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이번에도 욕해줘”…‘변태 포르쉐’ 욕먹으면 대박, 신형 SUV도? [최기성의 허브車]
배신 아닌 ‘혁신’, 혼쭐 대신 ‘돈쭐’
건방진 마칸 EV도 “잘났어, 정말”
한 번도 아니도 두 번이나 들었다. 브랜드 최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카이엔이 나왔을 때 그랬고, 4인승 세단인 파나메라가 나왔을 때도 그랬다.
‘2인승 스포츠카 대명사’ 포르쉐의 변태(變態)에 정통파 마니아들은 배신감을 느끼며 분노를 터트렸다.
포르쉐는 ‘배반이 아닌 혁신’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역부족이었다.
‘스포츠카 전설’ 911 등장 이후 “포르쉐는 낮아야 제맛”이라고 여기던 마니아들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배반’으로 여겼다.
혹평도 “차가 높아져도, 문이 늘어나도 역시 포르쉐”라는 호평으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일으켰다.
‘변태 포르쉐’ 카이엔·파나메라는 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장악했던 프리미엄 SUV·세단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보했다.
파나메라는 벤츠 E클래스와 벤츠 S클래스, BMW 5시리즈와 7시리즈 틈새를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한 수 아래 포르쉐가 “못생겨서 죄송합니다”라고 고개 숙일 것이라 착각했던 슈퍼·럭셔리카 브랜드들도 충격을 받았다.
‘욕먹으면 대박’ 반전에 페라리, 람보르기니, 벤틀리, 롤스로이스 등은 브랜드 자존심을 접고 ‘포르쉐 따라하기’에 나섰다.
람보르기니와 벤틀리 최초의 SUV인 우루스와 벤테이가도 브랜드 효자 차종이 됐다. 돈 앞에 장사 없다.
마칸은 성공한 형님인 카이엔 덕분에 욕먹지 않았다. 슈퍼카 브랜드들도 ‘욕하면 손해’로 여긴 듯이 겉으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마칸은 나오자마자 욕 대신 “잘났어, 정말(네 똥 굵다)”이라는 시샘을 받았다.
카이엔, 파나메라와 함께 포르쉐를 먹여 살렸다. 지난 2014년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80만대 이상 판매됐다.
사람이나 기업이나 차나 잘나가기 시작하면 건방을 떨 때가 많아진다. ‘필’ 받은 마칸도 마찬가지다.
카이엔보다 먼저 브랜드 첫 전기 SUV라는 타이틀을 획득했다. 먼저 욕먹으며 포르쉐 파이를 키워뒀던 형님을 무시했다.
‘형님 먼저’ 미덕은 온데 간데 사라졌다. 더 건방지게 하극상까지 저질렀다. 포르쉐 ‘형제의 난’은 소비자에게는 즐거움이다.
서로 잘 보이고 싶어 벌이는 싸움을 구경하는 게 제일 재미있다. 물론 못생겨도 잘생겨도 역시 포르쉐는 포르쉐다. 포르쉐의 적도 포르쉐다.
마칸 일렉트릭은 타이칸에 이어 브랜드 두 번째 전기차이자 브랜드 최초 전기 SUV다. 포르쉐가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전환한 것도 마칸 일렉트릭이 최초다.
전장x전폭x전고는 4784x1938x1622mm다. 현재 판매되는 마칸보다 59mm 길어지고 13mm 넓어지고 27mm 높아졌다. 카이엔(4930x1983x1698mm) 크기에 좀 더 다가갔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카이엔 뺨친다. 기존 마칸보다 88mm 길어진 2893mm로 카이엔과 2mm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유럽 표준 국제시험 방식(WLTP) 기준으로 마칸4가 613km, 터보가 591km다. 유럽보다 엄격한 국내에서도 500km대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퍼포먼스도 포르쉐 이름값을 한다. 런치 컨트롤을 작동하면 마칸4는 408마력(300kW), 마칸 터보는 639마력(470kW)의 오버부스트 출력을 발휘한다.
최대토크는 각각 66.3kg.m, 115.2kg.m 다. 제로백(정지상태에서 100km/h 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마칸4는 5.2초, 마칸 터보가 3.3초다.
주행거리를 늘리고 전력소모도 줄여주기 위해 디자인 유전자(DNA)를 첨단 공기역학 기술과 결합했다.
