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앞둔 앤디 머리, 기립박수 받으며 눈물의 작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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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테니스의 간판스타 앤디 머리가 마지막 윔블던 테니스대회 무대를 떠나며 눈물의 작별식을 가졌다.
머리는 5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2024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복식 1라운드 경기에 형 제이미 머리와 함께 나서 호주의 존 피어스-린키 히지카타 조에 0-2(6-7<6-8> 4-6)로 패했다.
2013년에는 영국 선수로는 77년 만에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섰고, 2016년에도 이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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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수술 받고 윔블던 출전…파리올림픽에서 은퇴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영국 테니스의 간판스타 앤디 머리가 마지막 윔블던 테니스대회 무대를 떠나며 눈물의 작별식을 가졌다.
머리는 5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2024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복식 1라운드 경기에 형 제이미 머리와 함께 나서 호주의 존 피어스-린키 히지카타 조에 0-2(6-7<6-8> 4-6)로 패했다.
지난달 허리 수술을 받으며 이번 윔블던 출전이 힘들 것이라고 예상됐던 머리는 올해 은퇴를 선언한 만큼 대회 출전을 강행했다.
다만 지난 3일 예정됐던 대회 남자 단식 경기에도 출전할 계획이었으나, 도저히 5세트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판단하에 기권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 패배 후 머리는 모든 관객의 기립 박수 속에 눈물을 흘리며 윔블던을 떠나는 심경을 밝혔다.
경기장 안에 있는 대형 전광판에선 머리의 선수 시절 활약상을 담은 영상이 재생됐고, 경기장을 찾은 수천 명의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머리에게 경의를 표했다.
그의 부모, 아내, 자녀 등 가족뿐만 아니라 테니스계 동료 선후배인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체코), 존 매켄로(독일), 이가 스와텍(폴란드) 등도 함께 경기장을 찾아 박수를 보냈다.
마이크를 잡은 머리는 "내가 이런 박수를 받을 자격이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오늘은) 내게 좋은 엔딩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들과 동료들, 팬들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나는 테니스를 사랑하고, 영원히 코트 위에서 뛰고 싶지만 이제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다는 것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대회는 세월과의 싸움이었고, 물리적으로 쉽지 않은 경기였다"면서도 "형 제이미와 다시 한번 함께 할 수 있어 기뻤다"고 덧붙였다.
머리는 윔블던에서만 두 차례 우승을 거두며 노박 조코비치·라파엘 나달(스페인)·로저 페더러(스위스)와 함께 오랜 시간 테니스 전설로 거론됐다.
2013년에는 영국 선수로는 77년 만에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섰고, 2016년에도 이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2년 런던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선 연달아 남자 단식 금메달을 수확하며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까지 받았다.
이날 경기장에는 머리 형제들의 경기를 보기 위해 많은 1만명 이상의 팬들의 줄이 이어졌다. 티켓을 구하기 위해 경기장 앞에서 밤을 새우는 이들도 많았다.
머리는 오는 7일 US오픈 챔피언 엠마 라두카누(영국)와 함께 이 대회 혼합 복식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윔블던에 이어 이달 26일 개막하는 2024 파리 올림픽을 마친 뒤 은퇴하겠다는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d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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