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전당 출장비·수당 ‘마음대로 펑펑’

이이슬 2024. 7. 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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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부산시 출연기관인 영화의전당과 부산경제진흥원이 복무 관리를 엉터리로 해 오다 감사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두 기관에서 신분상 징계 처분 요구를 받은 것만 2백 건이 넘습니다.

보도에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상 산업의 중추 역할을 하는 부산 영화의전당.

직원들의 엉터리 복무 관리가 감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직원 21명의 휴가 집행 현황을 봤더니, 정해진 기준보다 휴가를 적게 주거나, 과다하게 주는 등 무분별하게 사용했습니다.

출장비는 줄줄 새다시피 했습니다.

출장을 가지 않았는데 출장비를 지급했고, 출장에서 조기 복귀해 놓고 출장비는 원래대로 받았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과다 지출된 출장비, 2천2백만 원입니다.

허가 없이 겸직을 하는가 하면, 겸직 시간에 초과 수당도 챙겼습니다.

이렇게 230만 원의 수당이 부적절하게 집행됐고, 가족 수당 260만 원도 부당하게 지급됐습니다.

공정한 대관 사용을 위해 있어야 할 '정기 대관 심의위원회'는 4년 간 한 번도 제대로 구성되지 않았고, 심의도 하기 전에 심의 의견을 미리 작성해 둘 정도로 운영은 형식적이었습니다.

이번 감사에서 신분상 처분 요구를 받은 게 137건에 달합니다.

[박희용/부산시의원 : "시민들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기관인데 공공의 목적을 갖는 기관이기 때문에 부산 시민들의 혈세가 낭비되면 안 된다고 봅니다."]

부산경제진흥원의 부실한 복무 관리도 지적됐습니다.

출장 관리의 투명성을 높인다며 '복무관리 시스템'까지 도입했지만, 부정하게 수령한 출장비가 약 830만 원.

공사 계약 절차도 허술했습니다.

전체 사업 내용이 확정된 내부 인테리어 공사량을 임의로 분할해 수의계약을 체결했습니다.

'2인 이상 견적 입찰'을 해야 하는 규정을 무시한 겁니다.

신분상 징계 처분을 받은 건수가 96건입니다.

부산시 감사위원회는 영화의전당 측에 '기관 경고'와 함께 직원 징계 처분을 요구했으며, 부산경제진흥원에는 부당 지출된 경비를 회수하라고 지시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영상편집:곽나영/그래픽:김희나

이이슬 기자 (eslee3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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