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경기 만에 빅리그 완봉승인데, 그것도 '매덕스'로 장식했다…얼마나 많은 감정 오갔으면 "마지막 기억도 나지 않아요"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기억도 나지 않아요."
조이 에스테스(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완봉승을 거뒀다.
에스테스는 9회까지 92개의 공을 던졌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에스테스는 2021년 6월 3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션 마네아(뉴욕 메츠) 이후 처음으로 완봉승을 거둔 투수가 됐다"며 "또한 2016년 8월 20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켄달 그레이브맨(휴스턴 애스트로스) 이후 처음으로 '매덕스'를 기록한 오클랜드 투수가 됐다"고 전했다.
'매덕스'란 선발 투수가 100구 미만의 공을 던져 완봉승을 거두는 것을 의미한다. 전설적인 투수 그렉 매덕스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매덕스는 현역 시절 35차례 완봉승을 거뒀는데, 그중 13번이 100구 미만 완봉승이었다.
4회까지 큰 위기 없이 에인절스 타선을 막았던 에스테스는 5회초 윌리 칼훈과 맷 타이스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잭 네토를 2루수 인필드플라이, 미키 모니악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해 실점하지 않았다.
이후에도 큰 위기는 없었다. 6회까지 타선에 5점의 점수를 지원받으며 어깨도 가벼워졌다. 8회까지 위기 없이 넘어간 그는 9회초 선두타자 조 아델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놀란 샤누엘을 2루수 직선타, 루이스 기요르메를 3루수 뜬공으로 잡은 뒤 테일러 워드를 상대했다. 2S에서 워드가 두 차례 파울커트, 그 후 5구는 존을 벗어났다. 1B2S에서 에스테스는 낮게 떨어지는 78.1마일(약 126km/h) 슬라이더를 던져 워드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완봉승이 확정된 순간 에스테스는 포효했다.
'MLB.com'에 따르면 경기 후 에스테스는 "비현실적인 느낌이다. 저는 아직도 이 느낌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막상 워드를 상대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상황은 기억을 못 했다. 에스테스는 "(그 순간이) 기억도 나지 않는다"며 "저는 미쳐가고 있었다. 어떻게 느껴야 할지 몰랐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다양한 감정이 들었다. 꿈만 같은 일이다"고 밝혔다.
에스테스는 올 시즌 네 번째로 '매덕스'를 달성한 투수가 됐다. 그는 수비에 감사함을 표했다. 1회에는 3루수 브렛 해리스의 좋은 수비가 나왔으며, 2회에는 우익수 로렌스 버틀러가 호수비를 보여줬다.
에스테스는 "수비가 좋은 플레이를 하지 못하면 완투를 할 수 없다"며 "선수들이 나와 호수비를 펼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그것이 바로 9회까지 갈 수 있는 이유다. 정말 대단한 수비였다"고 전했다.
에스테스는 2019 드래프트 16라운드 전체 487순위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지명받았다. 이후 오클랜드로 이적해 지난 시즌 빅리그 무대를 처음 밟았다. 2경기 마운드에 올랐다. 올 시즌에는 10경기에 나와 3승 3패 55⅓이닝 16사사구 43탈삼진 평균자책점 4.39라는 성적을 남겼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