어댑티브 리어 스포일러와 프런트 에어 인테이크의 액티브 쿨링 플랩, 완전히 밀폐한 차체 하부의 개폐형 커버, 에어 커튼과 높이를 낮춘 프런트 엔드는 공기역학 효율성을 높여준다.
공기역학 디자인과 포르쉐 기술 공학의 결합으로 공기저항 계수는 0.25로 스포츠카 수준이다.
고전압 배터리는 포르쉐가 800V 아키텍처를 탑재해 새롭게 개발한 프리미엄 플랫폼 일렉트릭(PPE)의 핵심 요소다.
DC 급속 충전 출력은 최고 270kW다. 급속 충전기를 사용하면 21분 이내에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400V 충전기를 사용할 때 배터리 내 고전압 스위치가 800V 배터리를 각각 400V 정격 전압을 갖는 두 개의 배터리로 분할한다. 두 개 구역에 각각 400V 전압을 충전한다.
2밸브 댐퍼 기술, 에어 서스펜션, 리어 액슬 트랜스버스 록, 포르쉐 최초로 조향각을 최대 5도까지 조절할 수 있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을 포함한 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 (PASM) 시스템도 적용했다.
마이클 마우어 스타일 포르쉐 총괄은 “마칸 일렉트릭을 통해 순수 전기차 라인업에서도 확고한 제품 정체성을 갖춘 첫 포르쉐 모델을 선보이게 됐다”며 “마칸 일렉트릭은 포르쉐 특유의 차체 비율을 더욱 발전시켜 전기차라는 새로운 도전에 최적화해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마칸보다 59mm 길어진 전장은 다이내믹한 매력을 강화해준다. 헤드라이트는 두 부분으로 구분된다.
4포인트 주간주행등을 내장형으로 적용해 차체 너비를 강조하는 상부의 평면 라이트가 한 부분을 구성했다.
옵션인 매트릭스 LED 기술을 탑재한 메인 헤드라이트 모듈이 나머지 한 부분으로서 살짝 낮은 위치에 자리잡았다.
스포츠카 유전자(DNA)를 계승하기 위해 포르쉐의 아이콘인 911과 비슷한 수평라인을 채택했다.
포르쉐 특유의 플라이라인은 평평한 리어 윈도우와 일체형 유닛을 형성한다. 프레임리스 도어도 채택했다.
후면부의 경우 두드러진 숄더 라인이 강인함을 발산한다. 포르쉐 로고는 3D 라이트 스트립의 중앙에 자리잡았다.
12.6인치 풀 디지털 독립형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운전석에 탑재된다. 다른 포르쉐 모델처럼 디스플레이는 대시보드의 가장 상단에 자리잡았다.
중앙 보조 스크린은 운전자 보조 시스템 작동을 간편하게 하고, 대형 디스플레이와 함께 운전자를 지원한다.
스티어링 휠 컨트롤을 통해 계기판 디스플레이와 옵션 사양의 증강현실(AR) 헤드업 디스플레이 개인화가 가능하다.
중앙 디스플레이는 풀 HD 화질의 고해상도 10.9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다. 옵션 사양인 조수석 디스플레이의 사이즈도 10.9인치다. 운전자 자리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포르쉐 최초로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옵션으로 장착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이미지는 10m 거리에 나타난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87인치에 달한다.
운전석·조수석의 시트 포지션은 이전보다 최대 28mm 낮아졌다. 레그룸이 늘어난 2열 시트의 포지션도 최대 15mm 내려갔다.
실내온도 조절장치와 에어컨 등 자주 쓰는 장비는 편의성을 고려해 아날로그 타입을 유지했다.
2열 시트 뒤쪽의 트렁크 용량은 최대 540L까지 늘어난다. 차량 앞쪽 보닛 아래에는 84L 용량의 ‘프렁크’도 있다.
전체 수납용량은 기존 모델보다 127L 늘어났다. 2열 시트 등받이를 접으면 차체 뒤쪽 수납공간 용량은 1348L까지 확장된다.
독일 판매가격은 마칸4가 8만4100유로(1억2537만원), 마칸 터보가 11만4600유로(1억 7083만원)부터다.
국내에서는 올 하반기 중 계약자에게 인도된다. 국내 판매 가격은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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