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진 외벽에 다치고, 여객선 고립…’ 인천 강풍 피해 속출
강풍 특보가 내려진 인천에서 강한 바람에 떨어진 건물 타일에 행인이 맞아 다치고 정전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5일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53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동에서 건물 외벽 타일이 강한 바람에 떨어져 주변을 지나던 행인 A씨가 다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A씨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A씨는 경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날 오후 8시 21분쯤엔 중구 영종도(삼목항)와 옹진군 장봉도를 오가는 600t급 여객선이 신도항 인근 갯벌에 얹혀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인천해양경찰서 소속 연안구조정이 출동했다.
해경은 여객선에 타고 있던 승객 5명을 연안구조정에 태워 구조했다. 하지만 연안구조정도 갯벌에 얹히자, 해경특공대 단정을 투입해 5일 오전 1시 26분쯤 삼목항으로 이송했다. 당시 신도항 일대엔 초속 14~18㎧의 강한 바람이 불고, 2.5m의 높은 파도가 치는 등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된 승객 중 2명은 저체온증과 멀미 증상을 호소해 소방 당국이 병원으로 옮겼다.
4일 오후 11시 46분쯤엔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과 간석동 일대에 정전이 발생해 1시간여 동안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소방 당국엔 4일 오후 8시 20분쯤부터 5일 오전 5시 10분쯤까지 22건의 강풍 관련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계양구 용종동과 미추홀구 학익동, 부평구 부개동 등에선 나무가 넘어졌고, 남동구 만수동, 부평구 십정동 등에선 건물 외벽 탈락 위험 신고가 접수됐다. 강화군 선원면에선 공사장 가림막이 쓰러지기도 했다. 소방 당국은 안전조치를 마친 상태다.
기상청은 지난 4일 오후 11시 30분 인천 전역에 강풍주의보를 내렸다. 강풍주의보는 10분 평균 풍속이 14㎧ 이상이거나 순간 풍속이 20㎧를 넘을 것으로 예상할 때 발효한다. 강풍주의보는 5일 오전 6시 해제됐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