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교도소서 탈옥한 '김미영 팀장', 지금 어디에 있나…'그알'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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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사라진 '김미영 팀장' 박 씨의 행방을 추적한다.
지난 5월 2일,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한국인 박 씨가 탈옥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수사망이 좁혀오자 필리핀으로 도주해 잠적했던 박 씨가 10년 만에 극적으로 검거됐지만, 3년 만에 다시 탈옥했다.
'그알' 제작진은 필리핀 현지 취재를 통해, 박 씨의 탈옥과 도피를 도운 현지인 아내에 대한 결정적인 첩보를 입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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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사라진 '김미영 팀장' 박 씨의 행방을 추적한다.
오는 6일 방송될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는 '따거와 두목-김미영 팀장 탈옥 사건'이라는 부제로, 필리핀 교도소에서 탈옥한 '김미영 팀장'에 대해 알아본다.
지난 5월 2일,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한국인 박 씨가 탈옥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기 혐의로 인터폴에 적색수배 상태였던 박 씨는, 3년 전인 2021년 10월 필리핀 경찰에 체포돼 이민청 수용소에 수감 중이었다. 그러던 지난해 10월 나가 시티라는 소도시의 교도소로 이감됐는데, 7개월 만에 탈옥해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박 씨가 국내로 송환되기만 손꼽아 기다리던 수사기관과 피해자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박 씨의 정체는 바로 대출 빙자 보이스피싱을 창시한 이른바 '김미영 팀장'이었다.
"신용불량자 저금리 대출 가능", "고객님께서는 최저이율로 최고 3천만 원까지 30분 이내 통장 입금 가능합니다"라는 문자를 '김미영 팀장'이라는 이름으로 보내던 그 사기 수법이다. 서울경찰청 사이버 수사대 등에서 근무하며 금융사기를 수사해 모범경찰로 불렸다는 박 씨. 그가 경찰 근무 당시 알게 된 수법을 토대로, 보이스피싱 조직을 만들어 총책으로 활동한 것이다.
2011년 중국으로 건너가 조직을 꾸리고, 큰형님인 '따거'라고 불린 박 씨. 가상인물인 '김미영 팀장'을 앞세워 스팸문자를 통한 보이스피싱 범죄를 설계했는데, 국내에서 500명이 넘는 피해자를 속여 약 400억 원을 편취한 걸로 알려져 있다. 수사망이 좁혀오자 필리핀으로 도주해 잠적했던 박 씨가 10년 만에 극적으로 검거됐지만, 3년 만에 다시 탈옥했다.
더 놀라운 건, 그가 '마약왕'으로 불리는 송 씨와 함께 탈옥했다는 사실이다. 송 씨는 2017년 국내에서 마약을 유통하다 수사망이 좁혀오자 필리핀으로 도주해 마찬가지로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인물로, 지난 2021년 필리핀 경찰에 검거된 바 있다. 이민청 수용소에 함께 있던 두 사람이 지난해 같은 교도소로 이감된 뒤, 5월에 동반 탈옥을 감행한 것이다.
이민청 수용소에 수감 중일 때도, 휴대전화를 통해 국내로 마약을 유통시켰다는 마약왕 송 씨.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던 걸까. 또 보이스피싱 범죄의 원조로 불렸던 '김미영 팀장' 박 씨는, 막대한 인맥과 자금을 갖고 있다는 마약왕 송 씨와 어떻게 결탁하게 된 걸까. 각각 '따거'와 '두목'으로 불렸던 두 사람이 함께 탈옥한 건 그저 우연인 걸까.
박 씨 조직의 전 조직원은 "박 씨한테 갑자기 전화가 왔다. 강남 클럽 사장이나 마약 유통할 만한 브로커 연결 좀 시켜달라고"라고 제보했다. 박 씨로부터 국내 마약 유통과 관련해 연락을 받았다는 전 조직원의 제보처럼, 탈옥한 박 씨는 송 씨와의 마약사업을 꿈꾸고 있는 걸까.
'그알' 제작진은 필리핀 현지 취재를 통해, 박 씨의 탈옥과 도피를 도운 현지인 아내에 대한 결정적인 첩보를 입수했다. 박 씨는 현재 어디에 있으며 누구와 함께 있는 것일지 추적할 '그알'은 오는 6일 토요일 밤 11시 20분에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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