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에 첫사랑" 서정희♥김태현, 공개 프러포즈→'인생 2막' 시작 ('금족상담소')[SC리뷰]

김수현 2024. 7. 5.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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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김태현이 6살 연상 서정희와 교제 3년 만에 공개 프러포즈로 마음을 표현했다.

4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방송인 서정희, 건축가 김태현 커플이 방문했다.

1년 만에 예비신랑과 돌아온 서정희와 남자친구 건축가 김태현이 반갑게 인사했다. 2023년 4월 전남편인 서세원의 비보 한 달 전 '금쪽상담소'에 찾아왔던 서정희는 당시 오은영 박사로부터 '가스라이팅'을 받았다는 진단을 들었다.

서정희는 현재 상처를 이겨내며 작가 및 건축 회사 대표로 새 삶을 살고 있었다. 그리고 6살 연하 김태현은 3년째 그의 곁을 지키고 있다.

서정희는 '누가 먼저 대시했냐'는 질문에 "첫 만남 때부터 오래된 사이처럼 편안하게 대화를 끊임없이 나눴다"라 했고 연인인 건축가 겸 대학교수인 김태현은 "건축 얘기를 이렇게 오래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신기했다. 그런 부분들이 잘 맞았다"라 밝혔다.

서정희 가족과 30년 간 인연을 맺었던 김태현, 서정희는 "엄마에게 먼저 얘기를 했더니 '너희 연애는 당연한 거지'라 하셨다. 특히 아이들에게 그렇게 환영 받을줄은 몰랐다"라 했다.

딸 서동주는 "아마 3년 좀 안 된 것 같다. 어른들의 연애는 '오늘부터 1일'이런 게 없지 않냐. 언젠가부터 엄마의 곁에 아저씨가 있었다. 제가 어려서부터 잘 알던 사이다"라며 '엄마가 달라진 점'에 대해 "전 국민이 느낄텐데 엄마가 되게 행복해 보인다. 저는 엄마가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라 했다.

서정희는 남자친구의 옆에서는 애교가 많았다. 서동주는 "엄마도 자신을 보며 놀랄 거다"라며 웃었다. 지난 결혼 생활에선 상상조차 못했을 일.

서동주는 "제가 장난스럽게 '내가 엄마보다 이혼 선배다'라 했다. 이혼하고 나면 감정기복이 심하다. 엄마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다"라 했다. 서정희는 "첫 결혼 당시 '달라야 잘 산다'라고들 많이 했다. 근데 못 사는 것 같다. 너무 다르니까. 그 차이 때문에 지난 결혼 생활이 힘들었다. 이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힘이 없었다. 예전에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거짓말인 줄 알았다. 그런데 처음으로 '나도 누군가를 좋아할 수 있구나"라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오은영 박사에게 여쭤보고 싶은 게 있다며 "제가 이렇게 편안해도 돼요? 좋아해도 될까요?"라 물었다.

오은영 박사는 서정희를 바라보며 "20세 어린 나이에 결혼 생활을 시작했는데 최선을 다해 아내와 엄마로서 역할을 다했지만 결혼 후에도 하고싶은대로 사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서정희는 그렇게 살지 못해 많은 게 처음이라 서툰 거다"라 했다.

서정희는 6살 어린 남자친구에 대해 "저는 여성으로서 '지는 해'이지 않냐. 나중에 여성으로서 매력이 없다면 남자친구가 떠나가지는 않을까? 싶다. 차라리 우리가 오랜 결혼생활을 해왔으면 모르겠다"라며 불안해 했다.

이혼 후에도 해방감보단 불안을 느꼈던 서정희는 그로부터 1년 후 완전히 달라진 삶을 살고 있었다. 남자친구와 딸 서동주는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서정희는 "'평생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다"라며 '재혼'에 대해 "주변 사람들에게 '난 상대에게 무조건 받기만 할 거야'라 했다. 32년 희생하며 살아온 결혼생활을 보상 받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아저씨 옆에서는 다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더라"라 딸에게 고백했다. 이어 "딸 재혼할 때 같이 해볼까 싶다"라며 웃었다.

이에 김태현은 "재혼은 해야한다"라 단호하게 말했다. 서정희는 "엄마가 널 키우는 것처럼 남자친구를 대할 때 애틋한 기분이 든다. '이게 사랑인가?' 싶다"라 했다.

서정희는 "지난 결혼생활에서는 집에 누가 오는 걸 안좋아했다. 집을 치워야 하지 않나. 근데 요즘에는 집에 사람들을 정말 많이 초대한다. 같이 치워줄 사람이 있지 않냐"라 했다. 김태현은 "최근에 주부습진이 뭔지 알게됐다"라 농담하면서도 "너무 재밌다. 주부습진도 나쁘지 않은 거 같다"라 너스레를 떨었다.

오은영 박사는 "60세에 시작한 첫사랑 같다"라 했고 서정희는 "우리는 너무 많이 늙었고 이러다 가는 거지 했는데 쳐다보고 있으면 괜히 좋다. 심장이 리듬을 타듯 뛴다. 헤어질 때 영동대교를 오가면서 배웅했는데 갈 때마다 가슴이 먹먹하더라"라 했고 김태현은 "그당시에 영동대교가 많이 막혔는데 그래서 너무 좋았다"라 했다.

김태현을 만난 후 커플룩도 맞춰봤다고. 서정희는 "61년 동안 자전거도 타본 적이 없는데 저에게 자전거 선물을 해줬다. 그래서 로드 사이클에 도전하게 됐다"라 밝혔다.

오은영 박사는 "사랑의 유효기간은 보통 30개월이라 본다. 마침 그 정도 되셨는데 사라진 자리에 다른 사랑을 채워야 하는데 존경, 신뢰, 믿음, 안정감이 있다"라며 두 사람의 관계를 이해했다.

서정희는 "유방암 투병 중 항암 치료를 했는데 본인 머리를 다 깎고 제 머리를 깎아주더라. 너무 어색했는데 미리 머리를 깎은 걸 보여주더라. '이리 와서 앉으세요. 제가 깎아드릴게요'라 하더라. 그게 너무 감동이었다. 머리 빠지는 과정이 참 추하다. 눈썹도 없어진다. 저도 제 피주머니를 못 보겠는데 그걸 다 갈아줬다"며 남자친구에 대한 고마움을 이야기 했다.

김태현은 "정희 씨를 만나기 전에 저도 힘든 시기였다. 한 나라의 국책 사업을 진행했는데 그게 잘못되면서 이혼까지 했다. 재정적으로 심각했다. 저한테 먼저 손을 내밀었다. '다시 한 번 추스르고 둘이 한 번 잘 해보자'라 하더라"라 회상했다. 서정희는 "전 돈에 대해서는 오히려 자유롭다. 이혼 후 경제적 여유가 있는 분들도 만나봤는데 돈 때문에 안정감을 느낀 적이 없다. 정말 힘들 때 재정적인 도움을 줄 사람을 찾아보려 일부러 테스트 해본 사람도 있는데 안되더라. 그런 게 없이도 안정감 있게 해준 게 김태현이다"라 했다.

그때 김태현이 커다란 꽃다발을 서정희에게 건넸다. 김태현은 깜짝 프러포즈로 직접 써온 손편지를 낭독했다. 김태현은 "앞으로 남은 여정 동안 알아가고 느끼며 더욱더 뜨겁게 사랑하고 싶습니다. 엽혀요 이젠. 아무걱정 말고"라며 붉어진 눈시울로 고백했다. 서정희는 그를 받아들이며 "너무 기뻐서 눈물이 안난다. 너무 행복하다"라 답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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