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강자' 삼성전자, 영업익 10조 돌파…HBM 공급만 남았다(종합)
메모리 업황 개선 속 고부가 제품 확대 주효
"3Q도 반도체·모바일 이익증가 예상…관건은 HBM"
전영현號, HBM 개발팀 신설 등 조직개편 단행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10조원대 영업이익을 냈다. 메모리반도체 출하량 증가와 가격 상승 등 메모리 업황 회복에 힘입어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이다. 하반기에도 이같은 호조세를 이어가기 위한 과제로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을 비롯 AI반도체 시장 선점이 꼽힌다.
삼성전자(005930)는 2분기 영업이익이 10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2.24% 증가했다고 밝혔다. 4일 공시한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서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은 것은 2022년 3분기(10조8520억원) 이후 7개 분기 만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6조5700억원)도 훌쩍 뛰어넘었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31% 증가한 74조원으로 잠정집계됐으며, 2분기 연속 70조원대를 유지했다.
호실적의 주역으로는 DS 부문에서도 메모리사업부의 실적 개선이 꼽힌다. 증권업계에서는 당초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4조∼5조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했으나,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내놓으며 DS 부문 실적 눈높이를 상향 조정하는 분위기다.
D램과 낸드의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및 판매량 증가 등으로 메모리 반도체 실적이 시장 기대치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DS부문의 경우 지난 1분기에 1조9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2022년 4분기 이후 5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고부가가치 메모리 판매가 크게 늘어난 점도 깜짝 실적에 기여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스템LSI와 파운드리사업부는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경험(MX) 사업부의 경우 2조2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관측된다. 신제품 출시 공백기인 2분기에도 스마트폰 출하량은 작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이 둔화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 사업부도 에어컨 성수기 효과 등으로 5000억∼7000억원 수준을 벌어들인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이며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31일 오전 확정실적을 발표한다.
올해 하반기에도 DS부문을 비롯해 모바일, 디스플레이 사업의 호실적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를 비롯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등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은 HBM 판매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캐파(생산능력) 증설 등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HBM 수요 증가로 HBM의 D램 캐파 잠식 현상이 커지면서 범용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 부족이 예상보다 심해질 수 있다”고 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오는 3분기에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모바일 사업 등의 전방위적인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며 “환율 등 영업환경의 큰 변화만 없다면 대부분 사업부문의 증익이 전망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아직까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주요 고객사 품질인증은 완료하지 못한 상황으로 3분기 내 통과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이달 말 확정실적 발표 이후 진행하는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의 5세대 HBM(HBM3E) 양산 계획을 밝힐지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HBM3E 8단과 12단 제품을 엔비디아를 비롯한 고객사에 납품하기 위한 품질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달초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 취임 후 한 달 여만에 ‘HBM 개발팀’ 신설을 골자로 하는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서는 등 HBM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영지 (yo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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