸준히 기회를 부여받고 있는 윤도영이 공격의 물꼬를 터준다면 공격력 강화를 위해 영입한 천성훈, 박정인의 득점포 또한 기대해 볼 수 있다. 대전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천성훈, 박정인, 마사, 김민우, 김문환 등 다양한 포지션의 선수들을 영입했고, 전력 보강을 통해 후반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이번 라운드 승리를 통해 흐름을 바꾼다면 대전은 이적생과 함께 더 높은 순위를 바라볼 수 있다.
원정팀 전북은 지난 20라운드에서 서울을 만나 1-5으로 패하며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전북은 13라운드 광주전 승리 이후 7경기 연속 승리가 없는데, 무승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스트라이커 티아고의 활약이 필요하다.
티아고는 2라운드 수원FC전에서 첫 득점을 올린 이후 줄곧 침묵하다 19라운드 포항전에서 다시 득점포를 가동했고, 20라운드에서도 골을 넣으며 두 경기 연속 골을 올렸다. 최근 득점 감각이 좋은 티아고는 이번 경기에서 세 경기 연속 골 사냥에 나선다.
티아고와 더불어 미드필더 한국영의 활약 또한 기대해 볼 만하다. 한국영은 지난 라운드 팀 내 패스 성공 2위(50회), 공격지역으로의 패스 성공 2위(10회), 중앙지역 전진패스 성공 2위(12회)를 기록하는 등 각종 패스 데이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공수를 부지런히 오가며 전북의 전개를 조율하는 한국영이 이번 라운드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전북은 김두현 감독 체제 첫 승에 도전할 수 있다.
대전과 전북은 이번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양 팀의 시즌 두 번째 경기는 7일(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 팀 오브 라운드 : 3연승 도전, 선두권 진입을 노리는 수원FC
수원FC(5위, 승점 33)는 지난 20라운드 대전전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연승을 달렸다. 부상 선수들의 이탈에도 경기를 주도하며 승점 3점을 추가한 수원FC는 이번 라운드에서 3연승에 도전한다.
시즌 초반 수원FC는 최전방 공격수의 결정력 부재가 숙제였지만, 김은중 감독은 이승우, 안데르손, 지동원을 번갈아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하는 ‘제로톱 전술’을 활용해 공격력 고민을 해소했다. 지난 라운드에서는 이번 시즌 전 경기에 출장하며 8도움을 올린 안데르손이 마수걸이 골을 신고하기도 했다.
최근 수원FC에 합류한 수비형 미드필더 손준호도 팀에 빠르게 적응하며 뛰어난 기량을 발휘했다. 수원FC는 올 시즌 국가대표 중앙 수비수 권경원을 영입해 수비력을 강화했지만, 수비의 많은 역할이 몰려 체력적인 부담이 존재했는데, 손준호가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부담을 상당 부분 덜어줬다. 수원FC는 최근 연승으로 물오른 분위기에 힘입어 선두권 진입에 다시 도전한다.
수원FC는 이번 라운드에서 울산(2위, 승점 38)을 만난다. 양 팀의 최근 10경기에서는 울산이 9승 1패를 거두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수원FC는 이번 경기에서 시즌 두 번째 3연승 도전과 함께 울산 상대 열세 극복에 나선다. 수원FC와 울산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은 5일(금) 오후 7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 플레이어 오브 라운드 : ‘제주의 해결사’, 헤이스
제주(8위, 승점 23)는 지난 20라운드에서 광주를 만나 1-2로 패했다. 제주는 최근 5경기에서 1승 4패를 기록하며 승점 3점만 추가했는데, 반등을 위해서는 스트라이커 헤이스의 활약이 필요하다.
2021시즌 광주에서 K리그 무대를 처음 밟은 헤이스는 2023시즌에 제주로 이적했다. 헤이스는 지난 시즌 광주에서 36경기 8골 5도움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고, 올 시즌에도 18경기에 나서 3골 2도움을 기록하며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최근 제주는 주전 공격수 유리 조나탄의 부상과 진성욱, 서진수의 부진으로 공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인데, 헤이스가 최근 3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해결사의 면모를 선보였다.
헤이스의 공격 기여도는 지난 라운드 공격 부가 데이터에서도 두드러진다. 헤이스는 중원에서부터 최전방까지 넓은 지역을 커버하며 많은 활동량을 보여주었고, 팀 내 공격지역 전진패스 성공 1위(3회), 공격지역으로의 패스 성공 2위(7회)를 기록하며 경기 내내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헤이스가 이번 라운드에서도 역할을 다해준다면 제주는 득점 갈증을 해소하며 승리를 노릴 수 있다.
제주는 이번 라운드에서 서울을 만난다. 양 팀의 이번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는 서울이 2-0 승리를 거뒀다. 제주가 헤이스의 활약에 힘입어 상승세의 서울을 꺾을 수 있을지는 6일(토)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하나은행 K리그1 2024 21라운드 경기 일정(5,6,7일)
인천 : 김천 (7월 5일 금 19시 30분 인천축구전용구장 / IB SPORTS)
수원FC : 울산 (7월 5일 금 19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 / skySports)
제주 : 서울 (7월 6일 토 19시 제주월드컵경기장 / skySports)
대구 : 포항 (7월 6일 토 19시 30분 DGB대구은행파크 / JTBC G&S)
대전 : 전북 (7월 7일 일 19시 대전월드컵경기장 / JTBC G&S)
강원 : 광주 (7월 7일 일 19시 강릉종합운동장 / skySports)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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