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커피 생활을 위해"…바리스타 유튜버 '안스타'[인터뷰①]

박민선 인턴 2024. 7. 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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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유튜버∙바리스타 '안스타' 인터뷰
학생 땐 스페셜 포스 프로게이머 꿈꿔
게임 그만두고 중국에서 커피에 도전
커피 제조 교육∙카페 컨설팅 등 활동해
사업 노하우 전수하기 위해 유튜브 개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유튜버 안스타(본명 안치훈)가 지난달 21일 뉴시스와의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7.04.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민선 리포터 = "옛날에 열심히 게임에 몰입해서 성과를 얻었던 경험을 통해, 무언가를 하겠다고 하면 거기에 몰입해 내는 습관이 생겼어요. 그래서 다른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서 제 인생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대학생, 직장인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기호 식품 중 하나인 '커피'는 카페, 빵집, 디저트 전문점 등은 물론이고, 편의점과 마트에서도 쉽게 살 수 있는 음료다.

많은 사람이 매일 여러 잔을 소비하고 집에서도 내려마실 정도로 대중적인 식문화가 된 커피. 이 음료를 좀 더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크리에이터가 있다.

바로 구독자 18만명을 보유한 유튜버이자 바리스타 '안스타(안치훈∙34)'다.

그는 현재 브랜드 커피 리뷰, 카페 투어, 커피 로스팅 과정 등의 콘텐츠를 다루는 바리스타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카페 창업자와 일반 소비자를 위한 정보를 모두 전달한다는게 안스타 유튜브 채널의 특징이다.

커피 제조 방법, 원두 추천, 커피 머신 추천 등의 커피 제조 방법은 물론이고, 카페 창업 노하우 등까지 '커피'에 관련된 폭넓은 내용을 다룬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여러 종류 커피의 맛평가를 진행하기도 한다.

특히 '스팀밀크 만드는 법', '에스프레소 머신 없이 라떼아트 만드는 법' 등 커피 제조에 대한 영상들은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들 중 가장 쉽고 자세히 알려준다'는 반응을 얻으며 1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안스타는 과거 중국에서 커피 관련 사업을 했을 때부터 '사람들에게 커피를 더 쉽고 자세히 알리기 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그는 본래 프로게이머를 지망하던 학생이었으나 현실적인 진로를 생각해 프로게이머를 포기하고, 가족 사정에 의해 중국으로 이주했다.

그 과정에서 좌절하지 않고 "새로 다시 시작해서 인생을 바꿔보자"라고 다짐했다.

그리고 프로게이머 준비 과정에서 얻은 '끈기'와 '몰입'을 원동력으로 삼아 새로운 도전으로 '사업'을 선택해 진행했다. 이때 진행한 사업이 바로 '커피 교육·카페 컨설팅'이었다.

그러나 사업 과정에서 커피에 대한 지식이나 교육 없이 막연하게 카페 사업을 계획하는 사람들을 자주 마주했고, 이 때문에 그는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커피 지식을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이러한 경험은 그가 '안스타' 채널을 만들게 한 동력이 됐다.

튜브가이드는 지난달 21일 서울 구로구의 한 오피스에서 안스타를 만나 커피 사업에 뛰어들고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게 된 이야기를 들어봤다.

"프로게이머 꿈 포기, 이후 중국서 창업 도전"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유튜버 안스타(본명 안치훈)가 지난달 21일 뉴시스와의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7.04. kmn@newsis.com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구독자 18만 유튜버 안스타라고 합니다. 저희 유튜브 채널은 커피와 관련된 콘텐츠를 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언스페셜티'라는 회사의 대표 자리에도 있으며, 다양한 커피 브랜드를 소개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언스페셜티 에듀'라는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으로 커피 전문가 클래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학창 시절에는 프로게이머를 준비하셨다는데, 어떻게 게임에서 커피로 분야를 바꾸셨나요?
"옛날에는 스페셜 포스 준프로 자격도 얻었을 정도로 게임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막연하게 이쪽으로 가고 싶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어느 날, 제가 프로게이머가 돼야 하는 지 진지하게 고민됐어요. 게임으로 평생 먹고 살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고3이 된 후, 남들은 다 진로를 정했을 때 저는 뒤늦게 다시 진로를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이후에 아버지가 중국에 가셔야 할 일이 생겨서 저희 가족 모두 함께 중국으로 가게 됐습니다. 그때 '공부를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중국의 대학에 진학해 열심히 공부했어요. 그러다 문득 창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대학 동기인 한국인 친구 두 명과 창업에 도전했습니다."

-그럼 그때 창업 아이템이 커피였나요?
"네. 보통 한국과 중국은 유행의 시차가 있어요. 그래서 만약 한국에서 무언가가 유행하면 몇 년 뒤에 중국에서 똑같이 유행해요. 이런 시차를 이용해서 중국에서 사업하는 한국인들이 많았어요. 그리고 그때 당시 한국에 카페베네를 필두로 커피 시장이 컸던 때라 이걸 중국에서 사업해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창업 아이템으로 커피를 선택했습니다."

-'커피를 좋아해서'라기보다는, '익숙한 것'이기 때문에 선택하셨나요?
"맞아요. 당시 중국은 차(茶) 문화가 주류였어요. 하지만 중국은 인구가 많아서 시장이 정말 커요. 그래서 중국에도 커피 시장이 진출하면 커피 산업이 많이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중국에서 사업하는 한국인들은 전문가들이 많아요. 마침 저희가 중국어를 할 수 있으니까 그런 전문가들을 통역하는 일도 했어요. 그래서 중국으로 컨설팅하러 오시는 한국 바리스타분들을 통역하면서 커피 관련 정보를 꽤 얻었던 것 같아요."

