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 새장 외상 거래' 피감 제천시청 공무원 면책 길 열려

이대현 기자 2024. 7. 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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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도 없이 아열대 온실에 앵무새 새장을 '외상'으로 설치해 감사를 받아 온 충북 제천시청 직원들이 징계를 면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들은 예산도 없이 앵무새 새장을 설치하고 뒤늦게 예산 확보에 나선 경위와 적극 행정의 근거 등을 관련 양식에 맞춰 소명할 수 있다.

김창규 제천시장은 앞서 지난 2일 간부회의 자리에서 이 사안을 언급하면서 "관람객 안전을 위해 나선 적극 행정이다. 시가 직원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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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규 시장 간부회의서 이례적 "적극 행정 판단"
감사부서 "적극 행정 면책 신청서 제출하라" 통보
스마트온실 속 방사한 앵무새.2024/7.5/뉴스1

(제천=뉴스1) 이대현 기자 = 예산도 없이 아열대 온실에 앵무새 새장을 '외상'으로 설치해 감사를 받아 온 충북 제천시청 직원들이 징계를 면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김창규 제천시장이 이례적으로 이 사안을 '적극 행정'으로 판단, "관련 공무원들을 구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는 취지의 주문을 해서다. (뉴스1 6월 29일 보도 참조)

5일 제천시에 따르면 김 시장의 지시 이후 감사 부서는 피감자인 농업기술센터 직원 3명에게 일종의 소명 자료인 '적극 행정 면책 신청서'를 제출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다.

신청 대상자는 센터 과장과 팀장, 담당자다. 이들은 예산도 없이 앵무새 새장을 설치하고 뒤늦게 예산 확보에 나선 경위와 적극 행정의 근거 등을 관련 양식에 맞춰 소명할 수 있다.

면책 절차는 이들이 감사 결과 처분 지시 이전(징계 의결 요구 이전)에 '적극 행정 면책 신청서'를 제출할 경우에만 이뤄진다. 이후엔 별도의 조직을 꾸려 이들의 면책 여부를 판단한다.

김창규 제천시장은 앞서 지난 2일 간부회의 자리에서 이 사안을 언급하면서 "관람객 안전을 위해 나선 적극 행정이다. 시가 직원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앞서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1월 개장한 아열대스마트온실에 앵무새 3마리를 입식해 풀어놨다. 그런데 앵무새들이 온실 식물을 쪼아먹고 관람객들을 공격하자 지난 3월 앵무새를 격리한 뒤 시공업체를 불러 900만 원 상당의 새장을 '외상'으로 설치했다.

이후 추가경정예산에 부대 시설비 등을 포함한 3500만 원을 편성했지만, 의회가 전액 삭감해 더 이상의 시설 공사는 멈춘 상태다. 이런 과정이 공론화하면서 자체 감사와 경찰 조사까지 이어졌고, 현재는 실무 부서장과 직원들이 '구두 지시' 여부를 놓고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제천시농업기술센터가 외상으로 설치한 900만 원짜리 앵무새 새장.2024.7.5/뉴스1

lgija20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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