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에게 성적 조작 종용 폭언…소송에 학생 동원도
[앵커]
경기도 수원의 한 사립학교 이사장이 성적 조작을 지시했다가 거절당했다며 교사를 폄훼하는 육성이 나왔습니다.
이 학교는 법인 소송에 학생을 동원하고 집회 등 행사에 교사 참석을 강요하기도 했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고등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학교 법인입니다.
2년 전, 이 학교를 인수한 법인 이사장이 학부모와 나눈 대화입니다.
[학교법인 ○○ 학원 이사장/음성변조 :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머리가 안 좋아. 점수를 좀 좋게 줘서 좋은 대학을 보내면 안 되겠냐 그렇게 좀 해줘라 이렇게 제가 부탁하니까 뭐라고 하는지 아세요? 그거 안 되는데요."]
학부모 앞에서 성적 조작을 거절한 교사를 깎아내립니다.
[학교법인 ○○ 학원 이사장/음성변조 : "(교사가) 큰 일 나는데요 그래서 내가 큰일 나기는 누가 아느냐고 그거를, 당신들이 알아서 해주는데 누가 아느냐… 우리 선생님들이 고지식한 건지…."]
인근 아파트 재개발 조합과 피해보상 소송을 하는 과정에서 학생 대표 두 사람을 소송 당사자로 참여시키기도 했습니다.
[○○ 고등학교 교사/음성변조 : "반강제적인 동의죠. 아무래도 학부모들은 학생이 볼모이다 보니까."]
학생들에게 소송비용까지 청구됐습니다.
[○○고등학교 교사/음성변조 : "부모들이 항의 방문을 했어요 학교에. 이거 뭡니까 선생님 그러니까 학교에서는 좀 그렇게 됐다."]
[○○고등학교 교장/음성변조 : "(소송비용은 어떻게 처리가 됐나요?) 이사장님이 개인적으로 다 납부를 하셨습니다."]
교사들에겐 연가를 내고 관련 집회에 참석하라며 출석체크한다는 긴급 공지도 보냈습니다.
[○○고등학교 교감/음성변조 :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기억이 없고요, 일단 이(집회)부분은 실행이 안 됐습니다."]
이사장은 단체 카톡방에서 낚시 등 휴일 행사에 불참하는 교사들에게 청첩장, 부고장 등 이유를 가져오라며 교장, 교감이 물로 보이느냐고 폭언하기도 했습니다.
법인 이사장은 성적 조작 지시와 관련해 발언 자체를 부인했습니다.
[학교법인 ○○ 학원 이사장/음성변조 : "기억나는 게 하나도 없고요, 학부모는 지금까지 현재 이 시간까지 본 사람이 한 명도 없어요."]
소송에 학생을 참여시킨 것은 학부모가 동의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학교법인은 교사들에 대한 이사장의 갑질 의혹 등으로 지역교육청의 감사를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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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희 기자 (thimb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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