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곽빈 “올라갈 사람은 올라간다는 생각으로 던진다···쏟아진 폭우는 승리 세리머니”
경기가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폭우가 쏟아졌다. 빗속에서 방송 인터뷰를 소화한 곽빈(25·두산)은 “승리하면 수훈선수에게 물을 뿌리지 않느냐, 승리 세리머니로 물 맞았다고 생각하겠다”라고 말했다.
두산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4일 잠실 롯데전에서 6-3 신승을 거뒀다. 두산 선발 투수 곽빈이 6이닝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틀어막았으나 9회초 롯데가 작심한 듯 3점을 추격했다. 두산은 마무리 투수 김택연(19)을 부랴부랴 등판 시켜 위기를 넘겼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리그 3위로 도약했다.
곽빈은 가슴을 졸이며 마지막 이닝을 지켜봤다. 그는 “경기가 뒤집힐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못 보겠더라”라며 “택연이가 나이도 어린데 얼마나 힘들까, 얼마나 떨릴까 하는 생각에 감정 이입이 됐다”고 말했다.
경기는 우중전이었다. 폭우가 될 듯 말 듯 간헐적으로 쏟아지는 비 때문에 3회초와 6회말에 경기가 우천 중단됐다가 재개했다. 곽빈은 “갑자기 투구 수가 많아져서 힘들었는데 던지는 중에 경기가 우천 중단돼서 오히려 괜찮았다”라고 말했다.
곽빈은 이번 시즌 17경기에서 97.2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 3.59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경기에서 시즌 7번째 승리를 챙겼다. 시즌 초반에는 등판 때마다 대량 실점을 거듭하며 패배했으나 꾸준히 승수를 쌓아가는 중이다. 그는 지난달 18일부터 27일까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2군에서 경기력 재정비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곽빈은 “올라갈 사람은 결국 올라가게 돼 있다는 생각으로 던지다 보니 결과가 계속 좋게 나온 것 같다”며 “부상으로 빠졌던 적은 없고 휴식 차원에서 한 번만 빠졌었어서 선발 로테이션을 잘 지켰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의 전반기를 자평했다.
두산은 전날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를 방출했다. 브랜든 와델의 부상 공백도 길어지며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뚫린 상태다. 곽빈은 “알칸타라의 방출 소식을 듣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라며 “이제 내가 다 해야겠다는 부담을 갖기보다는 ‘던지면 던지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받아들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빈은 “오늘 승리로 두산이 3위로 올라갔는데 지금 팀 분위기도 좋고 새로운 용병들도 오고 하니 로테이션을 잘 지켜서 다시 1위에 도전하고 싶다”라며 “두산이 가을에 강하다. 가을야구도 하고 싶다”고 후반기 목표를 밝혔다.
KBO리그는 5일과 6일 올스타전을 치른 뒤 짧은 휴식기를 갖는다. 곽빈은 올스타 브레이크 계획에 대해 “무조건 휴식”이라며 “많이 먹고 쉬다 오겠다”라고 말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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