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워스트3, 잠 못 든 어젯밤, KIA전 5실점이라니…2006 두산전 5실점·2012 롯데전 6실점 ‘악몽 소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확실한 건 어젯밤이 역대 워스트3였다는 점이다.
‘끝판대장’ 오승환(42, 삼성 라이온즈)이 4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서 2005년 데뷔 후 최악의 투구를 했다. 오승환은 이날 3-3 동점이던 9회초에 등판, 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볼넷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직전 2경기 연속 블론세이브를 한 상황서 충격적인 경기였다.
오승환이 한 경기서 5실점 이상 기록한 건 이날까지 세 차례다. 1경기 최다실점은 2012년 4월24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서 기록한 6실점이었다. 당시 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2볼넷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5실점은 2006년 5월17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서 0이닝 5피안타 1사구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뒤 18년2개월만이었다. 당시 오승환은 마무리 2년차를 맞이한 24세의 ‘전성기 돌부처’였다. 타자들이 안타는 고사하고 외야로 공을 보내기조차 힘들었던 시절이다. 그럼에도 아웃카운트를 1개도 못 잡고 무너진, 충격의 경기였다.
2006년과 2012년은 전성기였다. 사람들은 지금 오승환이 옛날처럼 언터쳐블은 아니란 걸 감안하고 본다. 그러나 오승환은 데뷔 후 4실점 경기가 한번도 없었다. 3실점 경기도 손에 꼽을 만하다. 그런 점에서 삼성으로선 데미지가 큰 경기였다.
더구나 4일 경기는 오승환의 한 경기 최다 5피안타 경기였다. 오승환이 5피안타를 기록한 첫 경기가 18년전 두산전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 경기는 2023년 5월3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이었다. 그런데 그날 오승환은 투구 밸런스와 컨디션이 좋지 않아 회복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선발투수로 변신한 날이었다.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투수. 데미지 없는 5피안타 경기였다.
즉, 4일 경기가 2006년 두산전, 나아가 2012년 롯데전만큼 임팩트가 큰 경기였다는 얘기다. 참고로 오승환은 4피안타 경기도 2012년 4월24일 롯데전 포함 단 7경기다. 즉, 데뷔 20년차 레전드 마무리의 4~5실점 경기가 딱 10차례였다는 얘기다.
▲오승환 5피안타(1G 최다) 경기
2006년 5월17일 두산 0이닝 5피안타 1사구 5실점 패전
2023년 5월3일 키움(선발)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3실점 패전
2024년 7월4일 KIA 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볼넷 5실점 패전
▲오승환 4피안타 경기
2008년 5월14일 롯데 1이닝 4피안타 1탈삼진 2실점
2012년 4월24일 롯데 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2볼넷 6실점 패전(1G 최다실점)
2020년 7월15일 KIA 1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3실점 패전
2021년 5월8일 롯데 1⅓이닝 4피안타 1탈삼진 1볼넷 3실점(비자책) 패전
2022년 4월3일 KT 1이닝 4피안타 2실점 세이브
2023년 6월11일 롯데 1이닝 4피안타 1탈삼진 1실점
2024년 5월8일 KIA 2이닝 4피안타 1실점
공교롭게도 6실점, 5실점, 5피안타까지 역대 워스트3의 장소는 모두 홈구장 대구였다. 2006년과 2012년은 시민운동장 시절이었으니, 4일 경기는 2016년 삼성라이온즈파크 개장 이후 오승환의 최악의 경기였다.
오승환은 올 시즌 역대 최고령 구원왕에 도전할 정도로 좋은 시즌을 보낸다. 과거의 포심-슬라이더 조합에서 벗어나 포크볼, 커브를 구사한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포심 구사율이 40.4%다. 역대 최저다. 나이를 먹고 변화를 잘 받아들였다.
그런데 6월28일 수원 KT 위즈전(⅓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 패전), 2일 대구 KIA전(1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에 이어 3경기 연속 실점이다. 오승환의 3경기 이상 실점은 역대 네 번째다. 4경기 연속 실점이 두 차례 있었다.
오승환은 올 시즌 37경기서 1승5패24세이브 평균자책점 3.79. 장기레이스를 치르다 한번씩 만나는 안 좋은 구간을 보내고 있다고 보면 될 듯하다. 4년 연속 30세이브 전선, 최고령 구원왕 전선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인다. 단, 평균자책점 3.79는 2010년 4.50에 이어 가장 높다. 2010년 오승환은 사타구니 부상,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등으로 16경기 등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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