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 VS 디에이치 VS 아크로'…방배동 대장은?
상가 이슈 있지만…"일반분양은 예정대로"
래미안·아크로는 10월 일반분양 목표
'전통 부촌'이던 서울 서초구 방배동이 달라지고 있다. 단독주택이 밀집한 동네가 재건축 사업을 통해 아파트촌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에 있다. 대형 건설사의 하이엔드(고급) 단지들이 올해 하반기 일반분양을 계획하면서 청약시장도 들썩이는 모습이다.
서울시 정비사업 정보몽땅에 따르면 현재 방배동에서 정비사업이 진행 중인 사업장은 총 14곳이다. 이 가운데 3곳은 노후 아파트를, 7곳은 주택들을 허물고 새 아파트를 짓는다. 노후 주택 단지가 즐비한 방배동에 현재 신축 아파트는 방배아트자이(2018년), 방배그랑자이(2021년) 두 곳뿐이다.
3000가구 '디에이치 방배', 대장 등극할까
현대건설은 방배5구역 재건축을 통해 '디에이치 방배'를 공급한다. 총 3064가구 중 1244가구가 일반분양으로 풀릴 예정이다. 규모가 가장 큰 5구역은 7호선 이수역과 내방역 사이에 위치한다. 2026년 8월 입주 예정이며 일반분양 시기는 11월로 계획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공정률은 15% 수준이다.
방배5구역 재건축 조합은 지난달 27일 서초구청에 분양가심사위원회 개최를 요청했다. 조합이 원하는 분양가는 3.3㎡(평)당 6200만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최근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는 평당 6737만원 분양가를 책정한 바 있다. 2019년 '방배그랑자이'는 평당 4687만원으로 분양했었다.
일각에선 상가 이슈로 아파트 일반분양이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조합은 지난달 28일부터 근생시설 조합원 호실배정 신청을 받았다. 배정순위가 빠른 조합원부터 우선선택권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상가 배정이 끝나자 일부 조합원들이 배정순위를 문제 삼으면서 갈등이 생겼다.
조합은 일반분양 일정에 차질을 빚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오는 6일 열리는 임시총회에선 동호수 추첨 결과에 따른 조합원 분양계약 실시의 건을 비롯한 6개 안건이 논의될 예정이다.
반포보단 못해도…서초·역삼은 제칠 수도?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방배6구역을 재건축해 '래미안 원페를라'를 선보인다. 총 1097가구 중 일반분양 물량은 465가구로 예정됐다. 오는 10월 일반분양을 실시할 계획이다. 5구역보다 규모는 작지만 입지는 밀리지 않는다. 현재 공정률은 23% 수준이다.
DL이앤씨는 방배삼익아파트 재건축을 통해 '아크로 리츠카운티'를 짓고 있다. 총 707가구 중 140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단지는 '방배아트자이' 바로 옆에 위치하며 2호선 방배역까지 500m가량 떨어져 있다.
지난해 예정됐던 일반분양은 오는 10월쯤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0년 평당 546만원이던 공사비는 지난해 621만원으로 인상됐다. 이후 시공사가 평당 810만원을 제시했으나 협상 끝에 754만원선에 결정됐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공사비 합의를 마치고 원만히 시공 중"이라며 "일반분양 일정은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10월로 추진 중인 건 맞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롯데건설의 방배14구역(방배 르엘)이 철거를 마쳤고, GS건설의 방배13구역(방배 포레스트 자이)이 철거 작업 중이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방배신동아아파트는 관리처분인가를 받았고 '오티에르 방배'라는 이름을 달 예정이다. 방배7구역과 방배15구역도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재건축 단지를 제외하고는 2021년 입주한 '방배그랑자이'가 26억원(전용 84㎡)에 거래되며 방배동 시세를 이끌고 있다. 호가는 31억원대에 형성 중이다. 반면 반포동엔 '래미안원베일리', '아크로리버파크', '래미안퍼스티지' 등의 같은 평형이 40억원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과거엔 방배동이 서초구 중에서도 부촌으로 꼽혔는데 개발을 먼저 시작한 반포동으로 부(富)가 이동했다"며 "반포동만큼 한강이 가깝진 않지만 방배동도 입지적으로 선호되는 지역인 만큼 정비를 마치면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 대표는 "방배동은 강남권에서 유일하게 단독주택 재건축이 활발히 이뤄지는 곳으로 기반시설은 이미 다 갖추고 있다"면서 "방배동이 신축 아파트 밀집 지역으로 변모하고 나면 서초동, 역삼동보다는 더 좋은 입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진수 (jskim@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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