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통제에도...엔비디아, 올해 중국서 H20 16조원어치 판매할듯

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2024. 7. 5.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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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반도체./로이터

엄격한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가 올해 중국 시장에서 120억 달러(약 16조 6000억원) 규모의 인공지능(AI) 반도체를 판매하게 될 전망이라고 4일 파이낸셜뉴스(FT)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향후 수개월 동안 중국 시장을 겨냥해 제조한 ‘H20′ 반도체를 100만개 이상 출시할 예정이다. H20 반도체는 엔비디아의 주력 AI반도체인 ‘H100′에 비해 연산 능력이 5분의 1 수준인 제품으로, 미 상무부의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에 걸리지 않는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그럼에도 H20을 대량으로 사용할 경우 AI연구를 하는게 불가능하진 않다”고 말했다.

H20의 가격은 1만 2000달러~1만 3000달러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가 올해 출하하는 100만개의 H20이 모두 팔릴 경우, 중국 시장 매출은 지난해 엔비디아가 중국에서 올린 103억 달러의 매출에서 또 한차례 매출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건 스탠리는 “중국에서 강력한 H20 수요가 보이고 있다”고 했다. H20은 화웨이가 제조하는 AI반도체 ‘910B’보다 서류상으로 성능이 더 낮은 것으로 나오지만, 메모리 성능이 좋아 실제 사용자들은 910B보다 H20을 선호한다고 FT는 전했다.

중국 시장은 미국 상무부의 통제 전 엔비디아 매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던 큰 시장이다. 다만 H20반도체가 예상처럼 팔린다고 해도 중국발 매출은 엔비디아 연간 매출의 10% 정도를 차지하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블룸버그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도했다고 전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황 CEO는 6월 한 달간 엔비디아 주식 130만주를 팔았다. 주식 처분 시점은 엔비디아 시가총액이 3조 달러를 처음 넘어섰을 때로, 처분한 주식의 평균 단가는 130달러로 사상 최고가 수준이었다. 블룸버그는 “황 CEO의 주식 매각은 지난 3월 증권사와 맺은 주식 매도 계약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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