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5억→180억' 더 리흐트, 연봉 삭감하며 맨유 이적 결심…뮌헨서 김민재와 경쟁 부담 느꼈나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연봉까지 깎아가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간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1'은 4일(이하 한국시간) "마티아스 더 리흐트는 맨유에 합류하기 위해 연봉 삭감을 받아들일 거다. 현재 더 리흐트의 연봉은 1,500만 유로(약 225억 원)다. 맨유는 더 리흐트의 연봉을 1,200만 유로(약 180억 원) 아래로 내리길 원한다. 더 리흐트는 이를 수용하면서까지 이적을 바란다"고 알렸다.
더 리흐트는 맨유 이적을 코앞에 두고 있다. 맨유는 이번 여름 이적 시장 1호 영입으로 더 리흐트를 찍었다. 개인 합의를 마쳤고, 바이에른 뮌헨과 협상도 끝났다. 이적료는 4,100만 파운드(약 710억 원).
현재 독일에서 열리는 유로 2024가 끝나면 영입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더 리흐트는 네덜란드 대표팀 주전 수비수로 유로 2024에 뛰고 있다.
네덜란드는 대회 8강에 올라있다. 오는 7일 튀르키예와 8강전을 치른다. 네덜란드가 이기면 이길수록, 맨유의 더 리흐트 영입 발표는 늦어진다.
더 리흐트와 바이에른 뮌헨과 남은 계약은 2027년 6월까지다. 연봉 삭감까지 감수하며 더 리흐트가 이적하려는 이유는 주전 경쟁에 있다.
뮌헨은 지금 갖고 있는 센터백 수비수가 너무 많다. 올여름 이토 히로키까지 영입하며 기존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에릭 다이어와 더 리흐트까지 5명이나 됐다.
지난 시즌 김민재와 치열하게 주전 경쟁을 펼쳤던 더 리흐트다. 다음 시즌엔 경쟁자가 더 늘었다.
뮌헨과 달리 맨유는 센터백 수비수가 필요하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8위로 추락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수비 구멍이었다.
득실점 마진이 -1점. 골보다 실점이 더 많았다.
수비진 붕괴 영향이 컸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라파엘 바란, 조니 에반스, 루크 쇼가 돌아가며 다쳤다. 급기야 수비형 미드필더인 카세미루를 센터백 수비수로 옮겨 뛰게 하기도 했다.
바란은 이제 맨유를 떠나고 에반스의 팀 내 미래도 불투명하다. 더 리흐트 영입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맨유와 더 리흐트의 연결 고리는 이전부터 있었다. 더 리흐트는 아약스 시절부터 줄곧 맨유 레이더에 들어있었다. 특히 현재 맨유를 이끄는 에릭 텐 하흐 감독과 깊은 인연이 있다.
2019년 유벤투스로 이적하기 전까지 더 리흐트는 텐 하흐 감독과 아약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당시 텐 하흐 감독은 19살이던 더 리흐트에게 주장을 맡겼다. 아약스 최연소 주장이었다.
텐 하흐 감독은 더 리흐트를 데리고 네덜란드리그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등의 업적을 쌓았다. 당연히 더 리흐트에 대한 애정이 각별할 수밖에 없다.
아약스, 유벤투스에서 활약을 이어간 더 리흐트는 2022년 뮌헨과 계약했다. 이후 73경기를 뛰었다.
뮌헨에서 지난 시즌 김민재, 다이어, 우파메카노와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쳤다. 시즌 초중반까지 크게 고전했다. 잦은 부상에 시달렸고 주전 싸움에서 김민재, 우파메카노에게 밀렸다.
지난 시즌 뮌헨은 12년 만에 무관에 그쳤다. 더 리흐트가 선발 출전한 경기는 단 16번.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등과 주전 주전 자리를 나눠가지며 비교적 적은 기회만 소화했다. 지난 시즌 총 22경기 뛰며 2골 넣었다.
뮌헨은 센터백 수비수 정리가 필요했고, 더 리흐트도 확실한 주전으로 뛸 새 팀이 급했다. 여기에 맨유가 끼어들며 각자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맨유는 이제 더 리흐트 짝 찾기에 나섰다. 에버턴 수비의 핵인 재러드 브랜스웨이트를 염두에 두고 있다.
2002년생인 브랜스웨이트는 최근 잉글랜드 출신 수비수 중 가장 각광받는 선수다. 특히 지난 시즌 주가를 크게 높였다.
키가 195cm로 장신인데 발도 빠르다. 제공권 장악과 상대 침투 수비에 모두 능하다는 의미. 또 발 기술이 좋아 빌드업 능력도 갖췄다.
에버턴 수비의 중심이자 지난 시즌 종료 후 잉글랜드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뽑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2024 예비 명단에 들었다. 최종 명단에서는 탈락했지만, 순식간에 예비 명단까지 오르며 자신의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다만 비싼 이적료가 문제다. '더 선'은 "맨유는 에버턴에 4,300만 파운드 이적료를 제안했다. 하지만 에버턴은 7,000만 파운드(약 1,235억 원)를 요구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적료 문제만 해결되면 더 리흐트, 브랜스웨이트라는 새로운 샌터백 듀오를 맨유에서 볼 수 있다. 두 선수가 합류하게 되면 맨유는 지난 시즌 약점인 수비 불안을 단번에 해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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