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B급' 저축은행 퇴직연금 취급 중단, 시중은행 번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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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신한은행이 퇴직연금 상품 판매 명단에서 신용등급이 떨어진 일부 저축은행의 상품 취급을 제외한 가운데, 아직 판매 중단에 나서지 않은 타 시중은행까지 이같은 조치가 번질지 주목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최근 신용등급 및 전망이 하락한 BBB, BBB-급 저축은행 12곳의 퇴직연금 상품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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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우리는 '아직'…"업황 악화, 모니터링 지속"
디폴트옵션에선 상품 빠져…만기 도래 시 축소
국민·신한은행이 퇴직연금 상품 판매 명단에서 신용등급이 떨어진 일부 저축은행의 상품 취급을 제외한 가운데, 아직 판매 중단에 나서지 않은 타 시중은행까지 이같은 조치가 번질지 주목된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아직까지 별다른 판매 중단 조치를 취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업황 악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이와 관련한 시장 상황을 살펴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최근 신용등급 및 전망이 하락한 BBB, BBB-급 저축은행 12곳의 퇴직연금 상품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은 매월 취급 가능한 퇴직연금 상품을 업데이트해 공시하는데, 국민은행은 지난 4월부터 신용등급 및 전망이 하락한 일부 저축은행 퇴직연금 상품의 취급을 중단해 왔다. 판매 중단 시 동일 상품으로의 재예치도 불가능하다.
퇴직연금감독규정에 따르면 저축은행은 신용등급이 투기등급(BB)으로 떨어지면 신규 퇴직연금을 유치할 수 없다. 그러나 이들 시중은행들은 선제적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BBB급 저축은행의 취급 상품 또한 판매 대상에서 일부 제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업계는 이같은 조치가 타 시중은행으로 번질지 주목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저축은행의 신용등급 및 전망이 하락하거나 업황 악화가 지속될 경우 판매가 중단되는 저축은행 퇴직연금 상품이 더욱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락한 지가 오래되지 않았는데,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앞으로도 판매를 줄이는 추세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아직까지 특정 저축은행의 퇴직연금 상품 취급을 중단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가 적용되면서 만기 도래 이후 저축은행 퇴직연금 상품으로 재예치하는 물량이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나은행은 사전지정이 가능한 디폴트옵션 상품에 저축은행 상품을 포함하지 않고 있다.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에 가입한 고객들은 예금 등 만기가 있는 퇴직연금 상품의 만기가 도래하면 사전에 지정한 상품으로 자금을 운용하게 되는데, 이때 저축은행 퇴직연금 상품을 선택할 수 없어 재예치가 불가능해진다.
우리은행도 아직 별도로 상품 취급을 중단하는 조치를 취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하나은행과 마찬가지로 사전지정이 가능한 디폴트옵션 상품에 저축은행 상품을 포함하지 않고 있어 저축은행 퇴직연금 상품 취급 축소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한 관계자는 "PF발로 시작된 저축은행 업황 악화가 지속되고 있어 이같은 상황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은행권과 저축은행 업계는 은행권에서 일부 저축은행 상품의 판매가 중단된 지난 4월부터 이와 관련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당시 저축은행 업계가 은행권에 상품 판매를 예고 없이 갑자기 중단하지 말고 대응할 시간을 주는 식으로 협조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고 업권 간에 공감대가 형성됐다"라고 설명했다.
강지수 (jisoo@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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