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새 외인 발라조빅의 놀라운 변화…25%→30.1%, 15.2%→9.2% 두산 후반기 열쇠될 수 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닷컴(MTR)은 5일 두산의 새 외인 투수 조던 발라조빅에 대해 “숫자에 가려진, 숨은 성장이 있다”고 전했다. 겉으로 드러난 클래식 스탯은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지만 퍼포먼스를 기대할 수 있는 스탯이 있다는 설명이다.
두산은 4일 라울 알칸타라의 교체 외인 선수로 조던 발라조빅과 계약했다고 밝혔다. 브랜든 와델이 어깨 뒤쪽 통증을 느끼는 가운데 이에 대한 대체선수 영입보다 알칸타라 교체 결정이 더 빨리 이뤄졌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알칸타라가 부상 복귀 투구 내용이 과거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구속은 여전히 시속 150km 이상을 보여줬지만, 상대 타자들의 대응이 과거와 달랐다.
발라조빅은 올시즌 미네소타 산하 트리플A 팀에서 불펜 투수로 뛰면서 35.1이닝을 던졌고 평균자책 5.60을 기록했다. 선발 투수가 아니라 불펜 투수의 평균자책 5.60은 썩 좋은 기록이라고 보기 어렵다.
MTR은 발라조빅의 평균자책 뒤에 가려진 좋은 기록이 있다고 설명했다.
발라조빅은 지난 2016년 드래프트 때 미네소타에 5라운드 지명됐다. 하위 마이너리그에서는 펄펄 날았다. 2019시즌 싱글A와 하이A리그에서 평균자책 2.69를 기록했고 삼진율은 무려 33.9%나 됐다. 이같은 기록을 바탕으로 발라조빅은 유망주 100순위 안에도 포함됐다. 더블A에서도 20차례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 3.62를 기록했다.
하지만 트리플A에서는 벽에 부딪혔다. 2022시즌 트리플A에서 뛰는 동안 평균자책이 6.35로 치솟았고, 볼넷 비율이 11.5%나 됐다. 삼진비율은 25%로 뚝 떨어졌다. 발라조빅은 지난 시즌에도 24.1이닝 동안 평균자책 4.44에 머물렀고, 특히 볼넷 비율이 15.2%로 치솟은게 문제였다. 결국 미네소타는 발라조빅을 양도선수로 지명하며 방출했고, 발라조빅은 미네소타와 다시 마이너 계약을 해야 했다.
그런데, 올시즌 발라조빅은 반전을 보이고 있는 중이었다. 평균자책 5.60은 여전히 좋지 않은 기록이지만 삼진 비율과 볼넷 비율이 상당히 개선됐다. MTR에 따르면 올시즌 트리플A에서 삼진 비율이 30.1%로 회복됐고, 볼넷 비율은 9.2%로 낮아졌다.
무엇보다 땅볼 비율이 56.2%로 좋아진 점이 긍정적이다. 발라조빅의 평균자책이 치솟은 것은 ‘불운’의 영역이라 할 수 있는 바빕(BABIP) 때문일 수 있다. MTR에 따르면 올시즌 발라조빅의 바빕은 0.368이나 됐다. 두산의 내야 수비와 잘 어우러진다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고 이는 알칸타라보다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열쇠가 될 수 있다.
두산은 곽빈이 국내 투수 에이스로 버텨주는 가운데 외인 투수의 힘이 더해진다면 올시즌 확실히 좋아진 불펜의 힘을 바탕으로 후반기 더 높은 순위를 노려볼 수 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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