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 여사께 '사과 필요' 의견 전달한 바 있다"

"총선 기간 용산과 공적으로 소통"
"사적 방식으로 공적 논의 부적절"
"왜 지금 시점에 이런 얘기가"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전날(4일) 언론 보도로 논란이 불거진 김건희 여사와의 텔레그램 문제에 대해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동훈(오른쪽)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5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동행식당에서 만나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쪽방촌 식당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조찬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총선 기간 동안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 소통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왜 지금 시점에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의아하다"며 "(김건희 여사에게) 국민의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전달한 바가 있다. 그 정도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한 후보는 '(김 여사로부터) 사과를 하겠다는 문자를 받은 것은 맞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재구성한 것이고 내용이 좀 다르다"며 "그 문자 내용에 대해서 제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친윤(친윤석열)계'가 작전에 들어갔다는 설이 있다'는 말엔 "지금 저는 당의 화합을 이끌어야 하고, 그런 당대표가 되고자 (전당대회에) 나온 것이기 때문에 더 분란을 일으킬 만한 추측이나 가정은 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전날 본회의를 통과한 '채상병 특검법'을 두고는 "여태껏 말씀드린 것으로 갈음하겠다"며 자신이 줄곧 주장한 '제3자(대법원장 추천) 채상병 특검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또 안철수 의원이 당 내에서 유일하게 찬성표를 던진 것과 관련해, 기자들이 '당론에 반하는 행동을 한 것 아닌가'라고 지적하자 한 후보는 "당의 입장에서 충분한 소신을 개인 의원이 가질 수는 있지만, 당론이 존중돼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 시장과의 회동 내용에 대해서는 "본인이 당대표가 됐을 때 '약자와의 동행' 등 서울시에서 검증 받은 좋은 정책들에 대해 어떤 것을 구현할 수 있을지 오 시장과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