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빠지고 휠체어 바퀴 끼이고… ‘승강장 크레바스’ 안전 빨간불 [현장, 그곳&]

오종민 기자 2024. 7. 5. 07: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4일 오전 11시께 수원특례시 팔달구의 한 지하철 승강장.

안전 발판이 없는 승강장과 열차 사이의 간격은 어린이는 물론,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노인들의 휠체어 바퀴도 걸릴 수 있어 보였다.

경기도 일부 역사내 승강장에서 지하철 사이의 간격이 50mm 기준에 맞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어린이들의 발이나 장애인들의 휠체어 바퀴 등이 빠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도내 159개 驛 437곳 승강장 중 396곳 10㎝ 초과… ‘발 빠짐’ 우려
안전발판 설치 등 도시철도건설규칙... 2004년 이전 지은 곳은 적용 안 돼
철도公 “안내 방송 등 안전에 만전”
4일 수원특례시 팔달구의 한 지하철 승강장에서 승강장과 열차 사이에 간격이 넓은 이곳에서 열차가 정차하고 있다. 오종민기자

 

4일 오전 11시께 수원특례시 팔달구의 한 지하철 승강장. 이곳은 승강장과 열차 사이에 간격이 다른 역보다 넓은 구간이었다. 발이 작은 아이들의 경우 발빠짐 사고가 일어날 수 있어 보였다. 이곳에서 만난 박다영씨(41)는 “어른들도 무심코 가다 보면 발이 걸리기도 하는데, 아이들에겐 조금 더 위험할 수 있어 보인다”며 “발판이나 안내 표시가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2시께 용인특례시 기흥구의 한 지하철 승강장도 상황은 마찬가지. 안전 발판이 없는 승강장과 열차 사이의 간격은 어린이는 물론,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노인들의 휠체어 바퀴도 걸릴 수 있어 보였다.

경기도 일부 역사내 승강장에서 지하철 사이의 간격이 50mm 기준에 맞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어린이들의 발이나 장애인들의 휠체어 바퀴 등이 빠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의 '도시철도 건설규칙 제33조 제1항'은 '승강장의 연단은 차량한계로부터 50mm 간격을 두고 설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날 국가철도공단 등에 따르면 경기지역에 공단이 관리하는 역사 및 승강장은 각각 159곳과 437곳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현재 코레일, 국가철도공단에서는 열차와의 간격 50mm 기준에 맞지 않는 승강장에 대한 집계는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도시철도 정거장 및 환승 편의시설 설계지침. 국토교통부 제공

다만, 도시철도건설규칙 제30조의2 제3항에서 차량과 승강장 연단의 간격이 10㎝가 넘는 곳은 모두 안전발판 등 승객의 실족 사고를 방지하는 설비를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10cm가 초과하는 승강장의 현황은 파악됐다. 총 437곳의 승강장 중 396곳이 연단거리 10cm 초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2004년 이전에 지어진 곳은 적용되지 않아 아직 11개 역사에 안전발판이 설치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게다가 안전발판이 설치된 148개 역사도 자동안전발판이 아닌 고무 발판 등으로 혼합돼 설치돼 있어 더 촘촘한 대안이 요구된다. 고무 발판은 지하철이 진행할 때 툭 튀어나온 발판이 열차와 충돌할 수도 있어 완벽한 대안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간격 기준이 맞지 않거나 유독 넓은 곳들은 방송 안내와 함께 한계가 있는 고무발판이 아닌 자동안전발판을 통해 촘촘한 안정망이 필요하다"며 "한번에 확대가 힘들다면 안내표시나 LED 비상등을 통해 승객들에게 실족 사고 방지를 위한 경각심을 심어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현재 간격이 넓은 역사에서 안내 방송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자동안전발판을 꾸준히 설치해 나가고 있는 등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종민 기자 fivebell@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