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⑤ 세대교체 이룬 한국 배드민턴, 역대 최다 금메달 3개 자신감
2008 베이징 대회 이후 3회 연속 '노골드'…한 대회 최다 기록은 2개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지난해 세대교체에 성공한 한국 배드민턴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정점을 찍겠다는 각오다.
배드민턴 대표팀은 지난해 10월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개(여자단식·여자단체), 은메달 2개(남자복식·여자복식), 동메달 3개(여자복식·혼합복식·남자단체)를 수확했다.
윗세대가 대거 은퇴했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경험한 '노메달' 수모를 시원하게 설욕한 순간이었다.
특히 여자 배드민턴은 29년 만에 중국을 꺾고 역대 두 번째 단체전 우승을 일궈냈고, 안세영은 여자 단식 개인전에서도 방수현 이후 29년 만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로부터 9개월여 흐른 시점, 한국 배드민턴은 불씨를 이어가 올림픽 무대에서 활활 피워올리려 한다.
종목 특성상 아시아 국가가 강세를 보이기 때문에 올림픽이라고 해서 난도가 특별히 높은 것은 아니다.
배드민턴 강국의 위상을 공고히 할 기회다. 한국은 아시안게임에서 그랬던 것처럼 올림픽에서도 한동안 기를 펴지 못했다.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2 바르셀로나 대회에서는 남자복식 박주봉-김문수와 여자복식 황혜영-정소영이 우승했고, 1996 애틀랜타 대회에선 혼합복식 김동문-길영아, 여자단식 방수현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0 시드니 대회에선 금메달이 없었지만 2004 아테네 대회에서는 남자복식 김동문-하태권, 2008 베이징 대회에선 혼합복식 이용대-이효정이 금맥을 이었다.
그러나 2012 런던 대회부터 2020 도쿄 대회까지는 3개 대회 연속 '노골드'로 동메달 1개씩에 그쳤다.
올림픽에는 아시안게임과 달리 단체전 종목이 없어 남자단식, 여자단식, 남자복식, 여자복식, 혼합복식에 총 5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파리 출정에 나서는 이번 대표팀의 목표는 역대 최다인 금메달 3개다.
9개월 전 메달 맛을 봤던 '항저우 멤버'가 그대로 출동한다. 출전권 2장을 확보하지 못한 남자 단식·복식에서 정원이 하나씩 줄었을 뿐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에 세계 랭킹 1위를 굳건히 지키는 안세영(22·삼성생명)은 28년 만의 여자 단식 금메달에 나선다.
여자 복식에서는 세계 2위 백하나(23·MG새마을금고)-이소희(30·인천국제공항)와 7위 김소영(31·인천국제공항)-공희용(27·전북은행)이 태극전사 결승 맞대결을 꿈꾼다.
두 조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각각 은메달,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소영-공희용은 도쿄 올림픽에서 대표팀 동료 이소희-신승찬을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2관왕에 오른 서승재(26·삼성생명)는 남자복식에서 강민혁(25·삼성생명)과, 혼합복식에서는 채유정(29·인천국제공항)과 호흡을 맞춰 2개 종목 제패에 도전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혼합복식 동메달을 획득했다.
혼합복식 김원호(25·삼성생명)-정나은(24·화순군청), 남자단식 전혁진(29·요넥스), 여자 단식 김가은(26·삼성생명)도 반전의 스매시를 노린다.
재작년 11월 지휘봉을 잡은 김학균 대표팀 감독은 파리 올림픽을 통해 한국 배드민턴의 황금기를 확실히 선포하겠다는 각오다.
김 감독은 지난달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아시안게임 때보다 선수들과 지도자들 간 신뢰가 더 쌓였고 목표 의식도 더 투철하다"면서 "전체 선수들이 금메달 후보다. 어느 선수가 금메달을 따도 이상하지 않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이 2개 넘게 나오지 않았다. 그만큼을 도전한다"며 "어느 선수가 (주인공이) 될지 모르지만, 그 영광은 우리 선수들이 차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올림픽 전초전이었던 싱가포르오픈과 인도네시아오픈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던 만큼 막바지 준비 작업을 정교하게 마치는 것이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을 한 달 앞둔 세계선수권에선 금메달 3개(여자단식·혼합복식·남자복식)를 수확했지만, 이번 2개 대회에선 금메달 2개(여자단식·여자복식)를 획득했다.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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