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논란에도 귀 막았던 클린스만, 사우스게이트에게도 조언..."5600만 감독이 있어, 넌 신념 밀고 가라"

정승우 2024. 7. 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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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알라이얀(카타르), 지형준 기자] 한국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7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을 치러 0-2로 패했다.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동시에 64년 만의 우승도 일궈내지 못했다.경기에 앞서 한국 클린스만 감독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4.02.07 / jpnews.osen.co.kr

[OSEN=정승우 기자] 혹시 한국에서도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영국 '더 선'은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더 선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의 글을 전했다. 클린스만은 가레스 사우스게이티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에게 전술 변화를 꾀하라고 조언했다. 

이 과정에서 클린스만은 사우스게이트를 향해 자신의 신념을 끌고 가라는 내용을 전했다.

'우승 후보'로 점쳐졌던 잉글랜드 대표팀은 이번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서 고전하고 있다. 어찌저찌 8강에 진출했지만, 모든 경기 졸전을 펼쳤다. 

이에 클린스만 감독은 기회가 올때마다 사우스게이트에게 조언을 전하고 있다.

지난달 28일엔 사우스게이트의 전술적인 면을 비판하는 대신 인간적인 면을 칭찬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비난을 감수하고 팬들과 직면하는 모습은 참 존경스러웠다. 그는 슬로베니아전 0-0 무승부 이후 곧바로 라커룸으로 향해 화를 낼 수 있었다. 그러나 잉글랜드 국민들에게 다가갔다. 팬들이 화가 났다는 점을 알고 있음에도 말이다"라고 말했다.

클린스만은 "사우스게이트는 상황과 직면했고 응원에 감사를 표했다. 몇몇 팬들은 그에게 플라스틱 맥주잔을 던지고 욕설을 뱉었음에도 많은 사람들은 사우스게이트의 행동에 감명받았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사람이라면 모두 칭찬을 좋아한다. 우린 인간이다. 그러나 비판을 받을 순간엔 이를 견딜 수 있는 넓은 어깨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자신이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이다. 때는 지난 2월 8일 인천국제공항. 클린스만 감독을 비롯한 대한민국 대표팀 일부 선수단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탈락 후 귀국했다.

[OSEN=알라이얀(카타르), 지형준 기자]


당시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한국은 준결승에서 요르단에 0-2로 패배해 탈락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3월 부임부터 목표는 아시아 정상이라고 큰소리 쳐왔지만, 꿈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

아시아 축구 역사에 남을 만한 졸전이었다. 당시 경고 누적으로 김민재가 빠졌다고 하지만, 한국의 수비와 경기력은 처참했다.

6강, 8강과 같은 극적인 반전은 없었다. 경기는 그대로 0-2 패배로 막을 내렸다. '이번에야말로 우승한다'라고 자부했던 클린스만호의 여정은 보다 일찍 마무리됐다.

이에 팬들이 클린스만 감독의 귀국 자리에서 분노를 표했다. 스탠딩 인터뷰가 한창이던 때, 한 팬은 클린스만 감독 앞에 '엿'을 던졌다. 인터뷰가 마무리된 뒤 자리를 떠나는 클린스만 뒤로는 분노에 찬 "Go Home(집에 가라)!", "Fxxking Idiot(바보)" 등의 고함이 오갔다.

[OSEN=인천공항, 민경훈 기자] 4강에서 요르단에 패하며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여정을 마무리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클린스만 감독이 입국장을 통과할때 축구 팬들이 욕을 하자 클린스만 감독이 의아하다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2024.02.08 / rumi@osen.co.kr

더 선을 통해 "비판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어깨가 필요하다"라고 말한 클린스만 감독은 당시 팬들에게 고함을 들은 뒤 굳은 표정과 '왜 나에게 화를 내느냐'라는 듯한 제스처를 보이며 공항을 빠져나갔다.

클린스만 감독은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야기하며 "버스 기사부터 언론 담당자, 공격수까지 모두가 신념으로 하나가 되도록 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이 역시 본인이 이뤄내지 못한 것이다. 아시안컵 당시 대표팀 내에선 선수들의 불화가 터졌고 클린스만 감독은 이를 방치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뒤이어 3일 다시 자신의 의견을 적은 클린스만, 이번에는 포메이션 변화를 권했다. 그는 "잉글랜드가 이번 유로에선 다른 걸 시도할 때가 됐다. 4-4-2 포메이션은 오만한 선택일 수도 있다. 그래도 때로는 다른 선택을 내려야 한다. 4-2-3-1 표준화된 포메이션이 효과가 없을 땐 어떤 방법을 찾아야 할까. 늘 열린 생각으로 나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팬들에게 좋지 못하게 들릴 수 있는 말도 첨언했다. 그는 "사우스게이트는 하루 종일 고민한 뒤 스위스전 선발 명단을 정할 것이다. 한 두 선수의 마음에 상처를 주더라도 용기를 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5600만 명의 감독이 잉글랜드에 있다. 이들의 말에 집중력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토너먼트를 시작한 팀이 마지막까지 같은 모습을 보이진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OSEN=최규한 기자]

대한민국 대표팀을 이끌 당시를 되돌아보게 하는 말이다.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당시부터 한국 거주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섰고 대표팀 업무보다 해외 매체에 출연해 해리 케인, 리오넬 메시에 관해 이야기하길 즐겼다.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피했고 대표팀 일정과 상관없는 해외 유명 행사를 돌기도 했다. 

이를 향해 국민들은 불만을 표했다. 그러나 그는 '이게 왜 문제야'라는 태도로 일관했다. 그는 이러한 태도를 사우스게이트에게 권하고 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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