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년 만에 최대 분기 실적… 반도체가 견인(종합)

2분기 영업이익 10.4조원 '어닝 서프라이즈'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사진=뉴시스

반도체 업황 둔화로 실적 부진을 이어온 삼성전자가 약 2년 만에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한 74조원으로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52.2% 증가한 10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은 것은 2022년 3분기(10조8520억원) 이후 약 2년 만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당초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8조2288억원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DS) 부문의 실적이 대폭 개선되면서 수익성 확보에 성공했다. 증권가는 이번 분기 삼성전자의 DS 부문 영업이익이 5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직전 분기 DS부문의 영업이익은 1조9100억원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나 기기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고부가 D램과 기업용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프리미엄 낸드 제품이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스마트폰·PC 수요 감소로 모바일경험(MX)부문 수익성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디스플레이(SDC)는 견조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로 1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삼성전자의 MX·네트워크 부문 매출은 약 27조원, 영업이익은 약 2조2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5.8%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약 27.6% 감소할 전망이다.

MX부문의 수익성 악화는 부품 원가, AI 마케팅비 및 개발비 등 비용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증권가 예상에 부합하는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메모리를 비롯한 부품 원가 상승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구체적인 사업부별 성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