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 초보 마무리의 괴력, 5아웃 세이브 ‘4회’+4아웃 세이브 ‘3회’…“전반기 MVP”
[OSEN=고척,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투수 유영찬이 마무리 보직을 맡은 첫 해 놀라운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전반기 팀내 최고 수훈 선수로 유영찬을 꼽았다.
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G와 키움의 경기. 1회 LG는 2점을 뽑아 리드했고, 7회까지 3-1로 앞섰다. 선발 임찬규(6이닝 1실점)-7회 김진성(1이닝 무실점)에 이어 8회 키움 좌타 상위 타순을 상대로 좌완 이상영이 등판했다.
이상영은 이주형을 2루수 땅볼로 아웃을 잡았으나, 도슨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 김혜성을 볼넷으로 내보내 1사 1,2루 위기가 됐다.
LG는 마무리 유영찬을 조기 투입했다. 유영찬은 포크볼 제구가 안 되며 송성문을 8구째 볼넷으로 내보냈다. 안타 한 방이면 동점 위기에서 최주환을 2루수 땅볼로 아웃을 잡으며 스코어는 3-2가 됐다. 2사 1,3루에서 대타 변상권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1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유영찬은 9회말 삼자범퇴로 처리, 1.2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5아웃 세이브’를 기록했다. LG는 승리와 함께 전반기를 2위로 마쳤다.
유영찬은 경기 후 멀티 이닝을 소화한 것에 "중요한 상황에 올라가는 만큼 8회라는 것보다는 팀의 승리를 지킨다는 생각으로만 경기에 나가고 있다. (8회)마운드가 생각했던 거랑 느낌이 조금 달라서 밸런스를 잡기가 어려웠다. 그 상황 속에서 최대한 잘 던져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43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은 유영찬은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1군에 데뷔했다.
지난해 추격조로 출발해 필승조로 활약했고, 67경기 6승 3패 1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데뷔 첫 해 성적으로 훌륭했다. 한국시리즈에서 두둑한 배짱투를 보여주기도 했다. 3경기에서 1홀드, 6이닝 1실점(평균자책점 1.50)으로 활약했다.
지난 겨울 고우석이 미국으로 진출하면서 마무리 자리가 공석이 됐다. 염 감독은 고민없이 유영찬을 새 마무리로 일찌감치 낙점했다.
염 감독의 믿음에 유영찬은 눈부신 피칭을 보여줬다. 유영찬은 전반기 37경기에 등판해 5승 3패 18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했다. 39.2이닝을 던져 36피안타 17볼넷 48탈삼진, 피안타율 .238, WHIP 1.34, 블론 세이브는 2개였다. 세이브 부문 3위, 그리고 10세이브 이상 기록한 리그 마무리 투수들 중에서 평균자책점은 가장 낮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멀티 이닝이다. 37경기 중에서 10차례나 멀티 이닝을 던졌다. 멀티 이닝을 던진 10경기에서 4아웃 구원승이 3경기, 4아웃 세이브가 3경기 그리고 5아웃 세이브가 4경기나 된다.
유영찬은 지난달 30일 창원 NC전에서 9-4로 앞선 8회 1사 만루에서 등판해 5아웃 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리고 4일 키움전에서도 또 8회 1아웃 위기에서 등판해 승리를 지켜냈다.
불펜 투수들에게 멀티 이닝은 부담이 크다. 특히 마무리 투수에게 ‘4아웃 세이브’나 ‘5아웃 세이브’는 엄청난 부담이다. 유영찬은 마무리를 처음 맡았음에도 전반기에만 총 7차례 성공했다.
올해 LG 불펜은 함덕주 부상, 정우영 부진 등으로 필승조 숫자가 부족해 유영찬이 8회 등판하는 일이 잦다. 염 감독은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에 유영찬을 조기 투입하고 있다. 염 감독은 전반기 수훈 선수로 "5선발로 거르지 않고 로테이션을 돈 손주영과 마무리 임무를 잘 해낸 유영찬"을 꼽았다.
유영찬은 전반기를 돌아보며 "작년보다 볼넷을 덜 주고 있는 건 만족스럽다. 아쉬운 점은 8회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등판할 때 주자를 (홈으로) 들여보낸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첫 올스타전을 앞두고 있는데 너무 기대되고 팬 분들도 함께 즐거운 올스타전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