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율 9.7%→17.7%로···㈜한화 2대 주주로 영향력 확대

황정원 기자 2024. 7. 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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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너지가 ㈜한화 공개매수를 단행한 배경에는 책임경영뿐만 아니라 최근 한화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있다.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 매입을 통해 3형제의 지배력을 늘리면서 자연스럽게 승계 작업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공개매수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한화에너지는 지분율이 9.70%에서 17.7%로 높아져 김 회장에 이어 2대 주주의 위치에까지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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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너지, ㈜한화 공개매수
삼형제 한화에너지 100% 보유
김동관 등 승계작업 지렛대 역할
공개매수로 지배구조 개편 방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5월 2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 부문 창원사업장을 방문해 사업장에서 생산하는 주력 제품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한화에너지가 ㈜한화 공개매수를 단행한 배경에는 책임경영뿐만 아니라 최근 한화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있다.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 매입을 통해 3형제의 지배력을 늘리면서 자연스럽게 승계 작업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 지분(지난해 12월 31일 기준)은 김승연 회장이 22.65%로 최대주주이고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4.91%),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2.14%),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2.14%) 등 3형제가 일부 보유하고 있다. 또 한화에너지(9.70%), 국민연금공단(7.40%), 고려아연(7.25%), 소액주주(43.09%) 등이 주요 주주다.

이번 공개매수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한화에너지는 지분율이 9.70%에서 17.7%로 높아져 김 회장에 이어 2대 주주의 위치에까지 오르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김 부회장이 한화에너지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어 한화 지분을 늘리는 만큼 지배력이 커진다”며 “궁극적으로는 30% 선까지 높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의 한화에너지는 2017년 한화S&C가 물적 분할해 탄생한 모회사 에이치솔루션을 2021년 흡수합병해 만들어졌다. 지금까지 지분구조는 3형제가 100%를 보유한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2021년 다섯 차례에 걸쳐 한화 보통주 85만 6699주를 매입해 한화 지분율을 7.33%로 높인 바 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공개매수 가격은 직전일 종가 대비 프리미엄이 7% 정도로 최근 진행된 다른 공개매수 대비 낮은 편”이라며 “한화에너지가 이번에 목표한 지분 8%를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화에너지는 빠르게 성장하며 현금 창출력도 좋아 승계 작업의 지렛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과 장단기 금융상품 합계액은 6조 2805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액은 4조 7110억 원, 영업이익은 2150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국내에서는 열·전기를 공급하는 집단에너지 사업을, 미국 등 해외에서는 태양광 사업도 하고 있다.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지배구조 개편에 방점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한화그룹은 올 들어 그룹 내 혼재된 사업을 주력 계열사에 통합하고 각 사업의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본격화했다. 실제 ㈜한화를 지배구조 정점에 놓고 건설·글로벌·모멘텀 등 3개 부문을 중심으로 계열사 재편을 서두르기로 했는데 올 4월 한화 이사회를 거쳐 모두 확정했다.

건설 부문 내 해상풍력과 글로벌 부문 플랜트 사업은 한화오션으로 넘기기로 했다. 또 한화의 100% 자회사로 신설되는 한화모멘텀은 물적 분할해 2차전지 장비 사업을 영위하는 법인으로 독립 경영에 나선다. 태양광 사업 재편도 이뤄진다. 한화솔루션이 한화가 가지고 있던 태양광 장비 사업을 이어받는 형태다.

장기적으로는 김 부회장과 김 사장, 김 부사장 등 3형제로의 지분 승계와 그룹 분할 등의 구상도 담겨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에너지·방산·조선 등 그룹의 본체는 김 부회장, 생명·손해보험·증권 등 금융 계열은 김 사장, 호텔·레저·유통 계열은 김 부사장이 각각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황정원 기자 garden@sedaily.com이충희 기자 mids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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