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은 고맙지만 EPL 떠나서 굳이?'…황희찬 원한다, 프랑스에서 비현실적 러브콜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높아진 주가를 확인한 데 만족하면 된다.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없는 이적설이다.
프랑스 언론 '레퀴프'는 5일(한국시간) "올림피크 마르세유가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영입에 관심을 표했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신임 감독의 승인을 받아 영입 리스트에 올렸다"고 밝혔다.
마르세유가 데 제르비 감독의 요구를 들어주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데 제르비 감독은 최근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을 이끌며 명장이 될 자질을 과시했다. 이런 사령탑을 데려왔으니 마르세유는 원하는 선수를 영입하려고 한다.
데 제르비 감독이 황희찬을 낙점했다. 브라이튼을 이끌며 울버햄튼을 상대할 때 황희찬의 역량을 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데 제르비 감독이 공격 작업을 할 때 속도를 끌어올리는 스타일이라 개인기와 탁월한 골 결정력을 보여준 황희찬을 높게 평가한 배경으로 보인다.
레퀴프는 "황희찬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2골을 기록했다. 마르세유 수뇌부도 황희찬 영입에 만장일치로 찬성했다"며 "마르세유는 2020년 영입을 시도했던 황희찬과 더불어 메이슨 그린우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심각하게 받아들일 부분은 아니다. 마르세유가 프랑스 리그앙 9회 우승을 자랑하는 명문 클럽이긴 하나 프리미어리그를 떠나 이적할 정도는 아니다. 클럽의 명성보다 리그의 경쟁력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더구나 황희찬이 울버햄튼에서 입지가 좁은 것도 아니어서 현지도 낙관하지 않는다.
레퀴프는 "마르세유와 울버햄튼 간 협상은 시작되지 않았다. 마르세유가 2028년까지 계약되어 있는 황희찬을 데려오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바람에 가깝다. 매체는 "마르세유는 황희찬과 같은 레벨이 현재 없기 때문에 협상 창구가 열리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황희찬은 이제 프리미어리그 우승 감독이자 세계적인 명장인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이름 석자를 기억하는 공격수로 변모했다. 2023-24시즌 울버햄튼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한 황희찬은 12골 4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작성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점차 발자취도 남기도 있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맹활약으로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최다 득점 2위로 올라섰다. 통산 20골을 달성해 박지성(19골)을 넘었다. 1위는 120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다.
계속해서 기록을 늘려가는 걸 목표로 한다. 지난 5월 시즌을 마치고 귀국한 자리에서 황희찬은 "박지성의 기록을 넘을 수 있어 너무 영광스럽다. 박지성은 내게 프리미어리그를 꿈꾸게 해주신 분이자 국가대표로서 꿈을 키워주신 분이라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박지성 선수의 기록만 넘었을 뿐이다. 이걸 넘는 데까지 박지성 선수가 얼마나 힘든 길을 걸으셨는지 잘 알 수 있었다"며 "너무 존경하신 분이라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시즌이 끝나고 '수고했다'는 연락도 주셨다. 영광스러웠던 시즌 마무리였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세계 최고 무대인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은 황희찬에게 아주 큰 동기부여를 준다. 더불어 울버햄튼 역시 황희찬을 놓칠 생각이 없다. 지난해 연말 2028년까지 재계약도 체결했다.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해 최대 2029년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뛸 수 있다.
오닐 감독은 황희찬에 대한 믿음이 크다. 그는 "만약 황희찬이 계속 뛰고 그가 했던 것처럼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가 15골에서 20골 정도를 넘기지 못할 이유가 없다"라며 "프리미어리그는 어렵다. 해외에서 온 선수들이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황희찬의 인성에 대한 칭찬까지 한 바 있다. 그는 "황희찬은 재계약 과정 협상에서 도움을 줬던 나와 스태프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겠다고 찾아왔다. 황희찬이 어떤 사람인지, 우리 팀에 얼마나 중요한 선수인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라고 언급했다.
울버햄튼 최고 선수가 된 황희찬이라 마르세유의 러브콜을 고맙게 받아들이며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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