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 방송 안 봐도 돼”…英 출구조사가 신뢰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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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차기 총리와 정부 구성을 결정할 하원의원 650명을 뽑는 총선이 현지 시각으로 4일 오후 10시에 종료된 가운데 BBC, ITV, 스카이(Sky) 등 영국 주요 방송사 3곳이 총선 종료 직후에 공동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영국은 지난 20년 동안 5차례에 걸쳐 총선을 가졌고, 방송 3사의 공동 출구조사는 높은 정확도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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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종료 직후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전 총선서 보수당 의석수 3석 차이로 맞춰
매번 같은 투표소에서 표본 수집·분석해
정확도 높여, 오차 범위 20석 안팎
영국의 차기 총리와 정부 구성을 결정할 하원의원 650명을 뽑는 총선이 현지 시각으로 4일 오후 10시에 종료된 가운데 BBC, ITV, 스카이(Sky) 등 영국 주요 방송사 3곳이 총선 종료 직후에 공동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출구조사에 따르면 노동당이 410석, 집권 보수당이 131석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의석 대비 노동당은 209석이 늘고, 보수당은 241석이 줄어드는 것이다.
영국은 지난 20년 동안 5차례에 걸쳐 총선을 가졌고, 방송 3사의 공동 출구조사는 높은 정확도를 보여줬다. 직전 총선인 2019년 출구조사에서 보수당이 368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는데, 최종 결과보다 불과 3석 많은 수치였다. CNN은 5일 “영국의 출구조사는 일반적으로 매우 정확하다”고 전했고, 뉴욕타임스(NYT)는 “영국은 지난 20년 동안 투표 마감 직후에 비정상적으로 정확한 출구조사 결과를 내놓았다”며 “영국에서는 선거 당일 밤이 (오히려) 덜 혼란스럽고 영국 시청자 중 일부는 출구조사가 끝나자마자 개표방송 시청을 중단한다”고 했다.
출구조사란 투표 직후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조사다. 영국에서도 출구조사는 여타 국가에서와 마찬가지로 투표소에서 나오는 유권자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현장 조사원은 전국 130개 투표소에서 2만 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자신이 투표한 것과 똑같이 투표지를 작성하도록 요청한다. 영국에선 2005년 이후 3대 방송사인 BBC, ITV, 스카이(Sky)가 비용을 지불해 총선에서 단일 출구 조사를 실시 중이다.
영국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 오차 범위는 최대 약 20석 정도다. 1992년까지만해도 영국의 출구조사는 정확하지 않았다. 당시 BBC는 어떤 정당도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으나, 현실과 달랐다. 이때까지만 해도 영국 출구조사는 각 선거구를 대표할 수 있는 투표 표본을 모아 다른 선거구별 정당의 득표율 예측에 활용했다.
영국의 출구조사 정확도가 높아진 것은 2000년대에 일어난 변화 때문이다. 기존처럼 대표할 수 있는 투표 표본을 모으는 것은 같지만, 가능한 한 매번 같은 투표소에서 출구조사를 한다. 이를 이용해 통계학자와 정치학자가 총계에 집중하는 대신 직접 비교하고 투표 형태가 과거와 어떻게 바뀌었는지 살펴본다. 또한 통계 모델을 사용해 각 지역의 인구 통계, 이전 선거 결과에 대한 추가 분석을 바탕으로 통계학자와 정치학자들이 발견한 변화가 전국 선거구에 어떻게 나타날지 예측한다.
런던 정치경제대학에서 사회통계학 교수로 재직하며 2010년부터 출구조사팀에서 일한 조니 쿠하는 NYT에 “동일한 지역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변화를 살펴보면 데이터 오류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출구조사는 통계를 이용한 추정이기에 오차는 있다. 그래도 오차 범위는 약 20석 정도다. 정당별로 의석수를 놓고 치열한 접전이 벌어질 경우 오차 범위 20석은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올해 총선은 접전이 아닐 것으로 예상돼 왔다.
영국에서 출구조사를 진행하는 이들은 오차범위보다 시간적 압박을 토로한다. 영국에서 총선 당일은 근무일이라 초저녁 시간대에 투표하러 오는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이다. 이에 투표 종료 시각(밤 10시) 전에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는 시간은 적은 편이다. 쿠파 교수는 “올해 총선에서 중요한 순간은 오후 10시 투표 마감 직전 몇 분 동안 일어났다”며 “스트레스가 많지만 설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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