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Q 영업익 전년비 15배 뛴 `어닝서프라이즈`…AI 바람타고 `활짝`

서울시 서초구에 있는 삼성전자 사옥. [연합뉴스]

인공지능(AI) 훈풍에 삼성전자가 활짝 웃었다. 2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훌쩍 넘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달성에 성공했다.

5일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52.2% 증가한 10조4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은 것은 2022년 3분기(10조8520억원) 이후 7개 분기 만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6조5700억원)도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은 23.3% 늘어난 74조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증권가 전망치(73조8186억원)와 부합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망치(8조3078억원)보다 2조원 이상 많았다.

삼성전자가 호실적을 기록한 것은 AI 시장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회복과 가격 상승 등으로 반도체 부문 실적이 크게 개선된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D램과 낸드의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으로 메모리 반도체 실적이 시장 기대치보다 크게 개선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잠정 실적을 발표할 경우 사업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지만 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DS) 부문 실적도 예상 이상 선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시장에선 DS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을 4조~5조원대로 전망했다.

DS 부문은 업황 부진으로 인해 지난해 연간 약 15조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 1분기부터 5분기 만에 흑자 전환한 뒤 실적 개선 흐름을 가속화하고 있다. 핵심 분야인 메모리 반도체 출하량 증가와 가격 상승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관측된다. D램의 2분기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3~6%, 평균판매가격(ASP)은 13~18%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오전 10시에 구체적인 실적 내용 등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우호적인 환율(원화 약세) 속 고용량 메모리와 HBM 수요에 기반한 판가 상승, 재고평가손실 충당금 환입, 계절적 성수기에 따른 파운드리 가동률 개선으로 삼성전자의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주형연기자 jh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