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美상장 김준구… 도쿄돔서 日열광시킨 하니[금주의 인물]

김남석 기자 2024. 7. 5.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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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view - 금주의 인물

1. 스톡옵션 등 900억 ‘대박’ 네이버웹툰 대표 김준구

“‘웹툰 작가가 무슨 만화가냐’는 얘기를 들었다. 그게 이를 악물게 된 계기가 됐다. 웹툰을 본다는 걸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었다.”

네이버웹툰의 모기업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직후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김준구(47) 대표는 웹툰이 한국을 넘어 글로벌 산업으로 인정받게 된 점에서 뭉클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웹툰엔터테인먼트를 아시아의 디즈니로 키우겠다”며 “이 같은 목표 달성까지의 여정이 절반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서울대 응용화학부를 졸업한 뒤 27세 평사원으로 네이버(옛 NHN)에 입사, 직접 발로 뛰며 김규삼·조석·기안84 등 쟁쟁한 작가들을 영입하고 창작자 상생 시스템을 구축한 김 대표는 지금의 웹툰 시장을 연 핵심 인물로 꼽힌다. 어릴 적부터 만화책만 8000여 권을 사들일 정도의 ‘만화 덕후’였다. 입사 직후 네이버웹툰 서비스를 기획하고 이듬해 본격적인 웹툰 서비스를 선보이는 데 일조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의 나스닥 입성으로 스톡옵션에 현금 보너스를 합쳐 900억 원 상당의 보상을 받게 됐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

2. ‘푸른 산호초’ 불러 화제 걸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

걸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20)가 일본의 1980년대를 대표하는 노래인 ‘푸른 산호초’(靑い珊瑚礁)를 불러 일본 중장년 남성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하니는 지난달 26, 2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뉴진스 콘서트에서 솔로 무대를 선보이며 1980년 일본 가수 마쓰다 세이코가 노래한 ‘푸른 산호초’를 불렀다. 당대 최고 인기를 구가하던 마쓰다 세이코의 단발머리와 청순한 스타일링까지 쏙 빼닮은 하니의 모습을 담은 영상은 유튜브에서 공개된 지 일주일 만에 누적 조회 수 1000만 회를 돌파했다.

공연이 끝난 후 하니와 ‘푸른 산호초’의 인기는 더욱 치솟았다. 도쿄 최대 규모 음반매장 시부야 타워레코드에는 마쓰다 세이코와 뉴진스의 음반이 나란히 진열됐고, 발매된 지 40년이 넘은 ‘푸른 산호초’가 한일 주요 음원 차트 상위권에 진입했다.

이 현상에 대해 일본 음악 칼럼니스트 다카하시 요시로는 마이니치신문을 통해 “뉴진스의 음악은 일본 라디오의 메인 청취자이자 과거의 J-팝을 그리는 40∼50대에겐 향수를 떠올리게 하고, 젊은 팬에겐 옛 음악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는 입구가 되고 있다”고 평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3. “수사검사 탄핵은 부당” 검찰총장 이원석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전 대표의 형사사건을 수사한 검사 4명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발의하자, 당일인 2일 이원석 검찰총장이 대검찰청 기자실에서 대검 간부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정면 비판했다. 이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는 5일까지 민주당의 탄핵 추진을 비판하는 댓글 수백 개가 달리며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이 총장은 “민주당의 탄핵 추진은 헌법과 법률에 정면으로 반한다”며 “이 전 대표라는 권력자를 수사하고 재판하는 검사를 탄핵해 수사와 재판을 못 하게 만들고, 권력자의 형사처벌을 모면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국정감사법이 국회의 감사·조사는 계속 중인 재판 또는 수사의 소추에 관여할 목적으로 행사돼서는 안 된다고 정한다”며 “검사를 겁박하고 법원과 판사에게 외압을 가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실무 담당 검사들을 탄핵해 직무 수사·재판을 못 하게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했다. 탄핵소추 대상이 된 검사들은 강백신 수원지검 성남지청 차장검사·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엄희준 부천지청장 등으로, 모두 이 전 대표와 민주당 수사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강한 기자 strong@munhwa.com

4. 2주연속 연장 우승 KLPGA 골퍼 박현경

운과 실력을 모두 가졌다. 박현경(24)이 2024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섰다.

박현경은 지난달 30일 강원 평창의 버치힐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KLPGA투어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연장 끝에 우승했다.

특히 박현경은 최종 4라운드 마지막 18번 홀의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 오른쪽 숲으로 향했으나 나무를 맞고 페어웨이로 들어와 경기를 재개한 행운을 맛본 데 이어 첫 번째 연장전에서도 똑같이 나무를 맞은 공이 페어웨이로 살아 돌아온 덕에 개인 통산 7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박현경의 4번째 연장 우승이다.

이 우승으로 박현경은 올해에만 3승을 하며 상금과 대상 포인트에 이어 다승 부문까지 올해 KLPGA투어 개인상 경쟁에서 가장 앞섰다. 특히 박현경은 직전 대회인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 이어 2주 연속 연장에서 우승하는 진기록을 KLPGA투어 최초로 달성했다.

박현경은 “기적 같은 선물을 받았다. 상반기에만 3승을 하고 나니 예전에 준우승만 해서 마음고생을 했던 시절이 생각난다.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5. ‘트럼프 면책’ 판결 비판 美대법관 소토마요르

소니아 소토마요르(70) 미국 연방대법원 대법관은 1일(현지시간) 대통령의 공적 행위에 면책특권을 인정한 대법원 판결에 “대통령은 이제 법 위에 군림하는 왕이다. 우리 민주주의에 대한 두려움으로 나는 반대한다”고 정면 비판했다.

보수 우위 대법원은 이날 대법관 6 대 3 의견으로 2020년 대선 뒤집기 시도 혐의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장한 면책특권을 일부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 존 로버츠 대법원장 등 대법관 6명은 행정부 독립성·전직 대통령 기소 악순환 가능성 등을 들어 대통령 재임 중 공적 행위에 폭넓은 면책특권을 인정했다. 반면 소토마요르 대법관은 진보 대법관 3명을 대표한 소수의견에서 “대통령 권한 남용에 청신호가 켜졌다”며 “해군 네이비실에 정적을 죽이라고 명령해도 면책, 권력을 지키려 군사 쿠데타를 조직해도 면책, 사면 대가로 돈을 받아도 면책”이라고 비판했다. 1954년 뉴욕 브롱크스에서 푸에르토리코 이민자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뉴욕주 지방법원 판사로 법관 생활을 시작했다. 2009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지명으로 히스패닉계로는 사상 최초, 여성으로는 사상 세 번째로 대법관 자리에 올랐다.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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