-제대로 창업을 생각하게 된 구체적인 동기가 있었나요?
"사실 저희 가정 형편이 넉넉한 편은 아니어서 이전부터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러다 대학생 때 들었던 벤처창업과목 교수님께서 자신이 노트북을 들고 세계를 돌아다니며 사업하셨던 경험을 얘기해주셨죠. 그걸 듣고 저도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본격적으로 창업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바리스타 분야도 공부했습니다."

-커피로 사업을 한다고 하셨을 때 주변인들은 어떤 반응이었나요?
"부모님은 물론 반대하셨죠. 게다가 주변 사람들도 "갑자기 왜 바리스타를 준비하냐", "왜 커피 사업을 할 거냐"라며 의아해하는 반응이 많았어요. 그런데 사실 저희 아버지가 커피를 좋아하셔서 제가 어릴 때부터 아버지께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자주 내려드렸어요. 그래서 커피는 익숙한 편이었죠. 그럼에도 부모님은 걱정하셨어요. 아주 심하게 반대하셨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다시 생각해 보라고 권유하셨어요."

-그럼에도 사업하실 생각을 계속 하셨나요?
"네, 제가 옛날에 열심히 게임에 몰입해서 성과를 얻었던 경험을 통해, 무언가를 하겠다고 하면 거기에 몰입해 내는 습관이 생겼어요. 그래서 그전에는 게임을 하루에 14시간씩 했었지만, 중국에서는 새로 마음을 잡고 공부를 14시간씩 했죠. 그래서 게임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 노력하고 성과를 내서 제 인생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창업했던 브랜드는 현재도 계속 운영하고 있나요?
"아니요. 지금은 전부 정리한 상태입니다."

"창업 과정서 바리스타 아카데미 다니며 커피 배워"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유튜버 안스타(본명 안치훈)가 지난달 21일 뉴시스와의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7.04. kmn@newsis.com

-커피로 창업하려면 전문 지식을 알아야 하는데, 어떻게 공부했나요?
"창업을 결심한 후에는 다시 한국에 돌아와서 바리스타 아카데미를 다녔어요. 그래서 한국커피협회자격증을 포함해 아카데미에 있는 모든 자격증 수업을 들었습니다. 다만, 3개월 동안만 교육받았기 때문에 창업에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만 배운 상태였어요. 오히려 창업 전보다 창업 후에 배운 게 더 많았던 것 같아요."

-바리스타 아카데미에 다닌 후 얼마 안 돼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기 시작하셨나요?
"아니요. 처음에 아카데미를 다닌 후에는 중국에 다시 돌아가 사업에 집중했습니다. 그런데 사업을 하다 보니 궁금한 점이 더 많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전역 후에 제가 회사를 운영하다가 나중에 지인 한 명에게 운영을 대신 맡겼어요. 그리고 다시 바리스타 아카데미에 다니면서 커피 교육을 듣고 자격증을 땄어요. 이후에 바리스타 강사로도 일하다가 다시 중국으로 갔습니다."

-본격적으로 한국에서 바리스타로 활동한 시기는 사업을 정리한 후인가요?
"네. 제가 대학생이었던 2013년부터 창업을 준비해서 2014년에 사업을 시작했는데, 로스팅 교육부터 시작해서 카페 운영도 직접 하고, 카페 창업 컨설팅까지 했어요. 저희가 중국어가 되니까 중국 현지인들에게도 컨설팅을 했죠. 그렇게 저희가 운영하는 기업이 입소문을 타고 점점 커졌어요. 그런데 제가 군대에 있는 동안에는 처음에 함께 창업했던 친구 두 명이 도맡아 운영했는데, 너무 힘들다고 했어요. 당시 저희 기업에 부채가 생겼거든요. 그래서 제가 전역한 후 회사 사업을 책임졌고, 운영을 맡았던 친구들은 한국으로 돌아갔어요. 그렇게 제가 2~3년 운영하다 정리하고 한국에 왔어요."

-그럼 어떻게 중국에서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셨나요?
"제가 회사를 혼자 운영할 때 회사 사정이 어려웠어요. 당시 큰 규모의 카페도 운영하고 투자도 많이 했었는데 그것이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내가 커피를 더 많이 배워야겠다'고 생각하고 이것저것 다 했어요. 바리스타 대회 운영이랑 심사에도 참여했죠. 그러다 제대로 커피의 근본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하고 중국 윈남성에 있는 커피농장에서 일을 하기로 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저희 집안 사정이 어려워졌어요. 부모님이 사기를 당하셔서 빚이 많이 생겼죠. 그래서 빨리 돈을 벌어야 했어요. 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업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사업 통해 얻은 경험과 정보 전달하고자 유튜브 시작"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유튜버 안스타(본명 안치훈)가 지난달 21일 뉴시스와의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7.04. kmn@newsis.com

-유튜브 활동은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됐나요?
"제가 사업을 했던 당시 전국의 매장을 돌아다니며 커피 세팅과 영업을 했어요. 그리고 카페의 슈퍼바이저(관리자)들을 교육하는 일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분들 중 커피와 창업에 대한 교육 없이 그냥 카페를 여신 분들이 너무 많았어요. 그래서 그분들께 커피에 대한 지식, 그리고 제가 사업을 통해 경험했던 창업 정보들을 제대로 알려드리고 싶었죠. 하지만 그렇다고 제가 모든 곳에 일일이 다닐 수는 없어요. 그래서 나중에 유튜브에 영상을 올려서 최대한 많은 분께 커피와 창업에 대한 내용을 전달해 드리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2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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